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매월 둘째 일요일은 대충산사 '대전시경계 따라 걷기' 날이다.
오늘은 그 일곱 번째로 우명동에서 송정동까지 걷는 날인데, 그 길은 산보다는 골짜기 도로 개천 등이라 인기 없는 구간이다.
이 복중에 숲이 아닌 햇볕을 어떻게 내가 감당하겠는가.
마침 지난 번에도 사정에 의해 못 갔었는데, 그 대신으로 6구간을 조금 하려는 심산에서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었다.
휴대폰이 먹통이 되어 모든 작동을 멈추지 않는가. 그러면 사진을 못 찍으니 어쩌랴.
매일 만 보 걷기도 계측할 수도 없고, .......
궁여지책으로 마눌께서 쓰던 폐휴대폰을 들고 나섰었다. 충전이 60%밖에 안 돼 있었지만 어쩌랴.
사진도 찍고, 시간도 보고,
그러나 열 시가 조금 넘어 폐휴대폰도 방전되고 말았었다.
사진도 못 찍고, 시간도 모르겠고 ......
마근 대미재 전 숲길을 지날 때, 금산군 진산면 두지리 사람 둘이서 산길을 정비하고 있었다,
정글도와 낫으로 덤불을 쳐내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그 분들에게 시간을 물어서 10시 32분을 알았고,
인천에서 왔다는 산꾼들로부터 떡갈봉에서의 시간을 물어 알았었다.
그리고 흑석리 버스승강장에 와서, 버스 정보판으로 4시가 안 됐음을 알았었다.
폐휴대폰으로 찍은 것은 그 휴대폰으로는 볼 수는 있으나, 컴퓨터로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오늘 서비스점에 가서, 도움을 구했으나 그들도 못했었다.
그러니 어쩌랴.
지난 번 수요일(7.10)에 대전시경계 길마재를 올랐을 때 내가 찍은 사진과, 한 달 전에 찍은 산물님 사진으로
구차하게 구색을 맞췄다고나 할까.
길마재산은 오늘 안 올랐고 .....
산물님 허락도 안 얻고, ...... 감사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산따라물따라님 사진-
언제 : 2019. 7. 14. 일요일
어디를 : 대전시경계 6구간 조금(극남점~안평산)
누구랑 : 홀로
일지 : 집(06:30?)-서대전네거리-정림동-갑천-가수원교-가수원시장 버스 승강장(200변)-흑석네거리(07:43~08:00)-장안동 종점-
수양원-시경계 들머리-대전시경계 마루금 안부 네거리(금산군 진산면 두지리 표지목)-극남점- ......
떡갈봉인가 하면 아니고, 또 떡갈봉이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그 다음에도 아니었고 .....
오른쪽 덤불숲 위로 산 하나가 조각이 났다.
금산의 어느 골재업자가 산을 작살내나 보다. 금산 사람으로 면목이 없군.
여기서 덤불 길 오른쪽으로의 길이 그간 시경계였는데, 11시 방향 마루금으로 훌륭한 길이 있지 않는가.
노란 시그널이 내게 확신을 주었고, 봉 위에서 처음으로 휴식도 취하고 물도 마셨는데 .....(10:33~43)
그리고 마루금을 밟고 나가니, 시경계가 아니었다. 돌아서 표지목 있는 데서, 덜불숲을 헤치며 나가니 .......
서구청에서 새로 이정목을 잘 세워놓았었다. 마근 대미재 이정목을.
하산막-0.7km 극남점-2.3km 막현리-0.8km 떡갈봉-1.2km, 그리고 진산성지순례길이라는 표지도 있고, 제법 넓은 평상과 벤치도 있고 .....
여기서 떡갈봉 정상까지 가는 오른쪽은 채석장으로 살벌한 몰골을 호쾌하게 들어내고 있었다.
전에는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고 굉음만이 들려, 궁금증만 일었었는데, 지금은 그 금산쪽 산을 벌목까지 해버려 산 생채기가 적라라하게 드러났었다.
마근 대미재((10:52~?)-떡갈봉(11:35) 인천에서 온 산꾼들에게 시간을 물어 앎. 그들은 내게 장태산을 물었었다. 인천에서 버스로 와서 떡갈봉만
밟고 갔을 것이다.
표지목(장태 004, 떡갈봉-07.km 안평산-1.9km 장안저수지-1.3km)-질울재 표지목 네거리(안평산-1.5km 떡갈봉-1.5km
네거리면 방향 안내가 넷이어야 하는데, 둘만 있다.
여기를 재라고 말한 것은 막현리 사람이나 장안동(길골) 사람들이 넘나들었기에서였을 텐데, .....
대전시경계나 금산둘레산길은 생긴지가 20년이 안 됐을 것이다. 역사가 긴 길은 빼고, 요즘 만들어진 시경계 길만 안내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고나 할까.
안펑산 오름길은 참 힘들기로 유명하다. 배도 고프고, ...... '여기서 그냥 내려' 마음먹기도 하였었고, ...... 신물이 난다.
옛날 기억에는 여기 오를 때에는 영지도 많았었는데 그것도 없고 .....
왼쪽으로 뻗는 용태울 줄기 갈림길 삼거리에서 점심 먹으려다 안평산으로 右向한다.
그러자면 큰바위가 위엄으로 폼잡고 있는 마루금 안부에서 풀석 주저앉았다.
양쪽의 골바람이 나를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골바람으로 땀을 식히고, 도시락을 펼쳤었다.
그 때가 몇 시인지 나는 모른다.
안평산(470m, 삼각점, 이정목, 대충산사 안평산 표지, 조중봉 금산신대리 장태산휴양림 방향만 있고 거리 표시는 없음)-
용바위로 하산하는 이정목(안평산-07km, 용바위-1.4km, 해철이산-6.7km)-봉에서 용바위로 내리는 이정목-조중봉 직전 안부 네거리
(해피 존 노인병원 1,0km, 안평산 2km)-샘-임도-해피 존 노인병원-산직 버스 종점-오룡 버스 승강장-장안로-흑석네거리(15:43~57)
본디 계획은 윗산막에서 극남점을 찍고, 독짐재에서 지량리로 안 내리고, 그 반대로 내리려 했었다.
이 구간을 10여 번 이상 했으나 언제든지 지량리로 내리기만 했었기에 이번에는 흑석리 쪽으로 내리고 싶었다.
그러나 너무 힘이 달려 조종봉 직전 안부 임도네거리에서 탈출을 하고 말았다.
임도로도, 거의 조중봉을 갈 수 있는 듯싶었다.
도로 옆 이정표에 조중봉 1km라는 표지를 봤었었다.
조중봉과 샘터에서부터 발원한 정각천이 도로 옆을 흐르고, 산직동 버스 종점 마을에는 22번 버스(장안동 행)가 돌아나가기도 한다.
매노천변 장안로, 기성중학교를 지나, 흑석네거리에서 걷기를 마쳤다.
폐휴대폰 걷기에 16,000여 보가 찍혔는데, 좀 적게 나온 듯싶고, ......
해피 존 노인병원부터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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