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12월의 첫 日 月 얘기

양각산 2011. 12. 6. 13:27

 어제 장끼님의 전화를 받았었다.

 양각산은 요즘 산이 뜸했고, 대충산사 카페에도 출석이 드물었기에 몸소 전화한 것 같다.

  이 번 주 일요일의 기획 이벤트를 10월 말엔가에 들었었는데 ..... 까맣게 잊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 또 못 가니 송구스럽기만 하다. 풍경에의 뒤풀이도 참석하고 싶으나 시간이 여의 치 않을 듯싶어 더욱 그렇다.

 

 오늘 마침 시간이 많아 방콕하고 있는데, 컴 앞에 앉아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의 있었던 일을 기록해 본다.

 이름하여 '日月 얘기'라는 이름으로

 

   12월의 첫 요일 얘기- 초대 받아 하루를

2011년 12월 4일 일요일 아침

그 무성했던 아파트의 푸르름이

빨 노로 바뀌더니

 

이제는 노년의 머리처럼

성글은 단풍만 남아

검은 속알을 보이고 있다.

 

푸름만이 조랴만은

짙기 여린 단풍이 좀은 헤설프다

 

 

그런 이 날

우리는 초대가 있어

마음은 흐뭇했다

 

11시에 라인 현관에서 만난다

먼저 한 차로 넷이 출발했다

 

다들 바쁜데

나는 아니 바쁘다

 

우 원사네는 손녀 뒷바라지 가고

민 사장네는 또 무슨 일이 있단다

 

 

 

 

 오늘 초대를 받았다.

삼성아파트에 입주한 이래로 계속 살고 있는 우리 라인 다섯 집이 있었는데, 넷은 그대로 살고 있지만 한 분은 집을 아들에게 주고 반석에로 이사해서 산다.

그 다섯 집의 부인들의 모임에 가끔 우리들이 낀다.

그 유 사장네가 우리를 초대했다. 연무대읍 안심리에 별장을 구입해 텃밭에 푸성귀를 심고 가꾸며 주말을 누린다 했었다.

8명이 가는 데 차가 세대나 가게 됐었다. 다섯 집 중 우리 차만 집에서 쉰다. 

 이어 우 원사가 김말숙님을 모시고 부인 김필순님과 함께 들이닥친다.

이리하여 주인 둘, 지금 온 분 셋, 우리 일행 넷 하면 이 삼 새 갑오다. 갑오는 아홉인데 이 단어를 알아 듣는 이 있을까?

 오늘 날씨는 제법 춥다.

그렇지만 야외에서 돼지삼겹살 구이다.

 

 

  유 사장네 차는 시장 봐 오다가 타이어를 찢어먹었다

 서비스 차 불러 스페어로 갈아 끼우고 ...... 그 기사를 한 자리에 모셨다

 

 한산 소곡주에 소주도 마시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가는데 .....

  민 사장이 오는데 더듬거리나 보다.

 주인 유사장이 전화 안내하고, 안주인 길경희님은 바쁘다 바빠!

 이제 삼겹살구이 야외 파티는 끝내고, 방으로 들어 점심도 하고 ......

     최 교장은 뒷갈무리를 하고 ......

 안 주인은 텃밭에로 무얼 찾으시나?

 갓대도 지나치고, 상추는 아닐 테고, 대파를 뽑으려 가나 보다

 

 

 배 두들기며 행복해 하는 민 사장 .....

또 먹는다 점심

 

먹기만 하랴 또 마시자

 

  이제 고스돕이다

 돈 잃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런! 오만원 짜리도 날라 간다.

 일어나는데 우원사가 만원 짜리 개평을 준다

 삼 만원 넘어가 내 주머니에서 남 주머니로 옮겨 갔다

 

   이제는 저녁이다

  잠시 밖에 나가 바람을 쐬며 보니 까스 차도 와 있다

  푸짐한 음식 준비에 가스도 동났구나

 

 별장이라기엔 환경이 그렇고, 농막이라고 하기엔 또 말도 안 되고 .....

 건물 주변을 둘러 본다

 구이 먹을 때, 유 사장이 텃밭 현지에서 뜯어오는 것들이 떠 오른다

 미나리, 민들레, 당귀 싹 등을 .....

 그것들을 금방 수돗물에 헹궈 놓던 모습도 ....

 

 

이 건물이 연무빌! 러브하우스!!로구나 

            

 

  저녁 먹고 또 커피 마시고 

 이제 가자. 해 넘어 갔다

 

                   

  일곱시 경에 우리만 나왔다.

 그들 부부는 한 밤을 자고 다음 날 온단다.

 

 유 사장의 한 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친구는 옛 친구가 정이 간다고

 옮긴 곳은 여러 여건은 좋은데 교분 관계는 예만 못하다 라는 뜻으로 들렸다

 

 

제 二話(12월 첫 요일 애기)-김장과 나 

 양각산은 집식구를 옆에, 뒷좌석엔 제수를 태우고 금산 시골에 김장을 하러 갔었다.

월평동에 깃을 튼 막내의 제수를 태운 시간은 아침 8시였었는데, 서릿바람이라 제법 추웠었다.

인사 차 아침 드셨지요, 하니 아니 먹었다 했다. 밥보다는 잠이 좋단다! 그러며 거의 아침은 거른다 했었다.

7시 50분 쯤 우리가 전화했을 때 일어났다 했었다.

잠은 젊음과 일의 산물로 축복일 것이다. 우리네는 잘려고 해도 잠이 안 들고, 자도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밤 서너 시엔 벌써 눈이 떠진다.

이는 나이가 들어서이고, 일을 별로 하지않은 벌로 자연이 내리는 징계가 아닐까.

 

 이 날 네 시 넘어 내 차 트라제는 등이 휠 정도로 짐을 많이 실었다.

40kg 무게의 김치 4개에, 30kg의 것 하나, 제수네 김치 냉장고박스 6개, 우리집 것 8개, 총각 김치 두 박스, 걷절이 두 비닐 보따리 등 바리바리 쟁였고, 겨우 뒷좌석 한

공간을 터 제수를 태워 내려드리고, 대전을 한 바퀴 돌고 집에 오니 거의 어덟시가 다 됐었다. 어제(2011. 11. 5.) 월요일의 일이다.

 

 또 이 날 한 에피소드를 하나 창출했으니 ......

마달피 마을을 지나 금산터널을 들어서려는 즈음에 집식구 왈 .... 아이고! 아람이 방의 김치통을 아니 실었네! 한다.

나는 묵묵히 페달을 밟았고, 그냥 시골 형님 댁에 도착했었다. 아침 아홉시가 갓 넘었었다. 

  형님 댁의 날씨  

 

 김치 담그러 갈 때 나는 안 갔었다. 육체적 일에 너무 힘이 부치는 내게는 고역이었기에다.

저번 시골에 가서 김치 담가올 일이 생겼을 때, 나는 억지를 부려 아니 갔고, 그 때 제수가 그럼 다음 김장 때도 안 가겠냐 해서, 우선 먹기엔 꽃감이 달단 속담처럼

그 땐 가야죠, 했었다. 그러나 가려는 의지는 반반이었다고나 할까.

 핑계감이 하나 생겼다. 대전에 돌아가 김치통 여덟 개를 가져오는 일 .... 

      김장 준비  

마침 10시경에 금산 들어가는 시내버스가 있으니 .....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져오겠다는 내 뜻을 마눌은 거역한다. 차로 빨리 가서 가져 오란다.

그러나 내게는 소신이 있었으니 ....

차를 돌려 가져오려면 거의 2만원 어치의 경제적 손실이 있겠고, 이는 가정과 국가경제의 손실로 연결된다는 ...... 우리나라는 석유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인데

기름을 물쓰듯 하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 길이 아닌가.

마눌은 이런 나를 쫌팽이로 내 몰며 포기한다. 이 동안에도 김치 담그는 일이 한창이었다, 나만 빼고. 

 

                         

 

    들독(고향 보물)

 열 시 차로 금산까지 1,100원을 내고 금산을 가는데, 벌써 버스자리가 제법 찬다. 부리면 소재지 현내리에 가니 이제는 자리가 없다.

백발노인네들이 무더기로 타시니, 잽싸게 일어났고 그래도 앉을 자리는 모자란다. 서서 가시는 노친네도 있었으나 그들은 건강하게들 즐겁게 가신다.

나이 드셨고 자리가 없어도 얼굴에는 밝기만 하니 덩달아 나도 즐거워졌었다.

 삼태리에서는 제법 젊은 여인네도 탄다. 타면서 이 차 마전으로 가죠? 하며 기사에게 묻는다. 기사가 그렇다고 하는 듯했다.

뒤에 서 있던 나는 그녀에게로 가 그것을 확인하고, 종점에서 15분 기다려 다시 1,100원을 지불하고 마전에 내렸다.

이어 501번을 타고 1400원 내고 집에 오니 12시 30분이 넘는다. 

본디는 금산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마전에 내려 501번을 타려 했었는데, 결과는 30분 이상 늦었다. 

삼성아파트(12:30)

 김치통을 찾아 네 개씩 두 묶음으로 나눠 끈으로 묶고 내달려 나와 618번 버스를 타니 환승이 된다.

부사동네거리에 내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탄다. 1시 20분에 떠난 버스는 2시에 금산에 도착한다. 3,800원 내고 .......

고향 가는 마을 버스는 3시 넘어 있으니, ..... 하는 수 없이 마눌에게 차 갖고 오라 전화했었으나 아니 온다 했다. 그럼 좋다. 나, 3시 40분 차로 갈게 했었다.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을 벗어날 때 전화가 왔고, 마눌의 차가 와 무사히 큰댁에 도착했었다.

 오는 중에 장끼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점심 먹었냐는 안부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아니 먹었다.

그렇다고 안 먹었다고는 말 못하겠고, 아마 어물어물 했을 것이다.

이번 일요일에 대충산사 공지를 띄웠었는데 양각산이 반응이 없었나 보다. 겸사겸사 전화 준 듯싶다. 대충산사의 큰 기획 행사인데 .........

그러나 나는 그 때 또 일이 있으니, 이걸 어쩌나!

지난날을 생각하니, 산꾼이 산을 놓고 있었다. 지난 달 16일에 3시간 짜리 다녀오고 간 일이 없었고, 그러고도 오는 일요일(12월 11일)에도 산을 갈 수 없으니 ......

죄송한 마음으로 못 참석함을 말하니, 풍경에서의 저녁 뒤풀이 겸 송년 모임의 참석을 초대한다. 이것 참 야단났네! 사돈과 서해안 식사 모임이 예정됐는데 .....

 

 오늘 교통비(대전 왕복)7400원 들었다. 마음 고생한 것 생각하면 손해만 잔뜩 봤다 하겠다. 그래도 국가경제 가정경제에 일익을 했다고 자부하자!

 돌아오는 길에 제수씨가 물었다.

 박스 들고 오실 때, 챙피하지 않았어요?

 좀 생각해 봤다. 전혀 창피한 줄 몰랐던 듯 싶다. 그래서, 예. 했었다.

 나이가 드니 창피한 것도 잊어먹었나, 아니면 창피한 일이 아니었었나를 잠시 생각해 본다. ........

 

  내 없었던 너댓 시간에도 이렇게 김장들을 하고 있었다

  무려 11명의 이웃들이 오셨고, 형수 내외 제수 그리고 우리 내외와, 남자로 이성규씨, 용식이도 와서 소주 한잔들 하고 갔었다.

 

  우리 형님네의 인기는 시들 줄을 모르니, 아우인 나의 마음도 뿌듯하다.

  고향에 계신 마을 친지들께 고마움을 표할 수밖에 없구나.

 

 늦은 저녁을 들었다.

막내딸과 사위와 넷이서 돼지고기 수육에 겉절이로, 사위 희진이가 사온 막걸리로 건배하며 .....

여덟 시 30분 넘어 맏딸이 왔고, 아홉시 넘어에는 막내 처제와 그의 아들 현모도 왔었다. 모처럼 집 안이 달아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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