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내 한 표가 당락을 결정하다

양각산 2014. 11. 29. 08:11

지난(2013) 8월 17일에

중구 동쪽 끝에 ㅇㅇ조합장 선거가 있었다.

그 날 어찌나 무더웠던지....

모 초등학교 강당에서 소견 발표가 있었고 이어서 투표에 들어갔었을 때,  나는 아마 수백 명의 열 뒤에 서서 한 시간 남짓을 기다린 끝에 한 표를

행사했었다.

그 때 일층 복도에 기다릴 때 그 더위는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었다. 복도 창문은 닫긴 채였고, 열려고 했지만 꽁꽁 못질로 폐쇄해 놓아 열 수가 없었다.

 

나는 조합원이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거의 이용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눌 친구의 남편이 조합장에 출마했기에 끌려갔었다. 출마자는 달랑 둘 ......

이거 더워도 너무 더웠었다. 줄은 줄어들지도 않았었다.

연설회에는 아니 나왔던 노친네들이 도움이에 인도되어 자꾸 앞으로 추월해 간다. 땀은 주루룩 흘러 내리고, ........

집식구는 용케 먼저 매우 앞에 섰기에 투표를 마쳤었고, 난 아마 30분은 넘은 뒤에 한 표를 행사했었었다.

그 때 그만두려는 마음을 여러 번 먹었었지만, 의리를 생각했고, 또 지금까지 고생한 게 아까워 끝까지 열을 지켜 투표했었다.

 

2013년 8월 어느 날, 계룡산을, 집식구와 천장골로 들어서 큰배재를 향해 오르고 있을 때, 집식구에게 전화벨이 울렸었다.

선거에 대한 감사 전화였었고 한 표 차로 승리했다 했었다!

그 소식을 전해 듣고 나는 미묘한 느낌에 잠겼었다.

만약 내가 그 무더위를 못 참고 기권했더라면 어떻게 됐었을까. 동점이 되어 재투표하는 건가, 아니면 한 표 차로 낙선이 되는가!

..........

 

그 날 투표 후 방아실에 들러 점심 먹고, 보은 법수리로 향해 연꽃 구경을 갔었다.

햇볕은 쨍쨍였지만 연꽃은 아름다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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