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목 가는 첫차인 6시 버스가 11월부터인 동절기라 없어졌다. 그래서 첫 버스가 8시 차다.
어제 묵은 제주시외버스 주차장께의 숙소에서 또 하루 더 자고, 버스를 타고 1500원씩 주고 어리목 승강장에 내린다(2009. 11. 4.)
금년 9월 초에 어리목으로 들어가 영실로 내려오는 한라산 산행을 처음 했었다.
영실의 기암괴석과 단풍이 일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비행기 타고 마음 먹고 갔었는데, 비 맞으며 올랐으니 오죽 했겠나.
어리목과 윗세오름은 한 번 갔기에도 그렇고, 또 감상하기에는 별로 지장이 없었었다. 비가 내렸지만 시야는 그리 어둡지 않았었다.
그러나 윗세오름을 지나면서 운무가 달려오는데 10m가 안 보일 정도였었다. 매우매우 안타까웠으나 이따금 구름 사이로 기암괴석의
산봉을 보여주기는 했었다. 그 때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에 다시 오겠다 했고, 오늘(2009. 11. 4.) 온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 산행은 지난 번보다 훨씬 나빴다.
어리목에서 윗세오름까지는 눈길이 어려웠지만 날씨는 쾌청이었었다. 어저께 내린 눈이 얼어 오름길이 미끌미끌했지만 그런 대로
산행의 재미도 있었다.
윗세오름휴게소에서 사발라면에 김밥을 먹고 영실로 넘어가는데 이거 웬걸 짙은 운무가 오랑캐처럼 엄습하지를 않는가!
단풍은 시기적으로 매우 늦어 있었다. 영실 단풍을 구경할려면 10월 중순이 적기란다.
어제 성판악으로 한라산을 오르고, 오늘은 어리목으로 영실로 내리는 한라산을 또 하니 무모한 짓인 듯싶다.
어제 한라산 눈 때문에 디카가 열을 냈었기에 바테리를 보았더니, 120분 짜리가 25분밖에 안 남았었다. 오늘과 내일을 25분 갖고 보내야 하니 웬만하면 카메라는 들이대지 못했다.
어리목 버스 승강장에서 내려, 어리목주차장으로 가면서
산봉에 산꾼들이 보이는데, 어승생악이다
사제비동산과 약수터
윗세오름휴게소
윗세오름에서 영실로 넘어가는 길
그 좋던 날씨가 갑자기 아래처럼.....
어쩌다가 중문쪽이 조금 열렸다
영실 거의 다 내려와 잡은 암봉
영실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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