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에 대간을 걷고 있는데 친구 태권이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전화로 술 한 잔 하자는 것을 여러 차례 거절해 왔었기에, 내 편에서 선수를 쳐, 29일 유성장에서 막걸리 한 잔 하자고 했것다.
그가 수정 제의하며, 29일은 작은추석이니 28일날 만나자 했었다.
그 날 오후 3시에 토종순대에 전인근씨랑 셋이 만나 막걸리 네 주전자를 마셔댔었다. ..... 결국 필름이 끊겼었고, 다음 날 작은추석 날에 배를 주물주물댈 수밖에 없었다.
작년 추석부터 우리 집에서 제사를 모시기에, 차례 준비차 제수씨와 조카들이 왔었고, 아들과 며느리도 점심 후쯤 들이 닥친다. 큰 딸은 어제부터 와 있었고 ......
전이며 떡 등 음식을 들여도 어제 후유증으로 깐질거리기만 했었다.
저녁에야 제수씨가 준비해온 매콤한 해물탕을 먹으니 뱃속이 가라앉는 듯했다.
추석날 차례를 올리고, 고향에 동생과 애들만 데리고 내려갔다.
제수님은 출근해야 하기에 뒷일은 모두 집식구 차지다. 집에 남아 설거지하랴 제기 닦아 보관하랴, 못 따라 가겠다 했었다. .........
형님 댁에 문안드리고 .... 며느리와 딸애가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아들과 양지 아빠(동생)와 나 셋이만이 성묘에 나섰었다.
형님은, 병을 앓고 있는 형수님을 문병 오신 손님을 맞이라시느라 안 따라오시고. .........
당일 점심 후 대전에 올라온 아들 며느리는 처가로 가고, 큰딸과, 부산 시댁에 갔다온 막내딸과 사위와 추석 저녁을 함께했었다.
추석 연휴 3일째는 10월 1일인데, 이 날이 아들 생일이다.
아들 생일을 멕이고 싶어 붙잡봤지만, 사위 입장과 남편 입장이 있는 아들은 생일 잔치 안 먹어도 좋다며, 처가로 쾌히 갔었다.
아들 생일에 우리만의 이벤트를 만들었다.
산을 싫어하는 막내딸과, 사위, 그리고 우리 내외가 산을 가기로 .....
대청호 물 위로 날으는 검은 용 사진을 인터넷에서 딸애가 봤었나 보았다.
점심을, 우리가 자주 다니던 곳을 찾아갔더니, 휴무다.
딸이 잘 다니던 칼국수 집을 찾아 갔는데도 문을 안 열었다.
이제는 집식구가 알고 있는 봉산동 버스 종점 할머니 묵집을 갔더니, 그 곳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손님이 넘쳐나 간신히 한 자리를 얻어 파전에 동동주로 갈증을 해갈하고, 보리밥에 도토리묵으로 배를 채웠다.
내가 내기로하고 갔었는데 사위가 계산을 했다. .......... 그러니 .....
그날 그들을 자기네 집에 자게하고, 저녁에 깨워 저녁을 샀다.
돼지갈비에 소주 세 병을 비웠던가. 57,000원을 결제했었다.
10월 2일 화요일.
연휴는 끝인데 딸이나 사위가 모두 쉰단다.
걔들이 대천에 숙소를 빌려 낚시를 간다고 했었다.
마눌이 딸에게 우리 가면 안 되냐 한다. 그애들이 어쩌겠나. 하는 수 없지.
나는 안 따라갔으면 했는데, 내가 아니 가면 집식구가 얼마나 멋적을까 싶어 갈 수밖에 없었다.
대천항에서 회를 떳고 횟값을 마눌이 결재했었다.
점심 후 대천항 선착장에 나가 낚시를 했다.
망둥어 서너 마리, 쭈꾸미 한마리, 불락 한 마리, ......
6시까지 있다가, 우리만 오후 7시 1분 기차를 타고 서대전역에 밤 9시 30분즘 내렸었다.
10월 3일 개천절
거의 열두시가 다 됐다.
마눌이 누구에겐가 전화한다.
나영이네 제주도에 있다네 한다.
응, 현기 개 제주도 간다고 내게 행수 아들 결혼 축의금을 주었어. 어! 오늘이 행수 아들 결혼식이네!
그제사 청첩장을 보니, 예식 시간이 12시다!?
세수하고 옷 입고-와이셔츠에 넥타이는 매고, 가벼운 점퍼에, 입고다니던 쯔봉, 구두도 닦지 않은 채, ......
집식구가 우려한다. 잔치집에 가면서 그렇게 입는다고, 그러나 막무가내인 나는 그냥 ......
교회에서 하는 예식이라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일반 예식장은 15분이면 끝나지만 교회나 천주교에서는 제법 길게 의식을 한다.
버스를 잘못 타기를 두 번 ..... 한 승강장 전에 내리기도 하여 도착하니 1시 20분이다.
간신히 점심을 얻어먹고, 폐백 후 인사 나온 행수를 만나 .......
그런데 잔치에 술이 없었다.
음식은 대단히 좋은데 술이 없다고, 11시 30분에 와서 지금까지 있다는 술 마실 줄 모르는 친구가 한 마디 한다.
오후 2시 넘어 나오니 가을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따스하고 맑다.
여기저기 전화 한다. 월평동 친구에게도, 성남동 친구에게도 전화해 뭔가 모자란 갈증을 해결하려 했었다.
가양동 길거리 슈퍼에서 펫트병 맥주로 잔치를 마무리했었다.
저녁은 기사식당에서 정식으로 먹고, ..........
아들은 휴가가 길다.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직장에 안 나간다.
28일에 제 처가집에서 묵고 29일 우리집에 와 차례 준비하고 하룻밤을 잤다. 다음 날 제사 후 시골 형님댁 방문과 성묘 후 다시 처가로 갔다.
며늘애는 3일에 출근하기에 친정에 들러 다음날 그 집 성묘 후에 곧장 오산 집으로 간댔다.
10월 1일은 아들 생일인데, 생일을 우리가 못 차려주니 시원섭섭하다고나 할까.
나는 오히려 홀가분한데 집식구는 말은 안해도 서운한 기가 얼굴에 보였었다.
10월 3일 밤에 아들이 다시 우리집으로 내려 왔었다.
나는 술에 떨어져 잠자리에 일찍 들었었는데, 모자간에 계룡산 산행을 계획했었나 보았다.
10월 4일 계룡산 산행.
천장골로 들어가 큰배재, 남매탑, 삼불봉에 올라 사방을 휘휘 조망하고, 금남정맥점에서 금잔디고개로 가는 마루금 암봉에서 점심을 했었다.
본디 금잔디고개를 거쳐 갑사로 내리려했는데, 집식구가 수정 제의한다.
자연성능과 관음봉 거쳐 연천봉을 오르고, 갑사로 내리자고, ......
관음봉 철계단을 오르느라 애쓰는데 두철이 친구의 전화가 왔었다. 유성에서 소주 한 잔 하자고 ....
결국 수용하니, 갑사로는 내릴 수 없게 됐다.
마누라 왈 이런 가족 행사 때는 거절할 것이지 하며 아쉬워 하는데, 아들 놈은 나를 거들어 이해한다.
아들과 엄마는 야구장으로 간다고 했고, 나는 유성에서 친구 홍기 영수와 함께 아리랑순대집에서 두철이가 사 주는 소주 잔을 기울였었다.
엄마는 집에서 쉬고, 큰딸 작은딸과 아들은 류현진의 볼 던지는 것을 보러 야구장에로 갔었단다.
11시가 돼도 안 들어오기에 전화했더니, 사위까지 불러들여 진진하게 술잔치를 벌리고 있는 듯했었다.
술 생각 있으면 나오시란다. ......
그러나 나는, 미련없이 잠자리로 쏙 들어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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