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칼바람은 소문나 있었다.
어제도 대전의 기온이 영하 7도였으니, 소백산 산행에는 완전 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털모자에 겨울 모자, 가죽장갑에 방한 장갑, 스패치, 아이젠, 안면쓰개, 헤드랜턴은 없으니 후래쉬 등등......
그러나 소백산 칼바람은 없었다. 내가 준비해 간 용품은 다 사용하지 않고 겨울 모자 하나만 썼을 뿐이다. 두 시간 넘게 야간 산행을
할 때도 달빛을 이용했다.
마당치를 지나 형제봉 갈림길을 지날 때 1032봉에서는 부엉이가 오래도록 울었었다.
내 앞에 두 여산꾼이 100여m 앞에 갔었고, 내 뒤로는 또 200여m 떠러져서 두 산꾼의 헤드랜턴 불빛이 따라오고 있었다.
고치령에 내려서, 대절차를 타고, 열 명이 마지막으로 내려올 때, 한 여산꾼이 부엉이 소리를 산짐승 소리로 여기고 무서웠다고 했었다.
내가 부엉새 소리였다고 하니, 왜 부엉이가 부엉 부엉 하고 울지 않았냐는데..... 설명하기 좀 어렵다. 참새가 '짹짹' 우나?
언제 : 2010. 2. 20. 토요일
누구랑 : 대전 대자연 산악회 백두대간 팀과 함께
교통 : 갈 때 : 대전IC-청원분기점-화서휴게소(8:10~8:30)-
남상주IC-점촌-예천-영주IC-풍기IC-5번(36번)국도 죽령(10:05)
올 때 : 좌석리(8:57)-단산면사무소(931번지방도)-풍기IC-영주IC-예천-점촌-상주-남상주IC-속리산휴게소-청원분기점-대전IC(11:45)
산행 노정 : 죽령-
제1연화봉-제2연화봉-비로봉-국망봉-상월봉-늦은맥이재-마당치-고치령(8:18)
10:39)
11:03
11:25
12:20
12:33
12:55
1:36
2:38
2:48
3:52
4:05
4:25
4:45
5:36
6:29
6:41
퍼온 사진
달빛인지 아니면 앞에 가는 사람의 랜턴 불빛인지?
밤 하늘에는 별이 총총했었다.
머리 위로 북두칠성과 뭇 별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석처럼 빛났었다
이 사진은 달인 듯한데.....
8:18(고치령을 내려서면서)
-장빠루님 사진-
8:46(좌석리)
오늘 무모한 짓을 했나?
차에 오르니 옆에 앉은 이가 힘들었냐고 물었다.
물론 힘이 안 들었을 리야 없지만, 거짓으로 많이 힘들었다 했다.
그는 창원에서 살고 있다는데
지금은 유성에서 고시텔인가에 머무는 듯싶다.
도안동 아파트 건설의 감리를 맡고 있는데 오는 9월이면 고향으로 가는가 보다.
나이를 생각해야지 너무 무모하지 않았냐 한다.
고마운 충고임엔 틀림 없지만 받아드리기는 무어하다.
그는 산행에 달인인 듯싶었다.
옛날에 육상을 했었단다.
마라톤을
지리산 천왕봉을 2시간이면 족하고
한라산을 다섯 시간대로 종주를 했었단다.
나 오늘
아이젠 안 차고
장갑도 안 끼고
스패치는 바랑에만 넣어뒀고
안면쓰개도 꺼내지 않았는데
그리고 야간 산행 두어 시간을 달빛으로만 했는데......
자랑스레 한 마디 꺼냈다가 본전 못 찾았다.
이 얘기 우리집애들에게 했다간......
마눌에게도 했다간.......
아니, 할 수가 없다.
부엉이 울때 형제봉 갈림길에서
된삐알 내림길에서
장갑만이라도 끼고 싶었지만....
미끄러져 눈밭에 맨손이 달 때
왜그리도 손이 시린지.... 그래도 참았고.....
주제 파악 또 못하고, 마저 했으니
고치령에 내려설 때 흐뭇하기만 했었다.
두 번 다시 이런 무모한 짓
다시 안 하겠대면서
지팡이 하나없이 대간을
10시간 넘게 걸어냈군!
사중사가 시경곗길에
양각산님은 땡 잡았다 했었었다.
의아해하는 나에게 육땡이 아니냔다.
내 나이 66이라
주제파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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