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참 소소한 일

양각산 2016. 3. 10. 14:18

 

 오는 3월 13일 일요일에 오산에 있는 아들 집에 갈 일이 있어 서대전역에를 갔었다.

 오산에 내리는 열차는 오전에 한 번과 오후에 한 번밖에 없는데,  오늘(2016. 3. 10.) 아침에 가 봤으나 좌석이 없었다.

 다음 KTX를 타고 천안에 내려서 가도 너무 늦다.

 그래서 발길을 돌려 대전역에로 갔었다.

 지하철을 내려 대전역으로 가려는데, 뒤에 한 여인이 대전역을 간다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었었다.

 내가 좀 기다리니, 나에게도 또 묻는다. 저도 대전역 갑니다. 따라 오세요 하고, 잘 안내해 드렸었다.

 처음 지하철로 대전역을 가는 길이라며 정말로 고마워했었다.

 

 대전역 발 시간표를 살피니, 차가 무지 많다.

 오산에서 내리는 열차는 없지만, 여하튼 창구에 가서 7시경의 차표를 물으니 좌석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매표 창구에는 두 여직원이 표를 팔고 있었다.

 자리에 앉은 이는 뭔가 서툴러보였고, 그 때마다 그 뒤편에 서 있는 이가 가르치고 있었다.

 내 한 마디 했었다. "실습 중이시군" 그녀 맛받아 웃으며 긍정한다.

 표를 당당히 들고 나와, 마눌에게 승전보를 전하려 핸폰을 들었겠다. "나 표 샀어" 했더니 몇 시 차냐 물었었다.

 보니, 19시 50분 표가 아닌가. 마누라 한 소리 했었다. 찬찬하지 못하는 짓 나무라는 ......

 창구로 내닫아가, 상황 얘기하니 그들이 너무 미안해 했었다. 그냥 웃으며 손 흔들며 나왔었다.

 기차로 서울 방면으로 갈 때는 늘 서대전역에로만 갔었는데, 대전역에도 눈을 돌려야겠다.

 

 

  대전역 지하철로 내려가는데, 종이 모형열차를 전시하고 있었다.

  관람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었는데, 호젓하게 구경하며 폰을 꺼냈었다. 그리고 찰칵찰칵 ......

 

 

 

 

 

       

 

 다시 몇 층을 내려 지하철 홈으로 내리는데,

 방금 전철이 도착했는지, 손님들이 에스켈레이터에 꽉 차 올라온다. 10분을 기다려야 차가 오겠군 했었다.

 

 10분을 죽여야 한다.

왔다 갔다 한다.

벽에 한 글이 내 눈을 끌었었다. '4의 찬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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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보니 10분의 시간이 다 갔었다.

 요즘 나는 경로로 많은 혜택을 입고 있다.

 오늘만 해도 두 번의 지하철 요금 공짜, 평택까지 열차 요금 할인 ......

 그래서 그런지 대전역에 내리는 손님들 중 경로님들이 3분의 일이 넘을 듯싶었다.

 참 소소한 것 가지고 짜잔한 생각을 하는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