2019년 11월 8일 금요일 아침 8시 30분에, 내가 탄 34번 버스가 대둔산휴게소 도착했다.
배티재를 관광하고, 이어 금남정맥 들머리로 대둔산에 올랐었고, ......
산행하는 이는 달랑 나 혼자였었다.
여기서 내린 이는 10여 명이였는데, 다들 어디로 갔나?
한 산꾼이 올라가고 있었다. 여자 산꾼인데, 어쩌면 승녀일 듯싶다.
아니 여신도일 듯도 싶고, .......
따라 잡으려 했으나,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여기 오대산 마루금 전망데크에서 만났다.
이 여자다.
여승도 여불자도 아니었다.
말을 건넸는데도 반응이 이상했었다.
벙어리인가?
그녀는 벙어리가 아니었다.
타이완에서 왔고, 타이페이에서 산다고 했다.
그녀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었다.
75세라고 body language로 알렸더니, 그녀도 건강하다는 제스쳐로 놀라와 했었다.
몇 살이라고 물었는데, 54세라 했었다.
금산(錦山)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낙조대를 먼저 안내했다
郭芽鳳님이 찍어 보내온 사진은 매우 직사각형 틀이라, 우리 카메라랑 차이가 난다.
대둔산의 최고봉 마천대를 관광하고,곽선생은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야 한다.
나는 금남정맥을 타고 수락재로 내리고, .....
그녀의 메일을 적고 헤어졌다.
그녀는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퇴직했다고 메일로 전해왔다.
아들과 딸과 남편은 직장인이라 홀로 왔댔고 ......
11월 1일에 한국에와 서울 투어를 했고,
어제 대전에 내려와 동학사, 유림공원,유성의 족욕장도 찾았었고,
내일은 속리산 법주사를 찾는다고 했었다.
대구, 경주, 부산을 들러 17일에 귀국한다 했고 ......
내년 벚꽃 필 때, 서울의 산과 도성을 보러 다시 오겠다 했는데, .....
그 때 오면 내 막걸리 한 잔 사겠노라 했고 ......
내가 곽선생 나오는 사진 몇을 보내며
어찌 홀로 17일씩이나 여행을 하는가?
직업을 물었는데, 답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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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오(郭)선생이 보내온 메일
"김선생님 안녕하세요.
나는 은퇴한 초등학 교 선생님이다.
내 남편, 아들, 딸은 직업이 필요해서 나 혼자 여행을 간다.
내 남편도 성이 김이다.
金信正.김신정.
올봄에는 나도 한국에서 23일동안.
이것은 내가 올해 봄과 가을에 한국에서 여행한 영화이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
곽선생은 한국어를 모르지만 번역 앱으로
내 메일을 해독하여 답장을 했나보다.
높임법 등이 서툴러 웃음을 자아내지만,
참 재미 있다.
제2신
"나는 등산을 좋아한다.내년 봄에 시간이 된다면 서울에 한번 더 갈지도 몰라.
올봄 관악산 아래까지 조금밖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서울 한양도성 나는 약간의 도로 구간을 걸어갔다.
나는 백범광장을 걸어서 남산 동대문 낙산공원 혜화문 와룡공원 마암전망대에 갔다.
다른 길로 다시 가고 싶다.
北漢山城북한산성
南漢山城남한산성
上黨山城 상당산성
冠岳山관악산
많은 곳에 가고 싶다.
저는 한국산성의 성벽길을 좋아합니다.
봄의 벚꽃도 보고 싶다.
내년 봄에 다시 한국에 왔으면 좋겠다.
건강하세요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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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서신 교환은 이게 처음이다.
21세기에 외국어 文盲인 내가
참 한심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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