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4월 15일과 16일에는

양각산 2014. 4. 27. 18:03

 

 4월 15일과 16일에는 차 타고 여기저기 누비질을 했었다.

매월 15일은 기우회 모임일인데, 내 차로 대천에 갔었다.

서대전네거리 시민공원에서 만나 출발했었고, 대치터널 직전에 있는 알프스휴게소에서 차 한 잔 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장곡사에 들러 장승을 구경했었다.

    시민공원에서

 

 

알프스휴게소

 

대천 어항에서

 

 

 

 

 

 

 

 

 

 

 

 

 

 

 

 

 

 

 

 

 

 

 

 

 

 

 

          

 

(칠갑산 장곡사) 장승 축제장

                                              

 

16일은 ......

오전에는 밭에 나가 두어 시간 일을 했었다.

풀 뽑기와 잡다한 여러 가지를 하였고, 흰구름두둥실님이 주신 울금 10여 뿌리도 심었다.

밭을 깊이 갈고 노타리도 치고 퇴비는 물론 화학비료도 주어야 하는데, 내겐 그런 장비도 없고 비료 주는 법도 몰라

대충 호미로 파고 퇴비만 넣고 심기만 했었다.

농사는 잘 걸구고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데 게을러터진 나에게는 이러한 것을 못해왔었다.

곡식은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큰다는데 내야 밭에 자주 나타나지도 않으니 잘 자랄리가 없겠다.

 

 12시 넘어 집에 와 점심을 먹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막내딸도 함께했다. 그리고 금산에 사시는 형님 댁을 방문하기로 했었다.

형수님께서 작년 이맘때 돌아가셨고, 홀로 끼니를 손수 해 드시며 사시는데 자주 찾지 못해 송구하기 그지 없었다.

먹거리를 좀 준비하여 형님과 저녁을 들고, 해질녁에 우리 셋은 나왔었다.

 오는 길에 딸이, 금산 산안리의 산벚꽃을 보러 가잔다.

어저께 주말에 가려다 날이 궂어 안 갔었다며, ...... 마누라도 보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러기로 동의했었다.

고향 마을 신촌(안담, 내장, 내맡)을 나와 무지개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하여, 금강을 오른쪽에 끼고 차를 달렸고, 마디기양지를 거쳐 올라 좌회하여

꼬불꼬불 돌아 서낭댕이 날망을 넘어내려 기물리, 창평을 거쳐 봉황천 다리를 건너 금산IC 방향의 68번 지방도로 우회하였었다.

제원에서 601번지방도로 좌회하여 군북면 소재지에서 右廻하는 상곡길로 올라붙어 비들목재를 넘어내려, 다시 우회하여 산안리를 들어섰었는데,

산벚꽃들이 절정이었다.

 

산안리 끝의 마을 자진뱅이에 차를 세우고 산벚꽃을 감상한다.

 

                      

상곡길 초입에서부터 자진뱅이마을까지의 도로 양편에는 벚꽃들도 한창이었다.

동학사 벚꽃도 다 떨어진 이 때에 여기는 제법 볼 만하였었다.

어저께 축제 때 설치했던 먹걸이 시설 하나는 지금까지 장사를 하는지 시끌시끌하였었다.

무심결에 들으니, 마을 사람들이 결산하며 정리하는 대화 같았다. 그릇이 깨졌느니 내가 물어 내느니 하는 등 .......

집식구가 하나 더 청구한다.

벌써 해는 떨어졌고 좀 난감했지만, 모처럼 딸까지 함께했는데 아주 싫지만은 안았었다.

자진뱅이마을에서 삽재-또는 신안재를 넘어 신안사를 거쳐 드라이브를 하잔다!

몇 년 전에는 이 길이 비포장 임도였는데, 지금 보니 중앙선이 그려진 산뜻한 아스팔트 길이 아닌가.

좋게 받아들여, 도로를 올라가는데 천성장마 마루금에 둥근 보름달이 얼굴을 내밀지 않는가!

아! 그림이다며 감탄하고 비탈길 가에 주차를 하고 스마트 폰으로 몇 잡았었다. 

 

 

신안재(삽재)를 넘어 신안사에 도착했을 땐 밤이었었다.

나는 주차를 하고 신안사를 구경하자고 했으나 여자들은 시큰둥했었다.

내 화장실이 급하다는 핑계로 차를 세우고, 어두운 신안사 뜨락까지는 아니 갔지만 어둠에 잠긴 신안사를 폰에 또 몇 잡았었다. 

                                                                                                                   

 

신안사길을 나와 601번지방도를 타고, 천을리 두두리 조정리 마을을 지나 장령지맥인 민재를 넘어 서대리를 지나 신평네거리에서 17번국도로 달려,

곤룡터널을 빠져나왔었다.

산내에는 큰딸이 e편안세상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우리 어이 그냥 갈수 있으랴.

음료 한 잔씩 하고 정담 몇 마디 하고 집을 나섰을 때, 시간은 열 한시로 가고 있었다. 

 

 그 날, 5월 16일.

세월호 침몰 참사가 일어났었던 그날, 우리는 많이 놀랐지만, 그래도 천만다행이라며 희생이 적은 것에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었다.

비들목재 꼬부랑길을 오를 때, 집식구가 말했었다.

그 많은 학생과 승객은 어떻게 될까?

내 말했었다.

우리 나라 장비가 얼마나 좋은데 그런 걸 염려해 라고 했었는데, 그리고 방송 매체가 너무 낙관적으로 보도한 것을 그냥 믿었었는데, .......

 

오늘(2014. 4. 27.) 비오는 날 해질 녁, 마음이 아리다.

겨우 한 구의 시신을 찾았다는 뉴스! 그리고 188 명은 아직까지도 차가운 바닷속 어드메에 차가운 몸으로 있다니 ........

그 가족들은 어떠하리요!

그 애간장을 태우는 열하루의 나날을 어떤 말로 위로를 드릴 수가 있을까.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닐 그 유족들을 무엇으로 ........

 

무책임했던 나쁜 뱃사람과 관계 당국의 엉터리 사람들이 심히 밉쌀스럽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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