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05년 10월 29일
2 오른 산 : 성봉(648m)
3 함께한 이 : 한상원 조정연 신건준 김호은
4 교통 : 산내-17번국도(마전)-37번국도(금산)-13번국도(진안 방향으로 가다가,음대리 직전에서 우회함)-55번, 635번 지방도-
십이폭포 입구-구석리 구석교(橋) 하차
5 산행 개략 : 구석교(2:10)-오른쪽으로 큰 개천을 끼고 2~3분 올라가다 좌회하여 골짜기로 진입-
계곡 길(평탄한 길로 1시간 이상 계곡을 따라 오름)-3:19분에 길을 잘못잡아 표지기 붙여 되내려와 표지기 철수(3:27)-
길 겨우 찾아 표지기 부착(3:46)-도계 능선(4:00,왼편은 성봉과 성치봉으로 가는 능선 길, 오른쪽은 봉화산 능선)-
봉화산 방향으로 봉 두 개 오르고 다시 회귀-성봉(4:50)-좌회하는 능선-삼거리(십이폭포 길은 왼쪽 길, 직진함, 4:52)-
봉(5:25)-능봉(5:40)-큰길 삼거리(5:58, 오른쪽 길이 십이폭포 길)-십이폭포계곡(6:00)-십이폭포 입구 큰 시내 돌다리(6:30)- 구석리 구석교(7:00)
6 산행기
오늘 산행은 애초부터 김이 샜다.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회원이 왁자시끌하게 떠나왔었는데 오늘은 그러하지 못해서다. 어제만 해도 여섯은 가려니 했는데,
아침에 정오영 회원이 공무로 빠진다 하고, 믿었던 이천우 회원은 지난 주에 못 간다 통고했었는데도 우리가 까마득히 잊고,
가려니 했다가 아침에 연락했다가 무안만 당하고...... 결국 넷만의 외로운 산행이 되었으니 말이다.
해서 점심은 근사하게 먹으려, 돼지고기 주물럭을 시켜, 호화판으로 했다. 그래야 4천원 짜리 먹다 5천원 짜리지만, 입이라도 즐겁게 하자는 한 대장의 제의에 따른 것이다.
금산엘 도착하니 마침 충남 도민 체전을 이 곳에서 하는 관계로 교통이 밀리는 편이다. 큰 현수막이 너덜너덜 많이 걸려 있고, 꽃장식이 도로 곳곳에 세워졌고, 당진군 선수단 환영 등.... 정말 요란한 환영 문구도 도로 변에 널려 있다. 중앙초등학교는 시합장인지, 만국기 등 장식이 하늘과 담벽에 닥지닥지 달렸다.
산행 들머리인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에서 구석교라는 다리를 건너, 둥구나무 옆에 차를 세우고 시간을 보니 2시 8분이다.
산행은 2시 10분부터.
운장산과 운일암반일암에서 발원한 물과 진악산 등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합수하여 구석교 밑을 지나서 초현을 거치는 물은, 황풍리에서
봉황천으로 불린다. 이 물은, 북쪽 진악산에서 발원한 물이 금산을 지나는 금산천과 사담마을 앞에서 합수하여 제법 강 같은 규모가 되어,
제원을 거쳐 제원면 대산 마을 앞에서 금강에 합류된다.
구석교 밑 천을 무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이 물줄기를 오른쪽에 더불고 따라 올라 2~3분 가노라면 왼편으로 접어드는 계곡이 나온다. 제법 물이 많이 흐르고, 내인지 길인지를 모를 정도로, 사람과 물이 같이 다닌다. 다만 사람은 올라 가고, 물은 내려만 간다고나 할까
내와 길이 갈리는 듯한 곳에 왼쪽으로 길이 있기에, 이제부터는 산으로 오른는 길이라 싶어 첫 표지기를 붙이니 이 때 시간이 2시 29분이다. 허나, 1분도 채 못 가서 똘과 길이 만난다.
이제부터는 똘이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하며, 길이 계곡물을 왔다갔다 한다.
똘변에는 갈대와 억새가 함께 있다. 길은 등산로가 아니라 산책길이다. 어르신이나 가녀린 연인을 데리고 걸으면 안성마춤일 듯하다.
그처럼 경사가 없고, 길이 넓고, 경개가 그윽하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똘물이 말랐다. 그처럼 맑고 많던 물이 갑자기 없어지다니, 안타갑다. 시간을 보니 2시 39분.......
2시 51분에는 계곡에 물이 흐른다. 내 바닥이 암반으로 깔려 있고, 제법 많은 물이 쫄쫄쫄 소리를 내며 흐르니 신비하기까지 했다.
길은 아직까지도 넓고 선명하다. 또 특이한 현상은 길 양변을 성돌로 죽 쌓은 듯이 보인다. 때문에 이 길은 옛날에 혹 군사 요충지는
아녔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은 아직도(3시 11분) 흐른다. 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이 골짜기는 얼마나 깊은지 알만하다.
계곡을 따르는 등로는 갑자기 희미해지고,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조 대장은, 계곡을 버리고 오른쪽 산기슭을 쳐오른다.
나도 따라 오르는데 영 길이 아니고 쌩길이다. 말하자면 길을 만들어 올라간다.
조금 전에 우리 산 시그널을 붙였는데, 만약 어느 누가 이 산표지기를 보고 따라 오다가 길이 없어 낭패를 보면, 그들은 우리를 얼마나
원망하겠는가? 욕도 하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되내려와 그것을 회수하고, 길을 찾으려 무진 애를 썼고, 3시 46분에야, 넓은 등로를 찾았다.
大聖토요산행 아라는 표지를 자신있게 붙이고, 쫄쫄 소리나는 계곡을 왼쪽으로 버리고 양쪽 큰 산맥 중앙에 있는 야트막한 산 능선을 타고 오르는 등로를 따라간다.
이렇게 선명한 길을 왜 놓쳤을까 하며 좀 오르니, 충남과 전북의 도계가 되는 산줄기 능선이 나온다. 때가 4시 정각이다. 조 대장 일행은
길이 아닌 생길을 오른쪽 큰 산을 오르려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듯, 산 8부께서 소리가 난다.
여기 능선 삼거리의 오른쪽 길은 운장산 줄기인 봉화산으로 이어지고, 왼편길은 성봉과 성치봉으로 연결되어, 충남과 전북을 가르는 도계(道界)의 산능선이다.
발걸음이 세련되지 않은 나는 한 발은 충청도를, 다른 한 발은 전라도를 밟으며, 10여 분 가서 우리 일행을 만난다.
전망이 좋은 봉이 있어 서쪽을 보니, 운장산, 대둔산,봉화산 등이 보이고,북쪽으로는 진악산 서대산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좋은 곳엔 산악회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는데 이 곳에도 예외는 아니다. 재넘이와 부산 산부리산악회 사이에 우리 산동호인 시그널을
붙이고, 조폐산악회, 광주 새순산악회,전주 투타행, 에델바이스, 목포 새천년산악회, 경남청마산악회, 귀연산우회 등등의 표지기를 읽는다.
온 산이 단풍 천국이다. 이 때의 단풍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옛 중국 시인이 말했던가. 끄덕여 긍정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 십이폭포로
향한다.
성봉 코앞에 표지기 달고, 성봉 정상에 다다르니 4시 50 분이다.
여기서 직진하면 성치봉으로 연결되는 도계 능선이고, 좌회하는 능선은 십이폭포로 가는 길이자, 남이면과 남일면의 면계다. 전망하기에
너무너무 좋은 곳으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나, 해는 일락서산(日落西山)으로 한 뼘 남짓하니 어이하겠는가. 아쉬움에 돌아돌아보며 앞선이들을 좇아 내달린다.
4시 52분에 삼거리가 나타나고, 좌측으로의 하산길과 직진의 능선길이 있는데 앞 선발대는 직진으로 내달려 꽁지가 안 보인다.
좌측길이 십이폭포가 있는 무자치골인데, 이 길로 가면 십이폭포가 가까운데 아쉬워하나........
면계의 이 산줄기는 높은 봉이 여러 개다. 다 넘어겠지 하면 봉이 나오고, 이제는 끝이려나 하면 또 나타난다.
이제는 걷는게 아니고, 달린다. 아니 뛴다고 해야 맞을 듯하다.
산길은 경사가 심하고, 참나무 등의 낙엽으로 깔려 덮였다. 땅바닥은 보이지 않고, 메말라 있다. 잘못 디디면 쭈르르 미끄러진다.
신건준 회원이 엉덩방아를 찧으니, 조 대장도 덩달아 찧는다. 뒤따르던 나는 키득키득댄다. 이마에선 땀이 범벅이다.
마지막 큰 봉을 오르고, 거기에서 왼편으로 무자치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때는 5시 40분. 해는 서산에도 보이지 않는다. 6시면 일몰인데 벌써 어둡다. 마음은 더욱 바빠지고, 많이 오른 만큼 경사는 매우 심하다.
경사도가 45도는 됨 직하다.
5시 58분에, 성봉 밑 삼거리에서 십이폭포로 가는 큰 길 삼거리를 만난다. 환호성이 터진다.
큰 길이란 소리가 심봤다라는 소리처럼 들린다. 무자치골(십이폭포가 있는 골짜기 이름)로 길이 넓고 평평하여, 어두워도 자신있다는
안도감에서 터진 감격의 소릴 것이다.
산골의 6시는 밤이다. 십이폭포 상류 계곡이 나오고, 물소리 청아하나, 갈길만 염려된다.
성치산으로 이어지는 도계 마루금(느낌표님의 사진 퍼옴, 5월 사진이라 유감)
십이폭포가 오늘의 주 목표였는데, 어두워 보이지 않았다기보다는 안녕히 더 문제여서 보는 둥 마는 둥하고 녀려왔다.
십이폭포 들머리(날머리)에 있는 냇물의 징검다리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었다.
그제사 머리 감고 세수를 하니 개운하고 상쾌했다.
십이폭포의 장관(물줄기가 매우 초라하나 여름철엔 굉장함, 느낌표 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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