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에 가면 갈 곳이 너무 많다
보문산엘 갈려면 어느 곳으로 어떻게 갈까가 골치다
하루 종일을 써도 좋고, 한두 시간을 지내도 좋다
밥 먹으러 가도 되고 바람 쐬러 가도 된다
아무 때나 가기에 편하다
꼭두새벽에도, 오밤중에도 좋고
밥 하기 싫으면 아침 멱으러도 괜찮다
8월 24일에 보문산에 갔었다
요산수(집식구 닉)님과 아침 때우러 ......
차를 공원주차장에 세우고
유씨네를 지나 송학사 삼거리로
오른쪽 보문산 숲길 순환도로
망향탑 들머리 지나고 고촉사 입구도 지났었다
과례정에서 요산수님이 한 발짝 물러난다
여기서 숨쉬기 할 테니 시루봉이나 갔다 오랬었다
그러나 나는, 왜 나만 ..... 했었을 것이다
..........
그러다 나는 한밭도서관 하산로 마루금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좀 가다 사정공원 이정목에서 좌틀하고 있었다
우람한 비도 있고 소탈한 시비도 있었다
한 詩碑에 발이 멈춰졌다
한용운님의 "꿈이라면" 시비 앞에
"꿈이라면
사랑의 속박이 꿈이라면
출세의 해탈도 꿈입니다.
웃음과 눈물이 꿈이라면
무심의 광명도 꿈입니다.
일체만법이 꿈이라면
사랑의 꿈에서 불멸을 얻겠습니다.
차라리 사람들 사이에서 꿈으 꾸겠다는, 시인의 감정이 느껴셔저 좋았습니다. 사랑, 출세, 웃음 무심 모든 것이 꿈이라면이라는 생각이 참 아름답습니다."
어느 카페에서 복사를 해 왔다.
간결한 시평에 모두를 설명한 듯해 나의 감상으로 퍼왔다.
한용운님 시비 앞에의
가을 묻은 숲길이 그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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