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답산(御踏山) 장송
산행일지
유성 구암역 앞 출발(08:10)-유성IC-오창휴게소-문막휴게소-횡성IC-19번국도-어답산 들머리(횡성온천, 11:10)...... 출발(14:45)-여주휴게소-오창휴게소-구암역(18:10)
산행 노정 : 들머리(11:15)-350m 산행(12:00)-선바위(12:30)-하산 삼거리-어답산(13:10)-하산내림길 삼거리(1:40)-삼거리 19번국도 날머리(14:11)-국도-
화전리 입구 삼거리-횡성온천 들머리(14:28)
하기 싫은 일을 강제로 시키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운동을 계속 일곱 시간을했다며 뽐내는 똥배(윤태권)는 산 오르기는 싫어한다. 한 두 시간 오르면 끝이다.
오늘 그 태권이를 데리고 왕복 세 시간짜리를 완주하려고 했다. 박춘화씨와 김영우씨 그리고 진성현까지. 이 여자 셋은 점심 먹을 곳까지만 가서 내려 보내고, 둘이는 장군봉까지 가려는데 ......
들머리에서 한 200m쯤 왔나에서부터 이상들 하다. 여산꾼(?)들이 퍼질러 앉아 갈 생각을 안 한다. 처음부터 된삐알로 나도 좀 힘이 들었지만.....
태권이와 둘이는 그 삐알을 올라 평평한 첫 둔덕 마루에 이르렀고, 얼마 후 7순이 넘은 김영후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 왔다. 춘화씨와 성현씨는 저 밑에서 완전 퍼질러 앉아 올라올 생각은 안하고 ....
우리가 소리를 질러 불러도 모른척하고 수다만 떠는 듯했다.
하는수없이 내가 그들에게로 내려가니, 따라올라 온다.
둔덕마루에 이르러 좀 쉬고 오르자 하나 손을 살살 내 젓는다. 그럼 점심이라도 먹자는 나의 청도, 이 추운데서 먹으면 탈난다고 거절한다.
특히 성현씨는, 먼저 갔다 기권해 내려오는 사내를 따라 뒤도 도라보지 않고 내려가 버린다. 나머지도 다 내려가서 따뜻한 국물에 점심 먹겠다며 꽁무니를 뺀다. 태권이까지도 ....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시키는 것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일이다. 괜한 헛수고다.
300m 올라오는 데에 50분이나 걸렸었다.
안 산꾼들
서가원 더덕 막걸리 한 짝을 누가 희사했었다.
오창휴게소에서 꺼내와 신나게들 마셔댔다. 나는 오전에 술을 안하는 편이라 밖으로 슬슬 피했었다.
거의 끝내려는 즈음에 갔더니, 더덕주를 기증했던 신현창님이 나를 잡고 강제로 들이댄다. 더덕향과 색깔이 끌리고 권하는 이의 정에 끌려 마시니 제법 맛있는 술이었다.
신 부회장은, 동학사에서는 이 한 병을 만원 받는다 했고, 어떤 한 여인은 그 술은 이 병의 반밖에 안 되는 작은 병이랬다.
여기까지 그 술 한 병을 들고 올라왔었는데, 태권이 두잔, 나도 두잔, 영우님은 한 잔, 토종순대 박춘화님은 반 잔, .... 그래도 반은 남았었다. 선바위
어답산 장송
낙수대
낙수대?
..........
어답산은
御踏山이라 한자로 쓴다.
임금이 밟았다는 뜻이다.
어느 임금이?
진한 임금 태기왕이라고도 하고
신라 박혁거세라고도 한단다
어답산 날망 봉을 장군봉이라 한다
조망이 무지 좋다는데 ....
짙은 안개로 횡성호만 아련하다.
오늘 이 산 이 봉을 밟은 이는 달랑 넷
그 중 맨 꼬래비는 이 양각산
호연지기 통쾌를 못 누리고
2分만 누리고 줄행랑쳐 내려오다
3시까지 오라는 당부
내릴지 못 내릴지 ......
...........
내려보니 30분 일찍!
아깝다 어답산 정상이!!
오를 때 왼쪽 어깨가 아파, 놓고간 배낭이 .... 하산로 삼거리(올라왔던 길을 버리고 1,34km 길로 내리다)
날머리는 삼거리라는데, 마을 이름인 듯하다. 19번국도라는데 서석으로 가는 길이란다. 여기는 화전리로 들어가는 길 입구다. 옛날 화전을 일궈 먹고살던 마을이 아니었을가 싶다
횡성온천 들머리
에필로그
오늘 산 갈만한 조건은 아니었었다.
형수님께서 2달 전에 큰병을 선고 받고, 오늘 진료와 검진을 받기 위해 오시는데 내가 모셔야 하는 날이다.
게다가 비 온다는 나쁜 여건과 나의 무릎 관절의 이상과 왼쪽 어깨 통증까지가 있으니 말이다.
내일 모임, 모레 결혼 예식장, 글페와 그글페는 통영에서 사돈네와의 모임이 있으니, 언제 산을 갈 수가 있겟는가.
오늘(19일) 아침 마누라 왈, "....... 고쳐야 겠어."
인륜을 거슬르고 자기 분도 못 지키는 양각산 .....
마눌은 어제 시골에서 가져와 절인 배추를 버물여 김장을 담고 있었다.
* 태기왕의 전설
태기왕과 박혁거세에 관한 전설
진한의 마지막왕인 태기왕이 신라 박혁거세의 공격으로 많은 군사를 잃었다. 나머지 피로해진 군사를 이끌고 갑천에서 군사를 잠시 쉬게하였다. 군사들이 갑천가에서 이르러 갑옷을 씻은 다음 진지를 태기산쪽으로 옮기고 태기산성을 쌓았다. 태기산에서 심기일전을 하였지만 헉거세의 공격을 받고 백옥포에서 삼형제장군과 함께 죽음을 맞이 했다는 것이 골자이다.(퍼옴)
* 어답산
어답산(御踏山)이란 희귀한 이름은 2000여 년 전 진한(辰韓)의 태기왕(泰岐王)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다.
태기왕이 신라 시조 박혁거세에게 쫓겨 횡성과 평창의 경계를 이룬 태기산을 거쳐 이곳 어답산으로 피해왔는데, 곧 왕이 밟은 산이라 하여
어답산이라 했다는 것이다. ‘태기왕이 여기에 와 어탑(御榻·왕이 깔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는 도구)을 놓고 쉬었다고 하여 어탑산이라고도
부른다’고 한국땅이름사전에는 밝혀져 있다.
-kys0915님 답변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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