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이화령 옛길로 올라 은티마을로(백두대간을)-(1)

양각산 2010. 9. 15. 14:21

 

 

  증평에 기차가 다니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었다.

 옛날 학교 다닐 때 배운 기억이 좀은 나는데, 충북선이 있었었다. 아마 조치원에서 제천까지가 아니었었나 생각된다. 그 때는 시발 역과 종착역을

 외우는 것도 공부였었는데......

  대중교통으로 대간을 몇 군데 뛰고난 후, 요즘에 은티마을 또는 연풍에까지 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대간 계획을 짜고 있었다.

  대전에서 출발하는, 괴산이나 연풍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 증평을 생각했고, 증평의 시내버스를 검색하다 증평역이라는 단어를 보고

 기차를 생각했다. 

 

  물론 시외버스로 증평 가는 첫버스(7:20)가 있는데, 좀 늦어서 연풍가는 버스와 연계가 어려웠다.

  그런데 증평 가는 대전역 발 기차가 아침 6시 5분 차가 있지 않은가! 그러면 증평에 7시 좀 넘어 도착하고 연풍가는 7시 15분 시외버스를 타면 된다!!

  그래서 당장 실행에 옮긴 것이 이 날의 '대중교통만으로 한 백두대간'이었다.

 

  기차는 대전역을 출발하는 네 칸의 짤막한 차로 신탄진, 조치원, 청주, 오근장, 공항에서 쉬었다가 증평역에서 나를 내려놓고 제천으로 달려간다.

 요즘 장마 덕분으로 안개가 자욱하여 기찻길 시계가 너무 어둡다.

 아침에 안개가 끼면 오후엔 햇빛이 쨍쨍해 맑겠다 싶었다.

 

                                                                                                                              신탄진을 철교를 지날 때 안개가 자우욱했고 조치원에서도 그랬었다

 증평에 내려 역전으로 나가니 시내버스만 있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은 너무 떨어져 있어서 도보로는 갈 수 없는 거리이다. 반칙(순수 대전교통만으로 하려는 ....)이긴 하지만 2300원에 갔었다.

 터미널에 들어가 연풍 행 표를 달라고 하니 오후에나 있는데요, 한다.

  아니, 7시 15분 차가 연풍 경유하여 점촌인가로 간다고 돼있던데......

  여하튼 일이 터졌다. 이 차를 대려고 3시간 잠자고 어둠를 뚫고 예까지 왔는데..... 증평군의 홈페지가 원망스럽다.

 

 그럼, 차선을 찾아야지....

괴산에서 출발하는 연풍으로 가는 버스가 8시 5분에 있는 것을 조사하여 알고 있었다.

어쩌면 증평역에서 7시 25분에 출발하여 우체국께서 타면 잘하면 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 버스를 타고 괴산에 가는데..... 요놈의 버스좀 보쇼! 좋은 4차로 길은 놔 두고, 좁고 굽은 길로 빙빙 뱅뱅, 마을을 나왔다 들어갔다 하니.....

괴산 시내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6분이다. 연풍 행 버스는 가고 없었다.

 다음 버스는 10시 정각 발이니, 절망이다.

 

 이제는, 포기하고 집에로 가냐, 아니면 반칙으로라도 이화령까지 택시로 해버려로 갈등을 빚는다.

결국 2시간 기다려 10시 버스를 타기로 하고, 이제는 두 시간을 보내는 문제로 번민하다가 괴산 구경에 나섰다.

괴산을 흐르는 천이 동진천이었고, 천변에 나가 구경도 하고, 아직 열지 않은 곳이 대부분인 괴산시장도 거닐어 본다.

홍범식 생가도 보여서 구경도 하고...... 

                              

  터미널에 돌아오니 9시도 조금 안됐다.

  .............. 10시에 버스를 타고, ...... 이 차도 또 삥삥 뺑뺑 돌고 돈다.

 손님은 거의가 나이드신 어르신으로, 버스를 오르는 데도 스로우 스로우..... 내리는 데도 또 쓸로우......  정말 .....

 버스 기사가 시골 버스 운행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는게 아니라 한다. 정말 공감이다. 나는 더 조급하다.

 이화령 옛길 삼거리에 기사님이 친절히 내려준다. 11시 쫌 전(10:42)이다.  

이화령옛길 들머리로 하여

이화령길(구 국도3번)을 걷는다. 차는 10분에 한 대 볼 동 말동이고.... 

 

 

  신이화령길(3번국도)은 이화령 밑을 뚫고 지나가고

  중앙고속돈가도 백두대간 속으로하여 문경 땅으로 쌩 빠져나간다.

  옛이화령길이라!

  얼마나 됐다고 옛이화령인가!!

 

  구길과 신길이 크게 대비된다

  아래 두 새길은 자동차 굉음으로 요란하고

  웃길 헌길은 헐렁한 60대 노인의 옷 갈리는 소리만이구나

 

  풍광은 호쾌하나

  연무에 가린 안계만 흐릿하구나 

 

 

  드디어 이화령에 

 

 

 

 

 

 

 

 

          이화령에 올라서다

          휴게소는 들르지 않고

 

          곧장 이화령을 넘어

          대간 길로 들어간다.

 

          너무 늦어 염려된다

          애초 생각은 성터에서 은티인데

 

          랜턴은 없지만 후래쉬는 있는데

          집에만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