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대전둘레산행을 마음먹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었는데...... 비가 오더라도 함께해야지 하고.....
아침 7시쯤 카페에 들어가니 돌대장님이 취소한다는 공지가 나왔다. 웬만하면 강행하는 대장인데 ..... 고개가 갸웃해진다.
아침을 먹고부터 비가 퍼붓는데 대단하다. 산행에 나섰다면 독에 빠진 생쥐 꼴이 됐을 뻔했군. 대장님이 선견지명이 있다 싶었다.
집식구와 둘이서 맥없이 텔레비만 닥달을 내고 있었는데..... 양쪽이 다 무료하다. 안방 갔다 컴퓨터에 갔다 하며, 뭐 마려운 똥강아지마냥 좌정을 못한다.
내가 점심 살게 했다.
집식구 반기며, 밭에도 나가 보고 점심을 먹잔다.
비 오는데 밭은 왜? 투툴대며 대꾸했었다.
열두 시가 좀 못 돼서 집을 나서는데, 비가 붓듯이 내린다.
밭에 나가면 사람들이 웃겠다면서 먼저 점심을 먹고 은선폭포나 다녀오자고 수정 제의하는데, 딴에는 불만이지만 어쩌겠나 그럴 수밖에....
이리하여 동학사엘 끌려 갔었다.
계룡시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계룡산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
구 1번국도를 타고 동학사를 가는데.... 계룡산이 얼굴을 드러낸다
언제 : 2010, 8. 14. 토요일.
누구랑 : 마눌과 나
결국 동학사에 도착하였다
주차비를 아끼려 모 식당에 주차하고
마구 사진을 찍으며 동학사를 지나 은선폭포로......
물이 대단하다
물이 줄기 전에 은선폭포로 달리자
맨날 애들 오줌줄기 같던 은선폭포
얼마나 굵었는지 빨리 가 보자
계룡산은 얼굴을 안 보이고....
동학사계곡 끝나고 다리를 건너야
은선폭포로 가는데......
저승사자가 지키고 있었다
인자한 모습인데 못 들어가게 한다 호우주의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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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수단을 다 동원해도 안 된단다
옛날에 국립공원에 근무한 오 아무개의 근황도 묻고
윤 아무개도 묻는다
다 아는 이지만 계룡산에 없단다
고향 친구이자 동창으로 여기 현직에 있는 박 아무개가 친구라 하니
뚱딴지 같이 그렇게 나이가 많냐고 한다.
그 놈이 나와 동갑이고 친구라 하니까....
여승도 산보 나왔나 보다
그녀들도 막는다
그러나 요 다리를 건너게 한다
우리도 따라 들어간다
은선폭포는 절대로 안되니 요 근처에서 구경하란다.
이 사람아! 지금 비가 그쳤고
은선폭포 물 다 줄어!
들어왔으니 빨리 은선폭포를 다녀와야지
그러나 그 놈의 양심이 걸려서 도로 나올 수밖에......
내려오면서도 또 사진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