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4일은 우리 둘에게 두 가지의 기념일이었다.
하나는 장인의 기일이고 다른 하나는 좋은 기념일이었다. 처남이 사는 마산을 가려면 210여km만 달리면 가지만 집식구가 좋아하는 찜질방을 둘러 가기로
했었다.
7~8년 전에 갔었다는 수도산 근처 어디라 했었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정보를 대충 적어 나섰었다. 내게는 아직까지 네비를 장착하지 않았기에다.
10시 좀 넘어 남대전IC로 나가 무주나들목을 빠져나와 30번국도를 만났었는데, 이 길이 우리가 찾아가는 찜질방 가는 길이었다.
무주, 설천, 나제터널, 무풍을 지나 덕산재를 넘었었다. 덕산재를 넘으면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이다. 대덕에서 30번국도는 증산면에로 갔었는데 정보가
시원찮아 더 이상 못 가 차를 세우고, 어느 농협은행에 들러 길을 물어 알았었다. 증산1로를 좀 달리다가 무슨 다리에서 우회전하여 가면 된다 했었다.
그 길이 증산2로였었다. 금곡리가 나오고 곧 찜질방 이정표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는 진입로로 그 집을 찾아 갔었다.
주차장에는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었다. 이런 껄렁한 곳을 찾았나 싶어 속으로 투덜대는데 ...... 주차장 위에 있는 찜질식당의 한 사람이 큰소리로
'왜 왔냐' 했었다. 사정을 말했더니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만 장사를 한다나. 허 참, 낭패로군! 했었다.
출발부터 꾸무레하던 날씨는 고속도로부터 빗발이 보이더니 이제는 굵기가 제법이어서 우산을 안 쓰면 안될 정도였다.
150여km를 달려왔는데 도로묵이 됐구나! 허허허 ......
온 길을 되돌려, 30번국도로 우회전해 가니, 성주군이고, 귀에 익은 벽진도 나오고 오르락내리락 구불꼬불 돌고돌아 성밖숲을 거쳐 성주IC로
45번고속도로로 진입했었다.
남성주휴게소에 들러 늦은 점심을 하고 가다가, 다시 영산휴게소 또 들렸었다.
너무 일찍 가면 제사 준비하는 데 폐가 될 듯싶다며 다섯 시 넘어 처남 댁에 들어가자 했었다.
그러고도 내서IC를 빠져나와 마창대교 주변을 빙빙 돌다 마산에 도착했었다. 거의 다섯시가 다 되었었다.
미터기를 읽으니 268km였었다. 210여km 거리 3시간이면 족할 것을, 네 시간 넘겨 7시간 걸렸고 50여km를 낭비했었구나.
이거 여행도 아니고 무엇이람! ㅎㅎㅎ
그래도 그 길에의 사진 몇을 기념하여 올려 본다.
* 30번국도는 전북 부안에서 대구까지 가는 횡축 국도이다.
찜질방식당 앞(주차장에서)
남성주휴게소
영산휴게소
2014. 12. 25. 마산의 일출(마산 월영동에서)
'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토캠프장에서 하룻밤을 ..... (0) | 2015.08.09 |
---|---|
4번국도를 달리다 (0) | 2015.01.24 |
세종의 12男 한남군(漢男君) (0) | 2014.12.10 |
내 한 표가 당락을 결정하다 (0) | 2014.11.29 |
가는 길에 짬 내서 ..... (0) | 2014.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