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진달래꽃의 '사투리 버젼'

양각산 2010. 5. 5. 08:17

  가을 하늘님의 산행기에서 ......

 

[진달래 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하는 김에 각 도별 사투리로도 읊어 봅니다. 

 

<경상도 버전>  

내 꼬라지가 비기 실타고

갈라카모

내사마 더러버서 암 말 안코

보내 주꾸마

 

영변에 약산 참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빠다게

뿌리 주꾸마

 

니 갈라카는 데 마다

나뚠 그 꼬슬

사부 자기 삐대발꼬 가뿌래이

 

내 꼬라지가 비기 시러

갈라 카몬

내사마 때리 직이 삔다 케도

안 울 끼다

 

 

<충청도 버전>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 ~

가신다면유 어서 가셔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꽃

뭉테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깔아 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저는 잊으셔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가슴 아프다가 말겄쥬 어쩌것시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혀도 어쩌것시유~

지는 괜찮어유 울지 않겄시유~

참말로 잘가유~

 

지 가슴 무너지겼지만

어떡허것시유~

잘 먹고 잘 살아바유~~

 

 

<제주도 버전> 

나 바레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가고정 헐 때랑

속 숭허영 오고셍이 보내주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가득 토당 가고정헌 질에

뿌려주쿠다

 

가고정헌 절음절음

놓인 그 꼿을

솔때기 볼드명 가시옵서게

 

나 바레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가고정 헐 때민

죽었자 아니 눈물 흘리쿠다게

 

 

<전라도 버전> 

나 싫다고야

다들 가부더랑께

워메~ 나가 속상하겨.

주딩 딱 다물고 있을랑께

 

거시기 약산에 참꽃

허벌나게 따다가 말이시롱

가는 질가상에 뿌려줄라니께

 

가불라고 흘때마다

꼼치는 그 꽃을 살살 발고

가시랑께요

 

나가 골빼기 시러서

간다 혼담서

주딩이 꽉 물고

밥 못 쳐묵을 때까지 안 울랑께

 

신경 쓰덜말고 가보더랑께

겁나게 괜찮응께

워메~~ 참말로 괜찮아부러

 

뭣땀시 고로코름 허야 쓰것쏘이?

나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거시기 허요이~~

 

 

<강원도 버전> 

나보기가 기 매해서

들구버질 저는

입두 쩍 않구 고대루

보내드릴 기래요

 

영변에 약산 빈달배기 참꽃

한 보뎅이 따더 내재는

질라루 훌훌 뿌레 줄끼래요

 

내 걸리는 발자구 발자구

내꼰진 참꽃을

지져밟고 정이 살페 가시우드래요

 

나 보는 기 재수바리웁서

내 툴저는

뒈짐 뒈졌지

찔찔 짜잖을 기래요

 

 

 제 후배가 재중동포(조선족) 여인과 결혼을 했습니다.

청도대학을 나온 재원으로 삼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고 합니다. 

영어, 중국어, 한국어 (와우~)

그런데 제 후배는요~

삼개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합니다.

전라도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 충청도 사투리 (*^^*)  -가을 하늘님의 사투리 버젼 진달래꽃-에서

 

 '진달래꽃' 사투리 버전을 거의 이해할 수 있겠는데, 제주도 버전은 너무 어렵다.

비교적 작은 우리 나라의 말이 이러한데, 광막한 중국이나 미국말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