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박용래, 「저녁눈」, 『싸락눈』(삼애사, 1969)
정말 오랜 만에 모임에 참석했다.
이 만원 월회비를 육 만원이나 냈으니 ......
아마 코로나 때문에 몇 달을 쉬었으니
꽤 오랜 만이었겠지 ......
회원 중 홍 아무개가 시인으로, 수필가로 이름을 전국에 휘날리고 있다.
그 분이 어느 문학지에 글을 썻다는데, 소설이라나!
'봄날은 간다'는 소설이라는데, 아직 접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작품 발표 후, 많은 이의 인구에 회자되는가 싶었다.
.........
술 김에 큰 소리로 경계를 넘나들며 별 이야기들을 했었다.
그 중 내 소리가 가장 컸지 않았나 싶다.
대전의 향토 시인인 박용래도 화제에 올랐었고, ......
그와 인연이 있는 이가 많았었다.
도예가가 작은아버지인 이용우 회원은
박용래 시인과 조각가 최종택님이 자기 집에서 자주 모였다는데 .....
막걸리 시중을 몇 번 했단다.
그 때 박용래 시인의 눈물 흘리는 경을 목격했다 했다.
한두 번이 아닌 듯싶었다.
........
그런데 화두 중 언어 충돌이 있었다.
박용래 시인의 생가가 오류동이란다.
삼성아파트 주변 어느 주차장이라나?
소리 큰 내가 일어났다.
거기는 한성기 시인 생가다.
홍 작가는 박용래 시인 생가란다.
내 질 수 있겠나.
정 그러면 막걸리 두 병 내기 하자 했겄다.
그는 두 말 내기 하자 했었다.
.......
보나마나 내가 이기겠지만 .......
취 중이라
이것을 화제로 블로그를 장식해 본다.
어쩌면 부질없는 헛소릴 테지만
..............
며칠 전 매우 무더운 날
시내에 볼 일이 있어서 나갈 때
매우 무더운 정오 경였었다.
그늘을 피하려 아파트 옆문을 나왔었다.
그 시비가 생각이 났었다.
그런데, .....
한성기 시비가 아니고,
박용래 시인의 옛집 터였다.
ㅎㅎㅎㅎ 참!
다음에 홍 작가를 만나면
막걸리 두 통을 사야겠다
2020. 6. 24.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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