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티마을을 지나자면 식당과 민박집 등이 보이고, 길가에 주막집도 보인다.
특히 막걸리라는 글짜가 눈길을 끈다. 한 바가지 마시고 갔으면 하는데 갈 길이 급하다.
동구에 있는 장승과 멎진 소나무만 한 장 박고, 빨리 내린다. 은티에도 버스가 들어오는가 보다.
증평에서 마지막 기차가 9시 49분, 이 차를 타려면 빨리 가야만 한다.
연풍 성지까지 얼마나 걸릴 지는 모르겠다. 택시를 탈 마음은 전혀 없고, 가다 못 가면 어느 찜질방에라도 묵다가 대중교통으로 다음 날 집에 가면 된다.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좀은 여유롭다. 그러나 발걸음은 빠르다.
은티길(포장도로)을 걸어서 중리마을에 이르고 예쁜 정자가 보이기에 사진에 담아 본다.
마을 다리를 건너 마을 뒤안으로 나있는 도로를 가는데, 한 차가 스르르 서지를 않는가!
이 때가 아마 6시 50분 쯤 이었을 것이다. 탔다!!!
..............
언제 : 2010. 9. 14.
누구랑 : 홀로
산행 노정 : 연풍 이화령옛길 들머리(10:42)-이화령(11:46)-조봉(12:44)-첫 전망암(문경 쪽으로... 점심,1:06~1:23)-황학산(1:48)-백화산(2:33)-평전치(3:14)-
사다리재(4:02)-이만봉(4:35)-사선봉(5:08)-은티 하산 길(5:22)-은티마을(6:10)-중리(6:36).......
이화령휴게소는 못 들렀다.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화령 날망을 넘어 문경 땅 쪽 구 3번국도에 들머리가 있었다.
조금 오르면 표지판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올라야 대간 마루금이지만 못 들어가게 한다.
오른쪽 사진에서야 비로소 대간 마루금을 밟게 된다.
어느 산행기를 읽으니, 황학산까지는 산책길 같다 했었는데, 정말 그랬다
대간 마루금을 올라섰지만 조망할 곳이 없었는데, 겨우 한 곳이 틔었다
이화령터널을 뚫고 나온 3번국도와 고속도로가 보이고
주흘산, 부봉도 연무 속이지만 보인다. 여기서 점심을....
평일 대간을 하다 보면, 산꾼을 한 명도 못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시끌벅적한 여산꾼 넷이 보이더니, 내가 따라잡기도 전에 오른쪽 하산로로 빠져 버린다
분지리 어드메로 내리나 보다
여기 칼바위 같은 바윗길을 타고 내렸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내게는 모험이었지만 스릴이 있어 좋았었다
백화산에서의 조망
평전치로 하산하는 산꾼도 보이고
희양산
애초는 성터 하산로로 내리려 했으나.....
여기로 내릴 수밖에 없었다
계곡길 하산로로 내려 임도 삼거리에 이르니 6시 10분 쯤이다
은티마을
청주에 사시는 부부 산꾼이셨다.
시루봉 산행과 버섯을 땄고, 내가 내린 길로 그들도 내렸다 했다.
주차장에서 다듬으면서 내가 내리는 것을 봤다 했다.
나도 은티 주차장에서 퍼질러 앉아 무엇인가를 다듬는 그들을 무심히 봤었다.
어디까지 갑니까?
대전요.
타란다.
호박이 덩쿨채 굴러든 기분이다.
손을 열 번 들면 한 번 태워 주려나 하는 세상에
그냥 가는 이를 태워주다니, 마음으로 고마웠다.
연풍을 마음 먹고 있다가 마음이 바뀐다.
괴산까지 태워줬으면 했었다.
그들은 청주까지 태워다 주겠다 수정 제의했었다.
너무 고맙지만 받아드리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걷기에 만능이니, 증평 들머리에 세워 달라고 애원했었다.
그들은 내 말을 거절한다
청주 남부 정류소가 자기 집 앞이란다
대전 가는 버스가 거의 10분 간격으로 있다면서....
부인은 말씨도 곱고 붙임성이 많는 분이었다
한 달이면 여닐곱 번 산행을 한단다
퇴직한 이(남편)라 시간도 널널하고
청주에서 인문계 고 영어 선생님이었단다
나이를 묻다 보니 나온 이야기들이다
청주 남부 정류장 있는데 우성아파트에 사시는 듯했다
건널목에 내려 주고 건너편 정류장을 가르키며 가신다.
66세이신 충청도 양반 부부
너무 고마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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