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1 우도올렛길에서 한 여학생 같은 이가 자전거를 타고, 올레길을 벗어난 골목길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를 불러 세우고 그 길이 올렛길이 아니고 요 길이 올렛길이라 말했었다.
그 올레꾼 말하기를 "올레길이 따로 있나요, 모든 제주도 골목길은 다 올렛길이지요." 했었다.
맞다. 집문을 나와서 큰길까지의 골목길을 제주도 방언으로 올렛길이라 하니 뭍의 모든 골목길도 다 제주도말로는 올렛길인 것이다.
아직 경남대학교올렛길이란 고유명사는 없을 것이다.
내가 이처럼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것은 예사 골목길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경남대학교 정문에서 오른쪽 담벽을 따라서 오르는 길은 승용차가 마주 비키기 어려울 정도의 좁은 골목길이다. 그 오른쪽으로는 크고작은 원룸들이 즐비하고, 길에는 대학생들이 넘쳐난다.
이 길을 요리틀고 저리돌며, 무학산 들머리인 만날고개로 오르자면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녈려 있다.
경남대학교 담벽은 옛날 중세의 높은 성벽처럼 높아 음울한 산적의 소굴같이 음습하나, 여름에는 서늘한 한기를 주기도 한다.
어떤 구름다리를 건너 큰길로 들지않고, 왼편 골목으로 오르자면 멋들어진 골목길이 있으니...!!
아마 경남대학교 미대생들이 창출한 작품이라 생각되는데, 골목길을 아름답게 꾸며 놨는데 입이 닫혀지지 않는다.
이 길을 거쳐 무학산둘레숲길의 들머리로 이어지는 만날고개 길이다.
이 골목길을 경남대학교올렛길이라 부르고 싶다.
넓혀서 경남대학교 담장들과 함께한 그 주변 길과 무학산둘레길과 무학산 능선길을 묶어 경남대학교올레길이라 하면 누가 비판하려나.......
무학산 능선길은 올레와 성격이 다를 수 있다면 뺄 수도 있겠지만, 이 길은 참 좋은 걷기 길로 명소가 될 듯싶다.
2010년 6월 20일 토요일 새벽 6시부터 밟아본 길을 사진으로 모아보았다.
도회의 대학교의 골목과 숲길 그리고 산마루금을 걷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이름하여 경남대학교올렛길이라고 감히 몀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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