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05년 10월 8일
2 오른 산 : 계룡산(연천봉, 관음봉, 문필봉)
3 함께한 이 : 이천우 한상원 정오영 조정연 홍한표 김호은
4 교통 : 대전IC-유성IC-32번국도(박정자-공암-마티터널-청벽)좌회전하여 691번 지방도(내흥리-갑사 삼거리에서 우회전-
신원사 가기전 연애골입구)-좌회하여 굿당(밤나무굿당 주차장)
5 산행로 개략 : 밤나무집굿당 주차장-대성굿당-연애골-등운암 삼거리-연천봉-관음봉고개-관음봉-문필봉-연천봉 고개(사거리)-
원효대-갑사
연천봉에서 천황봉을 배경으로....... 어느 사진작가가 찍어 메일로 보내준 것.......
산행기
점심을 영양탕으로 한다고 해서, 나름대로 기대를 했다. 맨날 돼지나 동태찌개만 먹다가 보신탕이라니, 게다가 산 속에 있는 식당에서
장작불로 불때서 끓인 영향탕이라 하니 더욱 신난다.
내흥식당은 청벽에서 691번 지방도를 타고 갑사로 향해 가다가 큰 재를 넘자마자에 내흥리가 나오고, 그 오른 쪽에 내흥식당이 있는데
바로 그 식당이다.
들마루에 앉아 보신탕을 기다리는데 제법 쌀쌀하다. 벌써 가을이 깊었나 보다.
식사 후 신원사를 향하다가 1km 남짓 전에서, 왼편으로 굿당이라는 표지가 많이 나타나는데 서울 굿당, 밤나무집 굿당, 대성굿당의
표지가 있는데서 좌회전하여 연애골로 올라가는 길로 올라 간다.
밤나무굿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계를 보니 1시 50분이다.
밤나무굿당에서는 점심 후 굿을 새로 시작하는지 북과 괭가리 소리가 신난다.
조금 올라에 있는 대성굿당에서도 굿이 시작되고 노랑 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걸친 무동들이 왔다갔다 하고, 하얀 소복의 무녀들과
무남들이 왔다갔다 요란하다. 과연 그 유명한 계룡산의 토속 종교의 왕국임을 실감하겠다.
연애골로 들어서면서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다. 이래서 주변의 선남선녀들이 몰려 들어 연애들을 했었기에 이런 아름다운
이름이 붙었겠지...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산행에 임한다.
헬리콥터의 굉음이 요란하다. 또 산행 사고가 났나?
연천봉인가 관음봉에선가에서 헬리가 떠 있는 듯한데 불길한 생각이 난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연천봉 바로 밑의 등운암 건설 자재를 헬기로 나르는 작업 중이었다. 천만 다행이었다.
등운암 삼거리에 도착하니 3시 15분이다. 헬기가 마침 짐을 내리는 중인데 소리 요란하고, 바람이 거창하다.
나무들이 바람에 몸부림치는데 용케도 가지가 부러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리 일행이 그 바람에 날려 갈 듯하다.
등운암은 한자로 登雲庵으로 운치 있는 이름이다. 구름 위에 올라 있는 암자라! 어쩜 이렇게 실감나게 이름을 지었을까?
천황봉과 그 너머 향적산(국사봉) 줄기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오른쪽으로 경천 저수지와 논산벌을 내리굽어볼 수 있는 명당에
위치했으니, 암자 중 암자라고나 할까?
지금까지는 초라한 암자였지만 앞으로는 건물도 그럴싸하고, 자리까지 명당인지라 충청의 명소는 받아논 당상일 듯싶다.
아니 전국의 명소로도 틀림없이 자리잡을 것이다.
등운암 왼쪽 가장자리로 연천봉 올라가는 이정표가 있고, 이를 따라 오르니 전망이 너무 좋다. 바위도 좋고 소나무도 또한 좋다.
저 멀리 향적산에서 천황봉으로의 계룡산 줄기와 쌀개봉의 산맥도 좋거니와 경천 저수지와 그 주변 전원 풍경 또한 일품이다.
이러니 산행 속도가 나겠는가?
연천봉 정상에 오르니 3시 30분...
여기서의 조망은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등운암에서의 조망보다 훨씬 좋다. 10여분 조망하고 40분에 자리를 뜬다.
여기서 기념 사진 한 장.....
헬기장을 지나 연천봉고개에 이르니 3시 45분이다.
이 고개는 사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직진하면 관음봉 고개로 연결되고 오른쪽은 신원사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왼쪽 길은 갑사로 내려
가는 길이다.
관음봉고개에 4시 5분, 관음봉에 4시 10분에 올랐다. 관음봉은 816m의 봉으로 740m의 연천봉보다 높다. 여기서 가져온 간식과 음료를
모조리 비우고, 관음봉 정자를 나선다.
관음봉에서 문필봉까지의 등산로는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고 험로로도 알려져 있다. 게다가 등산로를 통제하는 구간이다. 인간의 심리는
하지 말라면 더 하는 심리가 있다던가?
해서 이 구간을 결국 들어섰다. 조대장이 앞장을 섰는데 우리 평회원이야 따라갈 수 밖에...
등로는 비교적 험했다. 옛날에 성(城)이었던 듯 돌들도 많고 가파른 봉을 세개나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하고 제법 높은 로프 구간도 있고,
스릴과 무서움을 아울러 누리며 문필봉에 올랐다.
4시 57분, 산정에는 돌로 쌓은 탑이 있고 그 아래에 제단인 듯한 단이 있으며, 그리로 오르는 석계도 조촐하나마 있어서 경외롭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사과 등 제물이 많이 진설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없다고 조대장이 불평 비슷하게 농을 한다.
다시 연천봉고개(5시 5분)에 이르고 갑사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갑사까지는 2.4km, 신원사는 2.7km, 관음봉고개는 600m,
연천봉은 300m라 이정표에 써 있다.
원효대에 5시 45분, 갑사에 이르니 여섯 시가 된다. 법고와 종 목어를 울리고 그 의식을 보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그들을 보며 갑사를 뒤로 하고 서둘러 산사를 빠져 나온다.
신승욱 선생이 우리를 태우고 연애골 들머리로 이송해 주신다. 그는 갑사 언저리에 농막을 짓고 주말 농사를 하는 동료 교사다.
참 어려운 일인데 번번히 거절하지 않으시고 편의를 봐 주시는 신 선생께 감사를 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