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5일은 기우회 모임이다.
젊었을 적에는 저녁에 모임을 하다가 나이든 몇 년 전부터 점심에 한다.
봄 가을에는 대전을 벗어나 바람 쐴 겸 먹자나들이도 갖기도 한다.
오늘 그 행사를 했었다.
예산군 광시면의 한우마을(타운)을 찾았었다.
일인에 35,000원 하는 모듬을 여섯이 먹었었는데, 좀 버겁지만 어쩌랴.
셋은 술을 안 하고 셋만 마셨는데도 린을 네 병이나 마셨었다. 70대 중반들인 그들은 대단한 술 실력이다.
오는 길에 알프스휴게소에 들러 구기자 술 두 투가리를 마시고, 8,000원 하는 고로쇠물을 여섯 개를 사 하나씩 나눠갖기도 하고 .......
이 휴게소 있는 골짜기가 냉천골인가 보다
청양군 정산면, 청양에서 대치터널을 나오면 바로 이 골인데 계곡물이 무지 찹겠구나 싶었다.
칠갑산휴게소는 아니 들르고 천장호 구경에 나섰었다.
에필로그
서대전시민공원에서 10시에 만나 떠나렸는데, 한 분이 근 30분이나 늦는다.
서대전네거리는 32번국도의 종점이다. 아니 始發점이다. 10시 30분에 이 32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대전일보 앞에서 우회하여 은평공원(?)에서 한 분을 태우고, 한밭대로를 달렸었다.
한밭대로가 다시 계룡로이자 32번국도에 만나서 우회전하여 달렸었다. 박정자, 공암, 마티터널, 청벽교를 지나고 공주의 금강을 좌로 끼고 달리다 어느 터널을 통과하여 우성, 신풍, 유구를 지나서
신양 대흥 방향으로 좌회하였었다. 여기서 32번국도는 예산 방향으로 직진한다. 그러니까 오늘 32번국도를 70여km를 달렸을 듯싶다.
신양을 지나 예당저수지변 도로를 타고 광시에 이르렀었다. 12시가 조금 넘었었다. 예산군의 신양이 고향인 윤선생은 우성에서 유구, 차동터널 등의 4차로의 확장을 처음 접한다며 감탄사를 연발했었다.
올 때는 광시에서 청양 방향으로 달렸었다. 어저께 고사리 산행을 했던 비봉이 금 방 나타났었다.
청양과 대티터널을 지나고, 냉천골 알프스휴게소에서 근 1시간을 보냈었고, 조금 달리다가 천장호 관광 ........
청양에서 36번국도를 만나 우성까지 와 32번국도를 만났을 것이고, 아침에 온 그길을 역으로 달려 우리 집 앞에 모두를 내려드리니, 5시 30분이었다.
봄의 한중간인 꽃철에 꽃구경, 신록 구경, 대자연 구경, ..... 맛 있는 음식, 구수한 정담과 농담으로 하루가 즐거웠었다.
아마 30년 쯤 됐을 이 모임에 집식구들도 한 번쯤 초대하자고도 했었다.
머슴애들만 30여년 모였었고, 부인네들은 서로 얼굴도 모르게 한, 어쩌면 바보 같은 우리네를 자아비판하며 12월까지는 꼭 한 번은 모시자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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