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5. 물양지 산마루에서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양각산 줄기가 내 고향 신촌까지의 산줄기가 이어졌다는 생각이.
그러면서도 그 맥줄기를 밟아보지는 못하고, 지금까지 왔었다.
대간에서 벋어나온 큰줄기가 정맥이고, 정맥에서 갈라져나온 제법 큰 줄기를 지맥이라 부른댔다.
그 지맥에서 갈라져 나온 몇 십km의 줄기를 기맥이라 할 때, 양각산기맥이라고 할 수는 없을까.
그 거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산세가 수려하고, 조망도 빼어나고, 특히 금강의 조망은 그림 같다.
그래서 감히 양각산기맥이라고 이름을 붙여봤다.
탁상 공론이지만
백두대간 삼도봉에서 분기한 각호지맥, 그 지맥에서 또 하나의 지맥인 백하지맥 줄기의 삼도봉(가칭, 충남 금산군,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의 경계)에서부터
갈라져 거의 정서(正西)에 가깝게 벋어 양각산을 찍고, 어재리와 압수마을을 가르는 구릉으로 내려 확골소류지에 이른다.
여기서 야산이라고 할 수 있는 200m 전후의 얕은 봉을 올라, 압수길, 농바우길을 만나는데, 이 길은 거의 마루금에 있기에 그 길이 양각산기맥이다.
그러다가 내맡(內場-내장 한자이름, 안땀) 서답날에서 농바우길을 벗어나, 뱃마티고개를 지나 뱃고개에서 농바우길을 다시 만난다.
이 농바우길이나 압수길은 금산시내버스가 다니는 길이다.
뱃고개에서 농바우길을 건너면 남북 양쪽으로 금강이다.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2018년 11월 16일에 우리 시골 내맡 형님댁에서 김장을 했었는데, 나만 홀로 농뗑이쳐 나와, 여기를 걷고 있었다.
뱃마티고개로 올라, 남쪽 금강을 아리게 보며, 나보다 많이 어린 집안 조카의 묘비명을 보기도 하고, 초등학교 친구 무덤을 찾아 성묘도 하고, .....
농짝만한 비석의 명문가의 무덤도 보며, .....
그러다 한 농꾼을 어느 안부에서 만났었다.
나보다 나이가 어른인 줄 알고, 어르신 하며 불렀었는데, 7년이나 밑인 후배였었다.
이름은 양현수
그는 해박한 후배였었다. 천문 지리 역사 향토문화 할것없이 많이 알고 있었다.
초등학교 졸인데 모두 독학였단다.
그 날 그를 만난 곳이 讀所라 했는데, 그의 옛 조상이 냈던 곳으로 아마 서당 이상의 곳이 아니었나 싶었다.
.........
기맥 끝이 가시장으로 힘들어 못 가고, 북쪽 사면 어느 밭으로, 금강의 제방으로 내렸었다.
옛날 그 자갈밭과 은모래는 온데간데 없고, 그 넓은 강안은 덤불과 버드나무 숲으로 삭막했었다.
강정모랭이의 금강은 궁형으로 확 돌아 동쪽으로 흐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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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각(산)기맥
삼도봉(충남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전북 무주군 무주읍 굴천리, 충북 영동군 학산면 황산리)-양각산-큰채골 400여m 봉-절골 날망 마루금-
확골소류지 남쪽 둔덕-압수길 접점(신촌리와의 경계)-압수삼거리(버스 승강장, 어재리 갈림길)농바우길(서낭댕이 고개-건절미,국립수산과학원
중앙 내수면 연구소 입구-신촌(못골)승강장-상골 농로 입구-내맡마을 앞 서답날-내맡 앞동산-뱃마티고개-뱃고개(농바우길)-마루금-
독소(讀所) 옛터-금강 우안 제방-금강 우안 도로-금강 신촌 솔밭 터-강정모랭이(금강)
2018. 11. 16. 웃새터 앞 약각산기맥 끝점에서 ....
2018. 11. 17. 깅 건너 귀래교에서
양각산기맥 끝점과 금강
왼편 마을이 웃새터(원신촌)
귀래교 밑으로는 갈선산과 수로봉에서 발원한 현내천이
금강으로 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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