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4일 흐리고 비
컴 앞에서 끄적거리다가 나가, 성남동 친구와 점심하고 커피 한 잔 ......
집에와 두 시간 쉬다가 유성 장 보러 가다
본디 4시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3시 좀 넘어 전화가 울린다
울화통이 터져 집에서 나왔다며 서둘러 나오란다
유성 장꾼 태권이와 전인근이,
한동안 만남이 뜸했었다
한 달이면 서너 번은 만나왔었는데, 20일 가까이 못 만났었다
유성장터 인삼튀김 막걸리집은 대개 3차에 들르는데, 태권이놈이 여기서 기웃거리고 있었다
구암역에 내려서 가는 길에서였다
그런데 김선건 대둘대표가 여기서 나오질 않는가
내 금산 여후배가 하는 이 인삼튀김 막걸리집에서 .......
인삼튀김 한 뿌리가 1000원이었었는데, 1500원이었다
튀김 5개에 막걸리 한 주전자에 말 잔치가 시작됐었다
생선(마른 멸치) 안주는 공짜이고
막걸리를 베 먹으며 안주에 손이 자주 갔었다
인근이 왈 "니북에서는 니를 보고 안주 도둑놈이라구 한다야"
그리고 다음부터는 도적놈이라고 술자리에 빼버린다나 ㅎㅎㅎ
..........
한 주전자를 다 마셨을 즈음에
퀴퉁이 모서리에 한 여인이 홀로 와 막걸리를 주문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걸리 한 잔만 주문한다
이 집은 오뉘(누나와 남동생)가 장사한다
전에는 선자 홀로 장사했는데 몇 년 전부터 임꺽정 같은 놈이 나타났었다
얼굴 생김이 꼭 닮아 남매인지는 금방 알았었다
선자가 허린가 다린가 수술했다며부터였을 것이다
꺽정이 홀로 장사하기를 반 년 넘어 했지 않나 싶었다
그 꺽정이놈이 병막걸리를 한 사발 따라 놓고 나머지를 들고 나간다
우리가 그 병을 나꽈챘었다, 반잔이 채 안 되는 것을
내 정면에 보이는 그 여인이 자꾸 눈에 끌렸었다
안주는 인삼이 아니고 족발인지 싶었다
그 때부터 내가 우리 장꾼들에게 바람을 넣었다
합석시키면 어떻겠냐고
유성장에서 닳고 닳은 태권이와 인근이가 슬슬 수작을 걸었었다
파장이라 손님은 뜸했었다
그 녀는 교양을 갖추어 사양했었고
우리는 대쉬를 계속했었다
그녀는 우리가 안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줄 알고
닭다리튀김 두 개를 들고 우리에게 배달한다
자기는 한 다리면 족하다며
.......
결국 합석했었다
술맛이 더욱 났었다
정담이 무지 길었었다
그의 고향과 학벌과 남편의 학력과 경력까지
어머니가 아파트 한 채를 사 준 것까지 말할 정도로
전북의 일류 국립대를 졸업한 그는 남편 저녁을 걱정했었다
직장 생활은 전무였고 전업 주부라 했었다
선생하는 딸에게 챙겨주라며 우리의 2차에 합류해주었다
첫자리에서 2주전자를 마실 때 그녀는 두 잔을 마셨었다
녹두빈대떡집에서 안주를 시킬 때
녹두빈대떡에, 칼칼한 청양고추를 넣은 전을 주문했는데 청양고추가 없댔다
그러면 낙지 두루치기는 어떻겠냐고 하는데
김여사는 자기가 낙지를 무지 좋아해
15000원 주고 사 가는 중이라며 낙지를 장바구니에서 꺼내질 않는가!
양심이 좀 있는 우리는 낭군은 어떻게 하려고 .....
남편은 낙지를 좋아않기에 자기 혼자 먹으려 샀다 했었다
두 주전자를 맛있게, 정말 맛있게 마시고 그녀를 보내드렸었다
남편은 서울의 최일류 고등학교를 나오고 육사를 나온 대단한 사람이라 했었다
갈마동에로 가 간단히 입가심하고
집에 오니 열 시 반인가였었다.
2016년 3월 5일 금요일
아침 6시쯤인가에 눈이 번쩍 떠졌었다
마눌도 마침 일어나 있었다
우리 보문산 돌고 보리밥으로 아침 때우자 했었다
어제 죄 있기에 ok 했었다
일어나 간단히 세수하러 나가다 한 생각이 났었다
딸애네가 외손자 데리고 오늘 온댔는데 .....
물을 떠다 놔야겠다 싶었다
오류정에로 가 넉넉히 떠다놓고 집을 나섰었다
서대전역네거리에서
한밭도서관 방향으로 곧장 올라 보문산으로 가려는데
한밭도서관샘물이 콸콸 나온다
한 바구니 떠 마눌에게 바치고 나도 한 바가지
문화광장에서 右로 올라 과례정에 올라
아침 산객들을 눈으로 영송한다
보문숲길로 좌회하여
고촉사 입구 지나 망향탑은 좌에 두고
송학사 지나 야외음악당은 아니 찍고
UN탑 지나 보리밥 집으로
4000원 하던 보리밥이 5000원으로 올라 있다
반찬이 푸짐하여
공기밥 한 그릇을 반납한다
어제 마신 막걸리가 그러라 명령했다
무슨 절 옆길로 드러서
대신초교 날등으로 오르를 때
부른 배가 숨구멍을 막았지만
숨죽은 낙엽길 내림길은
그 어찌나 부드럽던가
대신초교 담벼락에 그림이 널렸었다
메마른 학교 길에 情들이 붙었구나
솔밭길 어구까지 .......
10시 반 경에 집에 오다
12시 좀 넘어 사위네가 남대전IC를 나왔댔다
아침을 거의 10시에 했으니
점심 함께하잠은 노땡큐
돌이 안 넘은 지환이는 보고 싶어
애는 집에 데리고 오고, 나가 점심 사 먹어라 하다
2시 넘겨 딸네게 집보게 하고
세종시로 나들이 가다
다섯시 넘어 집에 왔다
여섯 시 반에 모임에 가다
비가 무지 내렸는데 모임에 가니
한 놈도 안 빠지고 다들 와 있었다
가까운 놈이 언제나 지각한다나
서천에 사는 애도
저 유성 끝 반석에 사는 놈도 다 왔었다
비는 여전히 제법 내렸었다
여덟시 조금 넘어 집으로 돌아왔섰다
오늘은 안 미안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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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지환이네는 진주로 떠났다
(2016년 3월 6일 일요일, 오후 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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