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산악회

신진도 나들이

양각산 2011. 10. 23. 06:52

 

 

  언제 : 2011. 10. 21. 금요일(세째 금요일)

  누구랑 : 신성산악회 회원 30여 명과

 오늘 산행이 아침부터 이상해지더니 결국 내게 좋지않은 결과로 끝나버렸다.

 부산에 있는 봉오리산과 장자산 산행을 공지했었는데, 부산 현지에 비가 내려서 안면도 간다는 소리가 들린다.

 8시 10분 쯤에 구암역 건너편에서 출발하여 유성IC로 들어가 30번고속도를 타고 가다가 예산휴게소에서 쉬었다 예산IC를 빠져나오더니, 홍성을 거쳐 방조제 쉼터에 또 한번 쉰다. 일명 A지구방조제라는, 간월호와 천수만을 민물과 바닷물을 갈라놓은 큰 둑길 가운데에 있는 쉼터다.

 그러던 버스가 안면도는 안 가고 태안쪽으로 가다가 근흥면으로 간다.

하도 이상해 한 산악회 간부에게 물으니 그도 모른다 했다.  그러나 나는 대충 감이 잡힌다. 안흥을 지나 신진도로 가는 듯했다.

거기는 오를 산이 없을 텐데 싶어 또 물으니, 점심 후 산행 계획이 있단다. 그러나 산행은 없었다. 운영을 나이롱으로 하고 있군 했다.

태권이와 전인근씨가 불만이 많아 안 오는 이유를 알고도 남겠다. 산악회 딱지나 떼고, 관광 모임이라고 이름을 바꾸던지 .....

     예산휴게소

 

 A지구 방조제에서

 

 신진대교(?)를 건너면 신진도 섬이 된다.

 이제 섬 같은 분위기는 안 보인다.

 부두 주차장에 내려 주면서 12시 30분까지 어디로 오란다.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을 준다.

 배낭 메고 부두, 선창, 어시장 등을 사정 없이 누빈다. 따라오는 이 하나도 없이 홀로다.

  이 곳에 해양 경찰서가 있는가 보다. 제법 큰 배 독수리7호인가도 있고 ...... 그냥 누비어도 한 시간을 못 쓰겠다.

 오라는 시간 10여분 남기고 터벅터벅 돌아오는데 전화가 온다. 그 곳에서 점심할 장소가 못 돼 다리 밑으로 옮긴다며 ....... 시간을 줬으면 지켜야지 이건 또 뭐야! 또 투박이 안 나올 수밖에 .......

       신진도항에서

 

 

 

 

 

 

 

 

 

 

 

           

 

 

 

          연인 낚시꾼!

 

 

 

 

 

 

 

              

 신진대교(?) 밑 주차광장으로 옮겨 와 점심 자리를 펼치며 횟고기를 좀 준다.

부산 못 가는 대신 내는 듯했다. 한 팩을 넷이서 먹으랬는데 이거 엷게 깔린 횟고기가 몇 점 안 된다. 게다가 그것을 한 누가 좀 거둬 간다. 못 준 곳이 있는가 본다.

처음 온 박 아무개가 한 마디 한다. 이거 약 올리는 거여 뭐여! 잇새에도 안 낄 양만 주고 ....... 그러면서 입을 가리며 자기가 한 턱 쏘겠다며 큰 덩치답지 않게 속삭인다.

                       

 

 

우리 주변 대여섯만 가려고 했는데 거의 열 명이 큰 다리(아마 신진대교?) 밑 식당으로 옮겨 장어구이로 질펀하게 마시고 먹었다.

오전에는 아니 마셨던 나도 술 물결을 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여 양각산의  또 하나의 술의 역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니 ....... 

 2차 장어구이에서

 무려 한 시간 가까이 마셔대니 술기운이 도도하다.

이후 산행은 없었다.

광천의 새우젓 시장으로 옮겼는데, 거기서도 막걸리를 낸다.

또 대들어 질펀하게 마셔댄다

         

칠갑산 넘기 전 이런 휴게소에 쉬면서 또 술 ......

 유성에 도착하니 해는 떨어졌다.

구암역으로 내려가 홈에서 지하철을 막 타려는데 한 전화가 온다.

태권이와 전인근 씨로부터다.

너랑나랑에 있으니 빨리 오란다. 먼저 인근 씨가, 그리고 태권이가 .......

탔던 차에서 내려 유성 시장에 있는 너랑나랑에로 가서 또 막걸리를  마셨다.

이어서 토종순대집으로 옮겨 또 몇 잔 더했다.

토종의 박여사는 나와함께  오늘신진도에 갔었었다.

 

 구암역에서 전철을 탔다.

 오룡역에서 내리면 된다.

 

 갑자기 '대전부루스'가 들린다.

 퍼뜩 정신이 돌아와 많이 지나옴을 알아 차렸다.

 불이낳게 차에서 튕겨 내렸다.

 

 정신이 아직도 몽롱하다.

 출구를 나와 한참을 오려는데 뭔가 허전하다.

 등에 메어 있어야 할 배낭의 무게가 없다.

 

 ..............

창구로 바삐가 사정을 얘기한다.

종점 역에 이미 그 전차는 도착했고, 분실물은 없단다.

 

 이제 아까움만이 밀려 든다.

 배낭은 큰딸이 사 준, 오늘이 두 번째 사용한 새 것이다. 거의 십 년을 사용하는 낡은 것을 보고 .......

 그  옆에 끼워넜던 디카도 5년 전에 오십만원 넘게 주고 샀던 것인데 ......

하늘빛 우의도 아끼던 것인데 .....

 

 

 10월 22일은 형수님 퇴원하시는 날, 그리고 외사촌 동생 막내 장가보내는 날

 고향 금산에 들러 예식장에 들렀었다.

 반가운 이 많이도 만났으나 술은 입에도 못 댔다.

 인삼 축제장에는 흥이 넘쳐 났었다.

 

 집에 차를 주차하고 서대전 지하철역을 들렀다.

 혹 잃어버린 배낭이 와 있을가 해서

 창구 여역무원에게 더듬더듬 얘기했더니 .....

 저게 아니시냐고 ..... 내 배낭이었다.

 

 그 여역무원님 왈 대전둘레산길잇기 하시냐 한다.

 배낭 속에 대둘 산행 안내 인쇄물을 본 듯했다.

 그녀도 대전둘레를 다 마쳤다며, 7주년 기념 때에 8구간을 하셨다 했다.

 8구간을 떠올리며 그를 바라보는데

 " 오늘까지 찾는 이 없으면 대둘 카페에 올리려 했는데요" 한다.

대전둘레산길잇기의 울력의 넓음을 실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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