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생활체육 등산대회(2009. 11. 28)는 내가 갈 자리가 아니었었다.
얼결에 신성산악회 팀의 팀장이 되어 급조한 대원을 이끌고 그 대회에 참석했는데, 내 취향의 곳은 아니었다.
어제 간신히 팀을 구성하였는데, 수원에 사시는 이희정 회원과 7순의 여회원이 도와주어 다섯 명의 팀이 구성됐었다.
그러나 오늘 당일에 안 일이지만 이희정 회원이 급한 가정 사정으로 못 가게 되었었나 보다. 어제 밤에 핸폰에 그의 전화번화가 찍혔는데도 확인 전화를 안 했었는데 그 때문에였었나 보다. 그 땜빵을 강경숙 회원이 자기 친구를 데리고 왔었다. 어제 밤에 전화를 받았더라면 잠잘 수 없었으리라.
오늘 아침에 세수하느라 또 전화왔었는데, 전화를 받지 못했었다. 잊고 있다가 전화옴을 생각하여 나가는 길에 곽미자 회원에게
전화했더니 다 와 간단다. 나중에 들으니 그도 사정이 있어서, 못 가겠다는 전화를 했는데 내가 전화를 받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오게 됐단다.
등록을 마치고 산행에 임하려는데, 그 곽 회원이 보이지 않는다. 다섯 명이 코스를 함께 돌아와야 하는데..... 갔단다.
급히 전화로 호출하여 급한 소리를 했더니 결국 다시 돌아와 합류했다.
김영욱 회원은 칠순의 여회원인데 금년 초에 발을 다쳐 수술을 한 분이고, 게다가 당뇨로 고생하시는 분이다. 체격도 뚱뚱하시다.
오르는데 매우 힘들어 하셨었다. 성원이 안 되어 나를 돕는다고 자원했는데...... 고맙지만 미안하게도 죄스럽고도 후회스러웠었다.
그렁저렁 산행은 완주했지만 사념이 많았었던 등산이었다.
행사 후, 곽미자 회원은 식사를 때우자마자 도망가듯 가시고, 두 분도 조금 있다 가셨다.
노회원과 나는 끝까지 추위를 견디며, 질질 끄는 행사에 인상쓰며 남아 있다가, 동상 트로피를 받아왔다. 참가 팀 모두에게 트로피를 주었고
그 중 가장 먼저 주는 것이었다.
내가 올 모임은 아니었었다. 다섯 회원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특히 오늘 새벽 날벼락 같은 전화 받고 아침도 못 들고 나오신 박금옥님께 특별히 감사 말씀 올린다. 그는 우리 산악회 회원도 아니고도 친구의 사정에 응하셨으니.....
도망갈 궁리만 했던 곽미자씨, 갓 태어난 외손자를 집에 두고 거짓말로 빠져나와 딸에게 원망 들을까 노심초사 하던,그 밉지 않은 자세.....
두고두고 고마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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