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12월 4일로 유성 장날이었다.
친구 똥배 태권이와 12시에 유성장에서 만나기로 했것다. 둘 간의 볼 일을 마치고, 우리의 단골집 '토종순대'로 가니, 규명이님이 와 있었다.
내가 부르지 않았는데, 똥배가 불렀나 보다. 태권이와 술자리를 하려면 최저가 셋이다.
안주 작은 것에 내 먹을 것 순대국밥을 시키니, 12시 반이다. 태권이는, 나는 밥을 꼭 먹는 것을 알고 있기에다. 규명이나 똥배는 술자리에서는 밥을 안 먹는다.
밥을 먹고 어떻게 술이 들어 가냐고 비아냥거린다.
술 한 주전자가 금새 동이난다. 이어 두 번째 주전자도 동이 났다.
태권이가 누구에겐가 전화 한다. 전인근에게다. 그는 지금 점심 겸 반주를 즐긴단다. 끝내고 오겠단다. 또 한 주전자를 다 마셔 가는데 인근이가 들어온다. 남은 술을
따르니 잔에 안 찬다. 또 ........
이제는 규명이가 자리를 옮겨 먹잔다. 지난 번 청진동해장국 집에서 마시고 외상을 달았나 본다. 몇 달이 지났단다.
결국 그와 전화를 해서 이리로 오게 했다. 영순씨는 과메기와 김 안주를 갖고 30분은 넘어서야 나타났다. 또 한 주전자 그리고 또....
청진동으로 가겠다는 것을 영순씨는 거절한다. 사위니 딸 등이 온다나 했었다. 그 녀가 가고 좀 있다가 태권이가 계산한다.
오늘은 제법 많이 나왔겠다 싶었다.
태권이는 저녁 약속이 있어 가고, 규명이가 청진동에 가서 한 잔 더 하잔다. 파시하는 유성장을 빠져나와 유성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 유성호텔 뒤 청진동으로 간다.
영순씨와 그의 남편만이 덩그러니 앉아 있다. 술을 안 판단다.
내가 그 때 객기를 부렸다.
내 서대전사거리에 한 잔 사겠다고....
인근이는 그의 집에 갔다 온 댔는데.... 기다리고 찾는 중에 규명이를 잃어버렸었다. 그 친구는 휴대전화가 없다. 이런 때 참 난처하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을 길이 없으니.....
결국 못 찾고 인근이와 둘이서 그의 여자친구 차로 서대전으로 오는데 교통 체증이 어찌나 심했던지......
생막걸리 집을 돌고, 으라차차라는 술 마시는 노래방을 들러 또 한 곳을 들렀을 텐데 기억이 안난다.
집에 들어오니 12시는 안 됐었다. 내일(12월 5일) 다섯시에 버스를 타야 하는데.....
어쩌다 퍼뜩 깨니, 새벽 네시 40여 분..... 순간적으로 오늘 산행이 떠올라 일어나려는데 발이 휘뚱거려진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배 속이 미슥거렸다. 잘못하면 넘어올 것 같았다. 헛 구역질 몇 번만 하고 다행이도 멎었었다.
버리미기재를 오를 때는 기어코 토하는 가 싶었었다. 그러나 다행이 그걸로 끝났었다.
아 힘든 백두대간 버리미기재에서 지름티까지!
그러나 마치고 나니 어제 술찌게미가 완전히 빠진 듯했다.
버리미기재는 재인지도 확인을 못했다.
보통 같으면 기념촬영을 하는가 본데 철책이 끝난 곳에 내려놓으며 빨리 들어가라 했다.
지금 나는 매우 비정상적이라 디카를 뺄 생각도 못하고, 몇 사람만 남았을 때 겨우 도랑을
간신히 건너 뛰어 산행에 임한다.
좀 오르다 앗차 하고 한 컷 찍으니, 문경 땅으로 내리는 도로와 통제소 건물이 희미하게
보인다. 아직 술이 덜 깼는지 많이 흔들렸었나 보다.
인증 사진으로는 미미하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산행 개요
언제 : 2010. 12. 5. 일요일. 새벽 5시 25분 오룡역에서 승차하여 버리미기재 7시 35분 쯤 도착
산행 노정 : 버리미기재-장성봉(8:38)-막장봉 갈림길-악희봉 갈림길-은티재(11:58)-
주치봉-마당바위-구왕봉(1:27)-로프 구간-지름티(1:54)-
은티마을 주차장(2:50)~3:50-대전 시민회관 뒤(5:55)
어떻게 : 바위산장에 끼어서
날씨는 흐렸으나 잠깐 동안 동녘에서는 ........
백두대간 길
백두대간 길
백두대간 길
백두대간 길
백두대간 길
백두대간 길
지름티에서 은티을로 오면서
은티마을에서 은티재를...
은타 주차장에서 조령산을 향하여
산행 후기
전날밤 막걸리에 골아서 버스 안에서는 참 힘들었었다.
백두대간에 올라서는 맑은 바람과 좋은 풍광으로 점점 가벼워졌었다.
도시락은 싸갔으나 먹지를 않았고, 따뜻한 물도 마시지 않았다. 귤 작은 것 세개와 우유 한 병으로 산행을 마쳤다.
산행 중 앞서가던 일행이 막걸리를 마시고 자리를 접으려 할 때 내가 이르니, 한 사람이 '아이고! 막걸리 다 마셨는데 이것 참!....' 한다. 막걸리 어제 저녁에 징그럽게
마셨는데....
은티마을 주차장에 이르니 벌써 많은 이들이 와 질펀하게들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나보다 무척 일찍 왔었나 본다.
벌써 막걸리에 절어 횡설수설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다른 때 같으면 종이컵 잔으로 댓 잔은 마셨을 테지만 오늘은 당체 생각이 없다.
그러나 주변이 자꾸 권하고 또 김치 같은 매콤한 뭐가 생가나기도 해서 그 술판에 가니, 잘못 온 것 아니냐 한다.
마침 다른 한 산행 차가 옆에 있었는데, 그 차엔 나이가 많은 분들였기엘 것이다. 그리고 거의 홀로 산을 탔기에 그네들이 알 이 없었을 터였고, 또 그네들은 이십여
차례에 걸쳐 산행한 사이니, 오늘 처음 온 내 얼굴이 매우 생소했으리라.
또 먹으려 하니 젓가락도 없고, 젓가락을 찾으니, 젓가락은 가지고 다니는 거라나! 삐딱한 자세와 말투로 말이다. 어이가 없었다.
언행도 싸가지가 없고 산 다니는 이의 매너도 없다.
다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고 한 사람이 그렇다. 누군가 젓가락을 주어 김치 한 가닥 먹고 버스 자리로 들어왔지만 기분은 찝찝하다.
자리에 돌아오며 보니 샤롯님이 보이질 않는가! 반가이 인사하니 그도 반긴다. 막걸리 한 잔 들라 권했지만, 어제 밤 막걸리 얘기로 정중히 사절했었다.
그이는 옆에까지 와 제법 많은 대화를 했었다. 좀 기분이 가라앉았다.
술자리가 길어 지는가 보다.
다섯 시경에 대전에 도착 예정이라 했기에 바쁜 이도 있는 듯했다. 그 시간 고대하는 이가 불만을 터트리기도 한다.
이 차에 풍경소리님이 타고 있는 것을 나는 알지만 아는 체 안했었다. 산행 중에도 마주칠 기회도 없었다.
그는 맨 나중에 대장님과 함께 왔었고, 그럼으로 모든 산꾼은 산행을 마친 셈이다. 모두 예정 시간 안에 다 들어왔었다고 산대장이 기쁘게 말했었다.
앉아 있기만 하니 무료하였고, 개울로 가 세수를 하고 오다가 풍경소리님과 눈이 맞닥트렸다. 너무 반긴다. 술 한잔 하라는데 거절하고 차로 들어왔었다.
뒤 쫓아 온 풍경소리에 끌려나가 막걸리 한 잔을 강제로 먹임을 당했었다. 김치찌게 안주는 너무 맛있었다.
저녁 6시에 국민학교 동창 부부 모임이 서대전에서 있었는데, 그 시간에 정확히 맞춰 들어갔었다.
또 술판인데 나는 소맥 한 잔으로 막을 내려야 했었다. 만취된 친구들은 왜 그리도 소리들이 큰지! 술 취한 양각산이 저랬지 생각했었다.
전화가 울려 받으니 돌까마구님이다. 으라차차로 빨리 나오란다.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 일인가. 그러나 부부 모임에 뱃속은 이제 겨우 안정을 찾아가는데...... 에이 아깝구나.
고맙고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며 끊을 수밖에
좋은 일은 하루에 한 차례씩만 왔으면 좋겠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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