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만날 때, 나는 가끔 이런 농을 던진다. 나는 유성 장꾼이라고 .....
그렇다고 유성장을 매 장마다 다니는 것은 아니다. 한 달이면 두어 번은 갈 것이다.
둔산동에 사는 배군(똥배)이라 불리는, 학창 때부터의 친구와, 유성 장에서 만난, 유성에 사는 전인근이라는 이다.
셋이 만나면 최소한 세 군데를 다니며 주로 막걸리를 마셨고, 심한 경우에는 그 배보다 많은 때도 있었다.
어떤 때는 우리말고도 칠팔 명이 더 붙을 경우도 있고 ......
전 사장 집에 가서는 그 집 의자도 부러뜨렸었고, 밤늦게 귀갓길에 넘어져 얼굴도 깨지기도 하고, ......
집식구를 안녕 못하게 해, 그는 유성장 가는 것을 달가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막지는 못한다.
교통은 지하철이라 돈 한 푼 안 들고, 서대전네거리역이나 오룡역에서 타고, 구암역에서만 내린다.
그런데 금년 들어 가는 방법을 달리 하게 됐었다.
금년 1월 어느 장날에 갑자기, 내리는 곳을 월평역으로 했었다.
유성천이 갑천에 합류하는 지점으로 하여, 유성천을 거슬러 따라 오르면 유성장에 이를 수 있기에다.
그날 월평역에 내려 대덕대로육교를 건너 갑천변으로 내렸고, 갑천을 간이다리로 건너서 왼쪽으로 거슬러 올랐었다.
유성천합류점이 거기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곳이 나오지 않았었다.
만나기로 한 시간이 촉박해서 되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내 첫 시도는 그렇게 됐었다.
지난 2월 9일 유성장날,
오룡역에서 타서 월평역에 다시 내렸었다.
월평역 바로에 월평공원이 있어, 처음으로 그 공원을 둘러보고, 갑천대로로 나섰는데, 중앙선을 못 넘게 장벽을 쳐 놓았지 않았는가.
가던 길을 돌려 대덕대로육교를 건넜다. 전달에도 그랬던 것처럼, 걸었던 갑천 우안 산책로로 내려 간이다리를 건너,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내려 가니
금방 유성천 합류점이었다.
그리고 유성천 양안에 있는 산책로를 건너기를 왔다갔다 하며 따라 오르니, 유성장에 이르렀었다.
유성천에는 어찌 그리도 다리가 많던지!
유성천
유림공원주차장 유성대교
온천교
유성2교
장현교와 반석천 합류점
장명교
유성교와 유성천1교
장대교
구암교
이제는 힘이 부친다.
셋이서 한 자리에 만나 한 주전자씩만 먹는데도 다음 날엔 식욕을 잃을 정도이다.
어제 '태산님의 1대간9정맥 완주 축하연'에 가서 그 좋은 술과 안주와 즐거운 자리에서, 소주 반 잔씩 서너 번 받아미시고
끝을 못 채우고 일어서야만 했으니, .......
태산님의 1+9의 완주를 경하로써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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