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4일, 옥천 부소담악 길에 형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었다.
웃집 동해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
거의 30명이 함께하는 대청호5백리 길 번개 산행이었고 .....
발인은 내일이라는데, 마침 내게는 차도 없고,
부음을 받으면 곧장 가야할 분인데 ......
고인은 항열로는 조카며느리지만 연세는 친형님과 형수의 동갑으로 정말 살가운 관계인데 .....
동해 아버지는 20여 년 전에 돌아가셨고, 두 아들까지도 먼저 앞세웠었으나,
한많은 삶을 평안한 얼굴로 잘 버티셨었는데 ....
홀로 웃집을 잘 지키며, 정말 고운 얼굴로 그늘이 하나도 안 보였었는데, ......
그 날은 못 가고, 다음 날에 갈 수밖에 없었다.
하, 그런데 날씨는 왜 그리도 춥던지!
뱃마티고개 양각산기맥 마루금 남쪽에 장례를 마치고,
마을회관 앞 광장에 홀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시설은 거의 철수하고 서넛만이 한데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바람이 하도 세게 불어, 천막이 쓰러졌고 문상객도 끊나 철수에 들어 갔었다.
나 이후에는 자리에 않는 이는 하나도 없었고, 내가 끊나자 곧장 철수 .....
이제 집에 갈 일만 남았었다.
여기 내맡마을에서 타는 버스는 3시 경에야 있으니, 걸어서 무지개다리를 건너 평촌(벌말)에서 탈 수가 있다.
형님께 인사드리고 장도에 나서 마을을 벗어나는데, 한 젊은이가 차를 옆에 세웠었다.
날망 집에 살았던 사람인데 이제 오십이럤다. 이름은 양근이, 권양근. 혈기왕성한 임꺽정 같은 친구였다.
낯은 설지만 윤각은 그의 아버지 빼닮았었다. 그의 어머니 안부도 물으며, 뱀띠 작은아버지의 안부도 묻고 .......
그는 마침 나의 동네에 살고 있었고, 그렇지만 남대전IC를 나오며 구도삼거리에서 내렸었다.
날씨는 살에는 추위지만 걸어서 가겠노라며 호기있게 내렸었지.
걷기 : 구도삼거리(13:20)-구도교-화장실-대전천 좌안-낭월다리(17번국도 교각)-대전천 우안-옥계교-인동만세로 광장-
중교-중앙시장-목척교-은행동-옛 충남도청-호수돈여고-서대전초교-집
새벽에 일어나, 투박한 손으로 두 시간 가량 작업하여 마쳤었는데, 아침 먹으라는 소리에 일어났었는데 .....
아뿔사, 위까지만 있고, 이 이후의 작업량은 사라졌었다.
저장을 하고 닫아야 했는데, 으이구! 참!
언제 이 뒤를 채울지 모르겠다.
정말 기운이 쑥 빠진다.
지금 밤 10시 넘어 들어왔으나, 영 손이 안 잡힌다.(2021. 2월 21일 22:45)
* 2월 23일 밤 작성
2월 16일 화요일 눈
2월 20일 토요일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4월 20일, 오늘 (0) | 2021.04.21 |
---|---|
기찻길 옆 (0) | 2021.04.10 |
1974년 12월 24일은 나의 결혼일 (0) | 2020.12.25 |
아들 집에서 (0) | 2020.12.19 |
2020년도의 금초(禁草)와 나 (0) | 2020.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