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가는 길에 짬 내서 .....

양각산 2014. 6. 9. 10:48

 

 대충산사 시경계 걷기는 매월 둘째 일요일에 한다.

6월 둘째 일요일, 07:15에 서부터미널 버스 승강장에서 출발하는 24번 시내버스를 타고, 시계(市界) 들머리 우명교로 간다.

집식구가 이른 아침을 주었기에, 식후에도 시간이 남는다. 기다리기 답답하여 그냥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었다.

나름대로 보너스 구경을 담기 위해서다.

매번 이 길을 버스로 달릴 때마다, 버스창 밖으로만 보던 것을 내려서 보겠다는 심산이다. ......

서대전네거리 버스 승강장에 이르니 06:23이다. 금방 201번 버스가 왔지만 통과시키고 5분 뒤에 오는 빨간 버스로 정림동에 내렸었다.

 

 호남선 철도를 한 컷 잡고, 가수원교를 건너며 갑천 경치도 몇 잡았다.

 

 

가수원네거리 건널목을 건너는데, 나처럼 배낭을 멘 한 여산꾼이 보였고, 어쩐지 나에게 아는 체하는 듯싶었다.

자비님이었다. 너무 반가웠었다

 

 

 벌곡으로 가는 방향 가수원네거리 승강장에서 둘이 정담을 나누고, 이어 오는 21번버스에 나만 홀로 버스에 올랐었다.

자비님은 15분 후에 오는 24번버스(시계 팀이 타고 오는 버스)를 타려 남는 다며, 양각산 만났던 일은 함구하겠다 했었다. 무슨 이벤트로 생각하나 봤다.

이제는 버스 속에서 어디에서 내릴 가를 고민해야야 했었다.

과목동 괴목은 이미 여러 번 봤었기에 그렇고, 노루벌, 장평보도 구경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 사기골은 그렇고, 평촌에서 내리기로 했었다.

평촌은 벌이 좋을 듯한 마을이름이다. 그런데 반반한 벌말이 아니라 구릉이 많은 벌말이었다. 식당 간판도 보이고, 벌말에 맞게 큰 정미소도 있었다.

농협 간판도 보이는 것이 제법 큰 마을인 듯싶었었다.

             

 

 

 

 

 

이곳저곳 닥치는 대로 보며, 좁은 도로를 따라 다음 곳으로 갔었다.

머지않아 오른쪽으로 갑천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景이 낯설지가 않았었다. 금년 봄에 걸었던 갑천길이 성장을 하고 있었다.

봄에는 초목이 무색에다가 헐벗었는데 지금은 비단으로 휘감고 있었다.

 

             

 

 

어느 사이에 장전 버스승강장에 다다랗다. 더 걸을가를 고민하는데 24번 버스가 녹색을 띄고 다가오고 있었다.

참, 짬 구경 쏠쏠하게 하였구나 했었다.

 버스에 오르니 대충산사 회원들이 환호한다. 고개숙여 목례하고 자리하자마자 우명동기적소리에 다다랐었다.

일곱시 43분이었다.

 

2014. 6. 8. 일요일(둘째 일요일)

-대충산사 탱크 대장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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