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없던 옛 산행

천등산 산행

양각산 2010. 1. 14. 10:31

 2005년 토요산행 제8회 산행은 충북 괴산에 있는 군자산으로 정했었다. 사정으로 전날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 있는 천등산으로 변경하였다.
 점심 식사 후 거의 1시가 돼서야 대전IC를 진입하여 중부고속도 하행선을 타다가,산내 분기점에서 대전 남부 순환 고속 도로를 좀 가다가 안영TG로 빠져나왔다. 곧 이어지는 635번 지방도로 좌회하여 붙으니 금방 샛고개에 굴이 뚫였다.

이 길은 굴곡이 심하고 좁아서 운전하는데 신경이 많이 쓰이던 곳인데, 곧게 잡아지고 넓게 확장돼서 달리는 기분이 상쾌했다.

이 터널을 지나면서 충남 금산군이 된다. 지량리를 지나 복수면 곡남리에서 국도 17번과 만나고 이 국도를 밟아 진산을 거쳐 배티재를

넘으면 대둔산 자락에 임한다. 대둔산을 오른쪽에 두고 빙 돌아 천등산 들머리에 다다른다.
 이 산은 작년에도 등반했었는데, 오늘 오르는 등로 정 반대인 금당쪽으로 했고, 오늘은 천등산 북쪽 들머리로 산행을 하게 되는데,

17번 국도 변에 있는 천등산 가든에 차를 세운다. 시간이 1시 55분이다.

1 산행일 : 2005년 4월 30일
2 오른 산 : 천등산(天燈山, 707m)
3 함께한 이 : 최영서 이천우 한상원 김현철 조정연 홍한표 신건준 김호은 이상 8 명
4 등산 노정 :
 1시 55분 ~  천등산 가든에서 출발, 개울을 건너 밤나무 밭을 거쳐.
 2시 05분 - 들머리 진입하여 2:12에 대성토요산행 시그널을 정성스레 한 개 걸고, 시작 오름에 애를 새기는데 더덕 냄새 진동하고,

  여기저기 새끼 고사리 순이 보인다.
 2 : 35 ~  2차 시그널. 휴식. 시작부터 경사가 심하다.
 3 : 10 ~  능선 안부. 4차 표지기 달기. 휴식. 능선이 오른쪽으로 굽는다. 바위가 좋고 가파른 비알길을 걸어 숨차다.

             그러니 쉴 수밖에......뒤 일행이 따르지를 못한다. 기다려도 기다아려도 오지는 않고.......에이 모르겠다, 혼자 오르자.
             능선 전망바위- 조망하기에너무 좋다. 사방 10m가 됨직한 너럭바위, 대둔산이 한 눈에 보인다. 배티재, 옥계계곡,

             진악산까지도 보인다.

 3 : 20 ~   2차 전망바위. 좀 전의 바위보다 더욱 넓게 보인다. 잣재(백령)의 현충탑과 백암산도 보인다.
 3 : 22 ~ 밧줄 암벽 구간. 가뿐하게 올라 우회(友回)하여 암릉이 계속된다.
 3 : 37 ~ 3차 전망바위. 천등산 쪽으로만 막히고 삼면의 조망이 훤히 트인다. 넓고 긴 너럭바위, 자연 벗삼아 조망 즐기며 소주

            한 잔 하면 ....  우화이등선(羽化而登仙)할 것 같은 호연지기(浩然之氣) 그 기분이다.
 3 : 41 ~ 봉 같은 능선 날망 - 능선 길이지만 완만하고 흙길도 보인다. 주변에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는데 기슭에 비해 잎이 펴지를

            않았다. 그만큼 기후가 낮겠지 하며 시원함을 더 느낀다.
 3 :44 ~ 마지막 전망바위 - 사방이 훤하다. 암릉이지만 적당히 흙길도 있는 기분 좋은 능선이다.
 3 : 50 ~드디어 정상, 707m, 마지막 여섯번째 시그널을 좋은 자리에 걸고 멀리멀리 조망한다. 과연 좋다. 일행은 올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정상 표지말에 써 있는 정보......내 올라온 방향을 향해 화살표해 놓고, 고산촌-2,3km, 17번 국도-1,8km라 써 있다.
           한 15분 후에야 일행이 도착한다. 최영서 회원이 준비해온 오렌지 쥬스를 돌려 마시며 하산길을 논한다.
           나는 온 길을 되밟기로 하고 나머지는 예정대로 능선길을 계속 밟기로 했다
*하산 길
 4:15에 나홀로 하산한다. 다른 일행은 직진하여 능선을 밟고.....
  방심했나, 이럴 수가 있을까? 10여 분 후에야 엉뚱한 길로 내려옴을 깨닫고, 되 오르려하니 지금껏 내려온 게 아깝구나.

 해서 그냥 내닫는다. 아까 정상에서 고산촌인가, 17번 국도인가 하는 이정표가 생각난다. 저 아래 17번 국도는 빤히 보이는데 내 차 있는  천등산가든과는 자꾸만 멀어진다.

 큰 길을 우로 두고 희미한 길로 내 차에 가깝게 고난의 길로 간다. 사람 다닌 흔적이 있긴한데 미심적기만 하다. 그래도 가시덩굴

헤치며 가니, 섬찟한 건물이 나타난다. "천등산神閣"이란 건물과 "인수암"이라는 암자가 나타나는데, 도리어 을씨년스럽기만하다.

귀신이 나타날 듯하다.......이 때가 4시 50분
 마을 도착(4:53) 마을이라 말하긴 그렇고, 품격나는 고택인데 헐은 큰 집과 가소로운 농가가 두 집
 17번 국도 도착(4:57) 마을 같지 않은 마을을 지나 시멘트 농로를 좀 걸으니 천복사 입구가 나오고 옥계시내쪽으로 조금 나와 다리를 건너면 17번 국도다. 하산 시간이 45분이 안 걸렸다. 참 빨리 내려 왔군
 국도 걷기(4:57~5:22)
차 돌려 일행쪽을 가니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 몇 회원이 도착하지 않았다.

 좀 초조하다. 저녁에 내가 초대해 놓은 모임이 있는데, 당사자인 내가 늦는게 예의가 아닌데.....
냇가에 내려가 긴 티를 벗어던지고 메리야쓰를 벗어 수건삼아, 등과 머리를 씻고 감으니 마음이 한결 느긋해진다.

 

 그 날 김현철 회원은 우리 산악회를 탈퇴하셨다. 너무 힘들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