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골을 들어서면서 집식구가 '계룡산 온 지가 당신은 아마 일 년만이지?' 했다. 나는 펄쩍 뗬다. 그럴리가 없다고.....
집에 와 돌이켜 보니 작년 4월에 지석골로 올라와 삼불봉 관음봉을 찍고 동학사로 내린 후 처음이다. 가까이 있는 계룡산을 1년에 한 번
꼴로 오르는 편이다. 그러면서도 많이 오른 듯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 : 2010. 4. 20. 화요일. 벚꽃이 한창이던 때
어떻게 : 천장골-큰배재-남매탑고개-남매탑-삼불봉고개-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문필봉-연천봉고개-연천봉-등운암-관음봉고개-
은선폭포-동학사-세진정(洗塵亭)-주차장-학봉리-사봉마을-32번국도(주유소)버스 승강장
오늘 산에 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8시 경에 아침을 하면서, 식구가 계룡산에 가려고 밥을 많이 했단다. '그런 일이라면 최소한 하루 전에라도 얘기해야지!' 했다.
9시 살짝 넘어 집을 나와, 오룡역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9:16분 쯤 동학사 행 버스를 탔다.
집식구는 자리를 잡았으나, 나말고도 몇이 자리가 없었다. 다음 승강장부터 사람들이 밀리기 시작하는데, 콩나물시루를 방불케한다.
유성시외버스 승강장에서는 포대에 담듯이 차근차근 태운다기보다는 싣는다. 짐짝이 따로 있나! 사람도 때로는 짐짝이지!
한 아주머니가 기름을 짜려나! 하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큰 불평의 소리는 아닌 듯하다. 마음씨 좋은 기사는 손님을 배려하려는 말씨가
배어났었다.
아주머니는 벌써 기름이 나오네요! 까르르르....
현충원역에서는 더 이상 담을 수가 없었다. 두어 명 태우고 수십 명은 그냥 남기고, 삽재고개를 넘는 버스는 숨을 헐떡거리며 야릇한 소리를 내며 힘들어했었다.
그러나 32번국도 변에 벚꽃이 만발해 있었다. 환호가 절로 나온다. 얏호!
동학사주차장에서(10:15)
천장골 들머리에서 동학사 앞산 치개봉과 황적봉
등로에 소나무 톱밥(?)을 뿌려놨다. 솔향과 발바닥 촉감이 좋다
옛날엔 계명정사라 했는데...... 지금은 상원암이구나
삼불봉에서의 조망
장군봉 쪽(위)과 황적봉과 치개봉 쪽(아래)
자연성릉과 문필봉 연천봉(위)과 계룡산 최고봉인 천황봉(아래)
갑사계곡
돌아본 삼불봉
문필봉
등운암과 연천봉
문필봉
연천봉에서의 조망
등운암으로 내려오며
경천저수지
연애골
등운암 주변
신원사 하산로
꽃이 아닙니다
관음봉고개
초라한 은선폭포(위)와 쌀개봉(아래)
동학사
세진정(洗塵亭)
동학사주차장에서부터도 벚꽃길을 걸어내렸다. 학봉리 삼거리를 지나도 질리지 않는다.
고궁이라는 식당이 있어, 저녁과 막걸리를 곁들여 먹고 내친 김에 더 걷는다.
박정자 삼거리 이르기 전에 오른쪽 다리를 건너 사봉마을 길로 들어서, 32번국도에 이르니 6시 40분이다.
주유소 있는 버스승강장에서 107번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8시가 좀 안됐었다. 11시간을 밖에서 헤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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