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와 사진

수통리로 양각산 산행(금산의 양각산)

양각산 2010. 1. 25. 15:09

 

 양각산은 한문으로 羊角山, 또는 兩角山으로 쓰이고 있는데, 정식 명칭은 나에게도 정립 되어 있지 않았다.

심증으로는 兩角山일 듯한데, 옛 문헌에는 羊角山인가 보다. 내가 갖고 있는 책 "여기가 금산이다"에도 羊角山이라 기록되어 있고,

우리 墓園 건립비에도 羊角山이라 새겨져 있다.

 그럼에도 내가 兩角山이라고 여기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우리 4대 祖母님 墓所가 양각산 줄기 8부 능선에 있었는데, 뿔뿌리산 할머니 묘라고 불러 왔었기 때문이다. 근 백여 년 전부터

불려온 그 이름일 터이다. 뿔뿌리는 뿔뿔이 즉 두 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다른 하나는 성주산에서나 월영산에서, 또는 천태산에서 보면 양각산은 동봉과 서봉이 꼭 두 뿔을 연상하기에서다.

 

 어제, 양각산을 수통리를 들머리로 하여 다녀왔다.

한밭골로 들어가, 양각산을 밟고 되 짚어 내려오다가 396봉을 밟으며, 왼쪽으로는 금강을, 오른쪽으로는 압수골(압수천)을 끼는 산릉을

타고 압수천이 금강에 합류하는 날머리로 나왔다.

 絶景이란 말로 적벽강부터 수통대교를 거쳐 살미양지의 바위 벼루를 예찬한 산행기를 봤었는데, 거짓이 아니었다.

마치 말갈기 같은 능선을 밟고 걸을 때, 왼쪽으로 금강이 수직 직하에 있어 오금이 저리는데 아찔하다고나 할까. 눈앞으로 전개되는 금강은

한 폭의 동양화였었다. 스릴과 호쾌함과 한적함을 맛보는 멋있는 산행이었다. 

양각산 정상에서 잡은 사진

오른쪽 산릉이 원통골과 압수골을 나누는 산등성이고

중앙에 있는 비교적 얕은 산줄기가 오늘의 하산로이다

 언제 : 2010. 1. 24. 일요일

 누구랑 : 홀로

 교통 : 시내버스(서대전네거리-중앙시장에서 마전행 501버스 환승)-시외버스(마전-금산:1,200원)-

          금산시내버스(금산-수통리행 버스를 도파리에서 하차 : 1,000원)

             *  집에서 출발(8:35)-중앙시장 버스 탑승(09:05)-마전 추부중학교 입구(09:45)-금산 도착(10:00)-수통리 행 버스(10:20)-

                도파리(10:42)

 산행 노정 : 渡波里-수통대교(水通大橋)-

                 양각산 들머리(10:49)-임도(한밭골-양각산산장11:04-능선, 11:27, 오른쪽 산릉에는 헬기장이고,

              양각산의 진로는 왼쪽 능선임)-길씨네 묫벌-산등성이(11:47)-양각산 직릉(12:04) 오른쪽-양각산(12:14~20)-

              양각산 직릉(12:27)-396봉-삼각점(12:53)-헬기장(12:58~13:19, 점심)-부흥산-한씨 묘(2:09)-

              압수천 금강 합류지 날머리(2:35)-압수마을 강가-금강 강변 따라 내려감-건절미 강변-물양지 강변-상골-농바웃길 도로-

                 안담마을(3:28~35) 버스 승차-금산(4:00)

-김홍주님의 '금산의 산들'에서의 양각산 개념도-

 

도파리와 수통대교

 

도파마을과 갈 산 능선

 

도파리의 금강 상류(위)와 양각산 들머리(아래)

 

 

한밭골의 어느 산장

 

 

 

첫 능선에서 만난 헬기장( 능선 오른쪽에 있고, 양각산 등로는 왼쪽임)

양각산 정상이 보인다(가운데 봉)

 

 

 

적상산도 보인다

 

양각산 두 봉(앞 봉이 서봉으로 566m로 주봉임)

 

 

 

 

수통리의 금강

 

양각산 넘어 지렛여울로 내리는 계곡

 

금강이 신촌리를 돌아 어재를 거쳐 제원면으로 흐른다

 

양각산에서의 조망

 

성주산

 

양각산 동봉에서 삼도봉의 왼쪽을 거쳐 왼쪽으로의 능선이 금산군계다

 

갈기산 너머의 산은?

 

앞 산줄기가 금산군계로 주욱 내려가다가 금강으로 뚝 떨어진다

사진 가운데 마을은 농원(금산군 부리면 방우리의 한 마을)

 

 

 

멀리 보이는 강이 천내강이다

 

사진 중앙 야트막한 반도가 부리면 신촌리다

 

서대산

 

진악산

 

여기는 양각산 주릉의 삼거리이고,  양각산에서 내리는 산줄기로 오른쪽은 원통골(원통천), 왼쪽은 압수골(압수천)으로 가른다

 

 

산길은 비교적 좋은데 산길 표지기는 하나도 못 봤다

그러나 산사람(?)의 흔적은 있다

 

양각산(뒷봉)과 고사리

 

 

점심 먹기 좋은 곳

 

압수골 건너 양각산 7부 능선 쯤의 4대조모님 이장터일 듯한 곳.......

 

양각산 위에 반달이.....

 

 

 

 

양각산과 압수골(압수천의 발원지겠지)

 

수통대교와 도파마을

 

강변의 절경의 벼루와 금강(벌말과 무지개다리도 보인다)

 

 

압수골

 

압수골과 원통골은 형석광이 많이 생산됐었다.

압수골에는 옛날에 변전소가 있었고, 형석광 제련소(?)도 있었다.

 

맨 뒤봉이 베틀봉일 듯(금산군계)

 

 

 

좀 전에 제법 가파른 봉을 올랐다 내렸는데 富興山인가 보다.

비석이나 상석의 글을 보고 지명을 알 때가 종종 있는데....

 

아마 자지산 월영산 갈기산인 듯, 그 뒤는 천태산이 아닐까

 

 

한국타이어 연수원

 

 

말 안듣는이의 흔적(한국타이어 연수원생들도 이 길을 걷는가 보다)

 

여기는 금산(저녁 여섯 시에 오리정의 '박가네'에서 모임이 있는데.....) 금산 남산에서

압수천과 산길 날머리

 

내가 밟아온 산길! 과연 장관이 아닌가!

 

금산 쪽...... 진악산이.....

 

압수마을

 

 

날머리 마지막 봉

 

 

 

 

 

 

 

 

 후기

 내 어렸을 때 저 절경의 밑 살미양지에서

 큰 너무 큰 쏘가리를 만져 봤었다.

 

 그 때 그 쏘가리는 어른의 장딴지 만했었다.

 살금살금 다가가 양 손으로 안았었다. 아니 양팔로....

 

 후다닥 지느러미 후려치며 도망치는데....

 빠르기도 잽쌌었다.

 

 ..........

 너무너무 아까웠었다. 지금에도 혹 꿈에 보일 정도로.....

 

 놓친 고기가 커 보인다고....

 그게 아니라 진짜로 컸었다.

 

 * 옛날엔 약을 질러 물고기를 잡았었다.

  그 약 이름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나뭇뿌리 같은데, 찧어서 즙을 내 강물에 풀면 고기가 죽어 떠오른다.

  '게랑'이라고 불렀던 듯싶고, 어떤이는 가루로 된 약을 풀기도 했는데 이것은 더욱 독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약을 마신 고기가 맑은 물을 마시러 강가로 나왔었다가 내 눈에 걸렸던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