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연안여객터미널에 갔을 때는 9시 40분이었다.
첫 배가 7시 몇 분인데, 요즘은 운행을 아니하나 본다. 삽시도 가는 배편 이야기다. 삽시도 가는 배는 12시 20분이니 ...... 이거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하나?
그 다음 배는 5시 10분인가에 있으니 하루에 두 번 운행한다.
12시 20분 배로 갔다가, 5시 10분에 갔다가 오는 배를 타고 삽시도를 나오기로 결정했었다.
배삯은 거의 일만원이었다. 왕복이면 거의 이만원이니!
연안 여객 터미널엔 아무도 없었다.
매표원도 없고 관리원도 없다. 그래도 문은 열려 있었고, 큰 난로는 따뜻하게 열을 내뿜고 있었다.
너무 무료하다.
한 여학생인 듯한 이가 우리 들어갈 때, 여행가방을 메고 끌고 나왔었다.
화장실을 가기도 하고 여러 정보를 훑어도 시간은 아니 간다.
아까 배낭을 등에 메고 다른 하나는 끌며 나갔던 학생이 다시 들어온다.
말을 건다. 외연도에 간단다. 어제 무작정 내려 왔나 본다. 여기 대천에 와서 여행지까지도 외연도로 골랐나 보다.
한 노부부가 자전거복을 멎지게 차려입고 대합실에 들어온다. 또 말을 건다. 자전거 트렉킹을 나온 분들이었다. 어데로 갈 지를 몰라 내가 자문을 들였다.
안면도로 갈 수도 있고, 원산도도 갈 수가 있는데 삽시도나 외연도는 너무 좁아 트렉킹으로 적당하지 않으니, 원산도로 가시라고 권하기도 했었다.
꾀많은 우리 여편네들이 콘도에 가서 쉬었다가 온다고 차 키를 달랜다. 그리고 점심도 먹고 오겠단다.
머슴애 중 현기도 따라 들어가고, 용해와 종엽이와 나는 안 따라갔다.
대합실에 있자니, 무료해서 해장국에 막걸리라도 한 잔 하자 했다.
여학생인 듯한 그에게 접근해 같이 가자 했다. 그도 쿨하게 동의했었다.
그의 배낭은 내가 메고, 끌가방은 용해가 끌고 갔다.
그녀는 아침을 빵 조각으로 때웠다 했다. 우선 해물 찌개에 밥 한 공기를 시키고, 술을 청했었다. 선미에게 어떤 술을 먹겠냐니까 아무거나다.
소주를 시켰는데 두 병인가 세 병을 비웠던 듯한데....
그리고 딸 같기도 하고 손녀 같기도 해서 스스럼없이 묻고 대답했었다. 실은 용해 손녀는 벌써 고3이니까 크게 과장이 아니다.
우리는 술이 거나해서 콜콜한 것까지 다 물었다.
외연도에서 몇 일을 묵겠냐? 그는 여차하면 일 주일도 있을런지 모른다 했다.
금년도에 동덕여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고 했었다. 등단 준비를 물었더니 해야죠 했고, 내 신춘문예란을 3년 간만 열심히 살피겠다 하며 격려해 주었다.
시간은 삽시간에 12시를 향하고 있었다.
용해가 계산하고 서둘러 나오는데 마누라들의 전화가 요란했었다.
서울의 아가씨는 매우 싹싹했었다.
현기의 손녀와 금방 친해졌다. 아버지 고향은 정읍 어디이고, 자기는 서울에서만 나고 자랐댔다.
외연도 배는 오후 1시 몇 분 배다.
제법 대합실에는 손님이 모였었다.
난로는 여전히 열기를 뿜고 있었다.
사진찍기 놀이
선미와 윤지
대천연안터미널 선착장 주변
삽시도 가는 우리가 탈 배
오늘이 4월 2일이니, 노선미 학생은 외연도를 이미 나왔겠다.
어쩌면 일 주일도 있을런지? 했었고, 우리가 3월 23일에 만났었으니.
나는 외연도엘 한 번도 못 갔다.
대합실 어디에선가 본 듯한데 서해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섬이랬는데 .......
멀디 먼 서해의 외로운 섬에서 선미는 무엇을 고뇌했을까? 선미가 외연도처럼 아스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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