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2일은 집식구가 산 가는 날이다. 나도 이 날에 산행거리를 찾았었다. 대전 S산악회가 대야산을 간다고 했것다. 계제에 모처럼 대간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었다.
그러나 이 날 아침에 비가 내리지 않는가! 제법 많이 내리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집식구는 자기 도시락만 싸면서, 내게 한 마디 던진다.
자기 도시락 싸? 글쎄. 결국 내 도시락은 안 쌌다.
여덟 시 쯤 집식구는 칠보산엔가로 가고, 나는 방에서 방황한다. 왔다갔다 하는데도 뭔가 허전하다. 밖을 보니 이제 비가 가느래지더니
조금 후에는 멎는 듯싶다. 그 때 시간은 아홉 시가 좀 못됐다.
S산악회에 전화를 했다. 산행을 한단다. 시민회관 뒤에서 9시 15분이니 거기는 불가능하여서 집앞에 9시 10분까지 갈 테니 세워달랬다.
단말로 허락한다. 대충 세수하고 도시락은 없으니 됐고, 양갱인가가 하나 있기에 가방에 넣고, 냉장고를 뒤지니 사과가 하나 달랑 있다.
등산화 신발도 제대로 매지 못하고 집앞 중도일보에 10분에 갔는데, 9시 16분에야 버스가 온다.
대전 IC를 통과하여 문의IC로 빠져나와 남일 방향으로 가다 25번국도로 달리다가 우회전하여 32번지방도를 타고 미원과 청천을 지난다.
계속 32번지방도를 따라 가다가 원탑재를 너머 삼송리에 이르러 32번지방도(49번지방도)는 계속 늘재로 직진하고 우리는 좌회하여
농바위골 초입 마을에 22명 산꾼들을 내려 놓는다.
의상저수지-32번(49)지방도-옥룡동
산행일지
언제 : 2009. 6. 22. 월요일
누구랑 : 소월산악회원들이랑
산행노정 : 마을회관(10:50)-농바윗골 들머리-농바위 전에서 좌회-대슬랩-중대봉- 대야산 갈림길 백두대간-밀재-
둔덕산 갈림길 삼거리-고모령-의상저수지 하산길 삼거리-조항산-암릉길-갓바위재-의상저수지-32번(49)지방도-옥룡동
(5:50) 청주행 버스 : 5:58(화북~청주) 요금-남부정류소:5700원, 가경동 버스터미널:6700원
농바윗골 들머리 마지막 마을에서 대야산을....
삼송리와 농바윗골
농바위골 농바위 좀 전에서 중대봉을 향해 쳐올라간다. 벌써부터 땀이 흐르는데 타올을 빠뜨리고 왔다. 손으로 닥다가 나중에는 옷소매로
마구 훔친다.
누가 손수건을 등산길에 흘려놨다. 어젯밤 비에 흠뻑 젖어 걸레처럼 보인다. 궁하니 주워 허공에 훌훌 털어 얼굴의 땀을 훔친다. 그런데
화장품 냄새가 요동친다. 갓바위재를 찍고 의상저수지께 계곡까지 참 요긴하게 잘 사용했다. 계곡물에 빨아 냄새를 맡아보니 이제껏까지도
분냄새가 풍긴다. 참 고맙게 사용했다.
속리산 쪽 조망
중대봉을 오르는 암벽 구간!
대슬랩 구간을 간 조리며 해냈다. 지금까지 산행 중 가장 험했지 않나 싶었다.
고소 공포증에 팔힘이 시원찮은 내게는 두번다시 밟고 싶지 않다.
풍광과 조망이 저리도 좋지만.....
속리산 줄기
삼송리
대야봉으로 벋은 암릉
오른쪽 끝은 청화산
한 시간 50분만에 중대봉을!!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
박 대장에게 날씨가 너무 좋아 홀로 더 걷겠다 하니, 흔쾌히 허락한다.
내 목표지 조항산이 건너 보이고 멀리 청화산도 손짓을 하는 듯싶다
아마 관평리에서 칠성쪽으로 가는 913번지방도일 듯하고 오른쪽 도로는 버리미기재를 넘어 가은으로....
대야산
중대봉
대야산은 저만치 두고 백두대간을 남하한다. 조항산을 향하여
밀재
부봉(가운데 중앙의 하얀 암봉)
청화산
고모령
의상저수지로의 하산길 삼거리
조항산에서 바라본 중대봉과 상대봉(대야산)
속리산
조항산 지나의 암릉길에서 내려 본 농암면 궁기리와 궁기천
갓바위재
의상저수지에서 조항산과 청화산 능선 조망
의상저수지 둑의 꽃들
청화산에서 의상골을 경계로경북과 충북의 도계이다. 의상조수지 밑 개천을 경계로 왼쪽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이고, 오른쪽은 충북
청천면 삼송리이다.
너무 바삐 나오다 보니 교통 정보도 없었다. 32번지방도(49지방도)에 이르니 둥구나무 밑에 여자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하시며 계신다.
여기 대전 갈려는데 버스가 있냐니까 5시 50분에 있단다. 시계를 보니 5시 53분이다. 거의 6시 경에 버스가 두 손님을 태우고 온다.
청주까지 가는 버스다. 남부주차장까지는 5700원이고 가경동터미널까지는 6700원이라던가.
정말 운이 좋았다. 화령(화서)에서 대전 오는 버스를 타려는 심산이었는데, 여기서 화령가는 버스는 없단다.
이제 허기가 극에 달했다. 버스 타던 그 곳에 제법 큰 가게가 있는데 마침 주인이 없다. 대야산 백두대간 점에서 점심으로 준비한 양갱
하나를 먹고, 밀재를 내려오며 남은 사과를 먹었는데 배가 영 허전하다. 산행 전날 약주로 오늘 아침도 부실하게 먹었었기에 더욱 그렇다.
빈 배를 물로 달래며, 계곡에 발 씻을 때에도 실컷 손으로 움켜 마셨는데도 사정없이 배가 고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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