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대야산 산행(늘재와 버리미기재는 버스로 넘고)

양각산 2010. 7. 3. 07:38

 민수산악회에서 산행 공지가 떴었다. "백두대간 하이라이트....."  '늘재에서 대야산까지' 그리고 '무조건 갑니다'

요즘이 장마철이라 건듯하면 산행 취소다. 무조건 간다니, 구미가 당긴다. 해서 신청도 않고 시민회관 뒤에 가니 9분 늦게 8시 9분에

버스가 온다.

 대전IC를 8시 30분에 통과하여 경부선 상행선을 타다가 죽암휴게소에서(8:43~9:00) 잠시 쉬었다가, 청원분기점으로 바꿔들어가 보은IC를

빠져나오니 9시 22분이다. 이어 19번국도와 37번국도를 왔다갔다하다가 산외로의 575번 도로로 들어가 구티재를 다시 삼거리에서......

여하튼 용화정이 있는 곳에서 우회하더니 밤티재를 넘는다. 이어서 좌회하여 32번 지방도로로 늘티에 이른다. 10시 2분이다. 

  이 곳 늘티에서 산행을 준비하는 이가 몇 안 된다. 여닐곱이나 되려나....

 나는 아예 여기서 산행을 시작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버리미기재 아니면 용추계곡으로 올라 밀재로 올라 버리미기재로 내리려는 꿍꿍이니

 내릴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사진을 찍기 위해 하차했었다.

 

늘재에서

 10시 10분에 다시 달려 송면을 거쳐 쌍계계곡, 선유동을 거쳐 버리미기재를 넘어 대야산 용추계곡 주차장에 이르니 10시 37분이다. 

용추계곡 주차장에서 

 언제 : 2010. 7. 1. 목요일

 누구랑 : 민수산악회원(26명)이랑

 산행 노정 : 용추계곡 주차장-용추계곡-피아골-백두대간(촛대재)-대 로프구간 직벽-대야산-중대봉 방향 안부(알바)-대야산(상대봉)-

                 직벽 로프 구간-촛대재-촛대봉-불란치재-헬기장-미륵바위-곰넘이봉-노송군락 능선-불한티 펜션-주차장 

 

용추계곡으로 들어가며

 

 

 

 

 

 

 

용추폭포

 

 

 

 

 

 

영월대

 

피아골 들머리와 촛대재(아래 사진)

 

점심 먹은 곳

 

백두대간에서 두 번째로 험난한 로프 구간

 

 

 

대야산

 

 

알바 또는 도로바 구간(대야산에서 중대봉 안부)

 

 

 

 

 

 

 

 

 

 

 

 

 

 

 

촛대봉

대야산

 

 

 

불한티재

 

 

피아골과 불한티계곡 그리고 용추주차장

물병을 앗아간 너럭바위

 

 

 

 

미륵바위

 

하산한 능선과 계곡

 

날머리인 불한티 펜션

 

 

 산행 후기

산행대장이 눌재에서 안내하는 것이 좀 어눌하다 생각했다.

저 분이 민수님인가 했다. 결국은 원래 산대장은 병원에 입원했고, 아마추어 대장이었었고 4시까지 용추주차장에 반드시, 꼭 도착하란다.

내 생각으로는 좀 힘들 텐데였다.

 맨 나중의 산꾼 둘은 6시 9분에 도착했었다. 그 두시간에는 별 말들이 오고갔었다.

나는 밀재로 백두대간에 붙을 예정이었다. 안내대장은 눌재에서 내렸으니, 나머지들은 오합지졸이다. 산행 시작이 자꾸 늦어진다.

앞에 나서는 이도 없다. 여럿을 향해 누가 안내자냐니까,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민수님이 입원해 있다는 이야기를 그 때 들었었다.

 들머리도 모르는 나는 비교적 뒤에 서서, 앞서가는 이들을 따라서 벌바위 쪽으로 넘어갔었다. 용추계곡을 지나,월영대인가에서 모두다

피아골로 들어간다. 조금 멈칫하다가 나도 맨뒤로 따라붙는다. 밀재 방향을 버리고.

촛대재인지도 모르고, 대야산 직벽 로프 구간도 백두대간인지도 모르고.....

 대야봉을 올라서서도 가늠할 수가 없었다.

날씨가 안 좋아 시계는 어둡고, 대야산 상대봉에는 사람과 잠자리 떼가 곰실거린다.

백두대간길을 물어도 아는 이 하나도 없다. 표지목인가는 자빠져 있는데 글씨나 방향도 없고..... 한 이가 중대봉 쪽으로 의견을 준다.

나도 그럴듯해서 암릉 한 구간을 건너, 중대봉 가는 암릉 길을 간다. 그리고 안부 쯤 이르러서야 수상함을 느꼈었다. 표지기도 없고 있어도

대간 시그널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도로바(온 길을 다시 돌아가는 알바를 일컫는 말-박달령님 블로그 참조함)했었다. 대야산까지.....

 지나온 촛대재에서 대야산까지가 백두대간인 줄을 모르고, 대간을 북진하려 했으니.... ㅎㅎㅎ 우습다. ㅎㅎㅎㅎㅎ 또 우섭다.

촛대재에서 대야산 가는 길에는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인부가 여닐곱은 됨성싶다.

큰 텐트 두어 동에 식사 용 가스통까지 있고 가스불이 활활 타올라 무언가 조리하는 듯했었다. 공사장에 이르렀을 때 12시를 알리는 뿅소리가

났었고 이어서 뉴스가 나왔었는데, 처음 오를 때 얘기다.

 도로바 길에, 여기에 왔을 때 그들은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땀나게 하고 있엇다.

그 들에게 물으니 전혀 모른단다. 백두대간이냐는 나의 물음에 '우리는 그런 거 몰라유...' 한다. 경상도 땅 백두대간 공사를 충청도 사람이

하는구나 싶었었다.

 시간은 보지 않기로 했었다. 4시 쯤에, 죽여논 휴대폰을 열고, 너무 늦으면 상황 봐서,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에 갈 마음도 굳혔었다.

 촛대봉을 넘어 불한티재에 이르러서는 이제 버리미기재로 나갈 생각을 해 본다.

불란치재(아마 불한티재인가 싶다)에 이르러서야 백두대간임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

 불한티재(불란치재)를 지나 오르는데 이제는 쉬고 싶고, 그만가고도 싶다. 그러나 발길은 앞으로 내딛어진다.

부스럭 소리가 나고 꿩병아리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디카를 꺼내 사진을 박으려는데 잘도 도망친다. 두어 컷 찍고, 딬을 바랑 옆에 껴 넣고

오른다. 헬기장에 이르러 인증 샷을 하려 딬을 찾으니 없다. 배낭을 속까지 뒤져도 아니 나온다.

다시 도로바다. 불런치재까지도 도로바했으나 없다. 분명 이 재에서 인증샸했고 꺼벙이를 찍었었으니.... 다시 오른다. 찾았다. 요놈!!!

다시 오르는 길은 사람을 더욱 지치게 했었다.

 촛대봉을 지나고, 아마 미륵바위도 지났었다. 제 아무리 급해도 좀 쉬어야겠다. 그리고 물도 마셔야겠다. 목이 얼마나 말랐던지 침이 안 넘어갈 정도다.

피아골과 용추주차장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널찍한 너럭바위에 앉아 물병을 꺼낸다. 꺼내 바위에 놓고 가방을 정리하려는데...!!! 또르르

굴러 열길 넘는 낭떠러지 절벽 아래로 탁 떨어진다. ㅠㅠㅠ ....... 왜 이리도 간절한지 3분의 2정도 찬 그 물이.... 더욱 갈증이 인다.

 이제 곰넘이봉을 넘고 버리미기재로 내리기는 시간이 터무니 없이 모자랄 것 같다.

 노송이 크고 우람하게 많은 곳, 마지막 야트막한 한 봉을 남겨논 곳에서 오른쪽 산길을 찾았다. 그 능선을 밟으면 주차장에 이를 것 같았다.

죽여논 핸폰을 살려 시간을 확인한다. 3시 57분이다. 네시까지 오랬는데.....

그 가는 산길은 얼마 아니 가서 없어졌다. 바위 암벽이 길을 끊어놓았다. 급히 내리는, 길 아닌 길로 내려서 산 능선을 다시 올라 핸폰을 건다.

 4시 20여 분이었었다. 통화자는 병원에 있는 민수님이었었다. 어데냐고 해서 '버리미기재 쯤이라니 기겁을 한다. 그 곳은 단속 지역이라

벌금을 문단다.'  버리미기재 전에서 오른 쪽 능선에 있고, 전화한 이유는 내가 너무 늦으면 '홀로 대중교통으로 갈 테니 ....'

 그는, 민수 산악회는 그럴 일은 절대 없으니 염려 말란다. 병원에 입원한 그에게 송구한 맘이라 사죄하고 끊었었다.

 결국 내가 내린 곳은 불한티계곡이었었다. 불한티계곡 팬션 울타리로 내려서니 개망초가 하얗게 반겨줬다.

 나도 그제서야 얼굴이 펴 졌을 것이다.

 

 내가 도착하고도 두 분은 1시간 30분 후에야 도착했었다.

 상주 문경 일원이 자기네 친족 천지라는 이는, 청화산에서 우복동천으로 빠지고도 시끄럽게 자랑했고,  젊은 산꾼 떼 여덟 명은 대야봉을 찍고 중대봉을 거쳐 이평리로 대형 알바도 했었었다.

 

 지도자가 없으니, 아니 있더라도 시원찮으면 졸다구가 죽어나는가 싶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