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닭이 소 보듯 소가 닭 보듯 사는, 우리 부부

양각산 2021. 5. 28. 22:51

대동천

 

언제 : 2021. 5. 28. 금요일

걷기 : 집-서대전네거리역~대전역-동광장-동서교(대동천)-계족로-동부소방서 네거리-가양교(가양천)-성남네거리-

        스마트뷰 건널목-효촌아파트 뒷길-한국병원 뒷길-박재국치과-동서대로-용전네거리 건널목-홍도지하차도-경부선

        철길 옆 산책로-성남지하차도(성남로) 위-대동천2교(대동천)-대동천 우안 산책로-경부선 척교 밑-대동천1교-제1

        삼성교(17번국도, 대동천)-삼성교-북부교-징검다리(대동천)-대동천 좌안 산책로(보문고 뒷길)-대전천 우안 산책로

        -삼선교(대전천)-대종로네거리-선화네거리-선화공원네거리-호수돈여고-서대전초교네거리-삼성아파트(19:00)

        약 1만 삼천여 보

 

우리 부부는 살가운 부부는 아닌 듯싶다.

될 수 있으면 서로의 일에 끼어들지 않는 편이다.

자발자발 소근소근 대화하지도 못한다. 그러기에, 소가 닭 보듯 닭이 소 보듯 한다며 피차가 苦笑를 머금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천상 그런 부부일 수밖에 없을 듯싶다.

내가 닭띠이고, 아내는 소띠이기에다.

요즘 아내가 내게 불만이 많은 듯했다. 말투에서도 그렇고 행동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어젠가에 내가 외식을 하자고 했었다.

오늘 내가 컴퓨터 놀이를 하는데, 유투부를 내 앞에 들이댔었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그저 내게는 허접한 곳이라 별 흥미도 없었다.

열 시 경에, 우리 점심 외식을 어데로 갈까 했더니, 아까 보여준 유투브 얘기를 한다.

아, 그랬었구나 하고, 옥정호를 생각하고 노정을 검색하여 가기로 마음먹었었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안 좋다는 뉴스가 생각 나서 못 가겠다 했더니, .......

성을 버럭 냈었다.

 

대동천 산책로 물이 제법 많다

점심 뭘로 할까 하니,

아내는 퉁명을 부렸었다. 아무렇게나 먹겠다고, 아니 굶는다 했던가.

나는 못 참고, 그냥 반사적으로 욱하는 성질을 냈다. 이런 병을 심리학에서는 뭐라고 했는데, .......

결국 팽하고 내질르고 방으로 휙 날랐었다. 그리고 후회하고 반성하지만, 말로는 사과 못하는 병이 또 있으니, ......

날씨는 예보대로 안 좋았었다.

대낮인데도 컴컴해서 불을 안 켜고는 안 될 정도로 어두웠었다. 옥정호까지 갈려면 100여 km로 두 시간 가량 걸리는데

안 가길 잘 했다 싶었다.

 

대동천 산책로

아내는 신병이 안 좋다.

관절이 안 좋아 인공관절을 했고, 한 쪽 다리는 곧 인공관절을 넣어야 한다.

폐에 물이 찼다고 해서 대학병원에 가 어저께 시티 촬영을 했는데, 심장이 부은 듯싶다는 진단을 받기도 하고, .......

또 치아도 안 좋아 치료 중이고, .......

 

대동천이 대전천에 합류하는 곳, 보문고등학교

 

점심은 차려 줬다.

밥은 아니고 간편식이었고,

둘은 닭이 소 보듯, 소가 닭 보듯도 아니고, 고요 속에 먹거리를 꾸역꾸역 입으로 밀어 넣기만 했고, ......

 

대전천 하상도로-퇴근 시간이라 차가 많다

 

아내는 컴퓨터 게임, 나는 tv보기 .......

네시 넘도록 이렇게 ......

그 어둡고 세차게 내리던 비는 개고, 청량한 서늘기와 밝기는 원상을 찾았다.

빈둥거리느니 밖으로 나가자.

박재국치과에 들러 아내의 병원비나 내고 오자.

그렇게 하여 네시 반 경에 나섰었지.

 

대전천 우안 멀리 식장산도 보이고 ....

친구 현기의 전화가 걸려 왔다.

반가운 인사 오가고, 전화를 바꿔주겠다며, .....

현기의 부인이었다.

사부인 어디 아퍼요? 한다.

현기의 사촌형이 우리 사촌누나와 결혼했기에 우리는 이렇게 칭한다.

아침나절에 전화해도, 오후에 전화해도 아니 받는다며, .......

내가 이를 빌미로 전화를 했으나 아니 받는다.

 

대종로네거리

 

다시 전화했으나 안 받는다.

핑계로 간접적인 말을 걸려는데 안 받는다.

일부러 안 받는 것 아님을 알지만

다시 전화했었다.

 

 

다시 전화걸었다.

다섯 번째 전화도 못 받는다.

 

서대전초등학교 운동장

 

서대전초교삼거리

여기서 계룡로 건널목 건너면 우리 집

7시에 들어서니 음식 내음이 진동하는구나.

 

진숙씨의 전화 얘기로 말을 트고

자잔한 얘기를 하며 저녁을 먹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일상으로 돌아왔다.

 

내일 현기네 집에서 우리 부인들의 모임이 있다.

그네들만의 모임인데 우리 머슴애들도 부른댔다.

용해 부인이 퇴원하는데 식당에서 하기 무엇해서란다.

 

소와 닭은 관계가 원만한데 우리는 왜일까.

원인은 쪼잔한 내 성격이다.

집식구의 강직한 성격도 일조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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