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코로나 창궐 속에서 바깥 나들이(소소한 일상)

양각산 2020. 3. 31. 14:57



언제 : 2020년 3월 30일 월요일


아침 아홉시도 안 돼, 유천동 어느 피부과병원,

이어 중촌동에 있는 B한방의원.

피부과에서 40여 분 기다려 진료 마치게 하고, 중촌동 한의원에서 집식구를 병원 앞에 내려주고, 다시 한 시간을 넘기게 기다렸었다.

그 동안에 H아파트에 들어가, 그 아파트 경내의 꽃 사진 찍기에 기분을 냈었다.


  


       


그러던 중, 종이 폐품 들 중에서 꽃보다 더 좋은 책이 눈에 띄었었으니,

'플라톤의 네 대화법"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튼, 파이돈-이었다.

내가 모르는 책으로, 무거운 책으로 느꼈으나, 그래도 취하여 갖고, 찻속으로 가, 두루 살펴 봤었다.

박종현 역주, 서광사, 제1판 제12쇄 펴낸 날 2015년 1월 30일(1쇄는 2003년 4월 30일)

내 손으로 들어온 날도 30일이로군!

값은 28,000원이고, ......


     


이제 점심이라도 밖에서 해야겠고,

그래서 마누하님(마눌을 높인 말)께 논산 방향 아니면 옥천 방향? 그렇게 물었겠다.

논산 방향을 선택하면, 대전 끝 위왕산 아래 자주가는 편인 식당에서 점심을 들고 은진 관촉사나 다녀오고,

옥천 방향으로 가자면, 광촌 식당이나 방아실 흑돼지에서 점심 하고 벚꽃이나 대청호 드라이브를 생각하고 있었다.

방아실 했고, 우리는 그리로 갔었다.

광촌은 쇠고기 집이고, 방아실은 돼지고기집이다.

돼지고기집은 내가 좋아하고, 소고기집은 마눌이 좋아한다.

마누하님께서 크게 양보했으리라.

방아실집은 앉아서 먹어야 하는 게 좀 거슬렸었다.

마눌은 인공관절 수술 후 반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고전을 하고 있다.

앉았다 일어날 때는 너무 괴로워 해, 보는 나까지도 힘이 든다.

지난 달에 광촌식당에 갔더니, 의자에 앉아 먹도록 시설이 개조됐었다.

그래서 께름직했었지만, 방아실에도 그런 의자에 앉아 먹도록 돼 있어서 퍽 다행이었다. 

식당에 가는 길에 치료 과정에 대한 대화 중에 큰소리가 나게 싸우기도 했지만, .......


고기 한 점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이제는 드라이브 차례다.

시내에는 벚꽃이 한창이었기에 대청호변 벚꽃도 좋으려니 했더니, 좀 일러서 시원찮았었다.

물가는 원래 기온이 1~2도가 내려간다고 들었는데, ....  대청호둘레 도로의 벚꽃은 주말에야 좋을 듯싶다.

방아실을 나와 와정삼거리에서 571번지방도(회남로)로 우회하여, 대청호를 왼쪽으로 끼고 달렸었다.

아니, 달리기보다는 완속으로 간다고 해야 맞겠다.

코로나 때문인지 도로에는 내 차 말고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꼬불꼬불길을 달려 대전의 끝 오동을 지나 보은의 법수리로 접어들어, 어부동 사음리에서 회남대교를 건너고 ......

남대문교, 거신교도 건너서 조곡삼거리에 이르렀었다.

거기서 회남로를 직선으로 보내고, 우리는 502번지방도(안내 회남로)로 우회하였다.

이 길은 그간 몇 번 갔던 길이지만, 이따금 가는 길이라 항상 새롭다.

경사가 가파르기도 하고, 어느 곳은 차 교행이 안 되는 좁은 길이고, 급커브의 곳도 여렀였었고, 비포장길도 있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포장길은 없었다.

분저리를 돌고돌아 고도를 높이며 교행이  어려운 도로로, 거의 300m에 가까운 고지로 오른다.

도로 양안 벼랑엔 진달래가 핑크빛으로 수놓았고, 소나무의 짙은 녹색은 보는이의 눈을 호강시켜주었다.



한 조망터에 차를 안 세울 수 없었다.

밀양박씨 묫벌이었다.

가장 먼 데의 아련한 산이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 식장산이다.



 











14:13


산수의 조망은 호연지기다.

예서의 강산을 우러러서  호연지기가 안 일어날 사람이 있으랴.


차를 타고 얼마지 않아 한 봉이 조망이 좋아보여 다시 세웠고, .......

다리가 불편한 옆지기는 차 안에 있었고 ......





좀 전에보다 조망이 어두었다

누가 이런 시설을 해놨을까

그리고 왜?




 










봉 마루를 내려 와 은운리로 깊게 내렸었다.

폐가와 신건물이 너무 대비되어 언바란스랄까.

답양교 몇 개를 지나고, 원터를 지나 현리삼거리에서 37번국도를 만났다.

그간 좁고 꾸불구불하고, 깊은 골짜기라 답답한 달리기였었는데, ......

4차로 넓은 길을 만났으니, 신나게 달려왔었다.

오전 아홉 시 조금 안 돼 나왔다가 네시 경에 집에 왔었다.

장장 90km여를 다녔으니, 근 2백5십리를 돌아다녔구나.

코로나 팬더믹에 갇혀있다가 모처럼 신나는 하루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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