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산악회

성주산 심원동 계곡 산행

양각산 2010. 7. 18. 12:09

 

 

  곽미자 씨는 작년 이맘 때 오늘 산길을 걸었던 이다.

 오늘 나는 이 길을 처음 걸었었고, 날씨가 너무 흐려 전망 또한 어두웠었지만, 곽미자 씨와 김영우님과 셋이서 설설 걸어 올랐었다.

 곧이어 다른 세분이 우리를 따라오다 추월해 간다. 당뇨가 있고 나이가 칠순을 넘은 영우님은 조금 올라왔는데도 땀께나 쏟는다. 그리다가

산행 포기하고 돌려 내려 갔다.

 오늘 산행에 오신 이는 육십여 명인데 산행하는 이는 달랑 다섯인 셈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 : 2010. 7. 16. 금요일.

 누구랑 : 신성산악회 회원 60여 명과

 산행 노정 : 심원동-임도-광장-전망대-비로봉-왼쪽 하산로-임도-심원동 심원가든 

 산악회 산대장이 참석을 못했다.

따라서, 계곡 산행이라지만 산 안내는 물론이고 산행 지도도 안 나누어 주워, 산행기를 쓰려니 막막하다.

여러 곳 뒤져서 위 지도를 뽑았는데 이제야 겨우 내가 걸은 곳을 가늠할 수가 있게 됐다. 산행 지도 올려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심원골 맨 위의 집 '심원가든'이 우리 산악회 야유회 장소였으니, 녹색 점선이 임도일 듯싶다.

 

 이 임도를 따라 고개마루쉼터를 거쳐, 빨간색 등산로를 밟으며 전망대에 이르렀을 적에는 앞서가던 이 셋 중 둘만 있었다. 한 사람은 홀로 더 진행했단다.

나머지 둘은 그냥 돌아가겠다 했었다. 

 

 

 

 

곽미자님

고개마루쉼터(광장)

 

 

전망대(전망할 게 없다, 안개와 코앞의 나무뿐....)

 

 

이 지점에서 둘은 갈등을 겪었다.

나는 능선길을 가야한다고 하니, 미자님은 계곡길을 주장한다.

그리고 내림길로 빨리 간다. 성난소리로 내가 불러도 아랑곳하지 않으니....

그러면서 누가 먼저 가는지 내기 하잔다. 하면서 팽 내달아 빼니..... 혹 내가 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제는 홀로다

 

  비로봉을 찍고, 가면서 왼쪽이 분명 심원동일 듯 싶어 왼쪽길을 탐색한다.

 능선길에 비해 매우 희미한 길을 찾아냈고, 가파른 내림길을 내리니 아까 올라왔던 임도가 나를 반겼었다

 

내림길

위 날머리 급경사 길에서 엉덩이를 축이고...... 임도에

 

이제 곽미자님이 궁금하다

이 자갈길 임도로 곽미자님이 나올 듯한데.....

핸폰을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제는 제법 안개도 벗겨졌다

비 온 후 숲이 그림 같다

마음도 상쾌하다

 

이 분들이 우리 산꾼인 줄 알았다

디카를 마구 들이대니.... 왜????

우리 산악회 회원들이 아니었었다. 광천에서 오신 분들이란다

 

  숨돌리고 미자님께 전화해도 받지 않는다

 송교선님의 전화가 왔었다. 막걸리가 이미 동났는데, 김영우님이 양각산 줄려고 바가지에 하나 가득 꼬불쳐 놨다고...!!!!

 

모두들 먹고 마시고 떠들고...... 한창 흐드러져 있었다

 

           친구 태권이도 살판났고

 

 

추순예님은 허드렛일에 애쓰시고........

 

                                                                      갓 돌아와 극적이는 이.... 곽미자님

나도 한 바가지 막걸리를 걸치니......

금방 도도해진다.....

...........

전화가 왔었다

무량사에선가에서 왔다.

곽미자님은 휴대폰 밧데리가 동이 났었나 보다

어떤 이가 '여기 무량사인데요.....' 란다.

택시비 얼마나 드나요? 내 물음이다.

한 삼만원요. 어떤이의 대답이다.

곽미자님 바꿔줘요. !!!!!! ?????.....

 

이제 너무 많이 먹고 함포고복할 때 미자씨는 왔었다

가슴이 아프다

삼만원이나 헛돈을 쓰다니....

오늘 산 회비는 만 오천원인데.....

 

내기에 내가 이겼는데...... 받아먹어?

ㅎㅎㅎㅎ

노래방에 들러 노래도 하고.......

 

나오는 길에 심원계곡에 눈인사 하고......

 

유성 갑동에 있는 '쑥골냉면'(?) 집에서

신성산악회 회장님 박근성님께서 냉면으로 한 턱 쏘셨고....

60여명에 냉면을 돌리면, ......

감사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곽미자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걸음걸이도 불편한데 얼마나 암담했을가. 안개가 끼어 사방은 어두웠고, 여자 몸으로 홀로 산길을 걷는 것, 얼마나 두려웠으랴.

 사내가 되어서 끝까지 책임도 못하고, 홀로 가게 내버려 뒀으니, .......

 후회는 항상 뒤에 오는 것이라 했지. 사전에 심사숙고하여 처신해야지, 아니 속결로 판단해야지. 미자님 미안합니다.  -양각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