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일 비가 내린다.
태백산엔 이 비가 눈으로 내릴 듯싶다. 우릴 따라다니기를 저어하던 딸애가 태백산 가는 제의를 한다.
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축제장 같은 곳은 피하는 형이라 갈 맘이 없었지만, 딸아이가 모처럼 가자는 데는 반겨 가기로 했다.
딸 친구 셋과 우리 내외가.....
내일 태백산 가는 산악회가 있음을 알고, 어쩌면 예약이 매진 됐으리라 생각하며 전화를 걸었다. 통화 중이거나, 안 받거나다.
헛 전화를 아마 대여섯 번 후에 포기하고, 생각하기를 매진됐기에 전화를 안 받는구나 했다.
몇 십 분 후에 그래도 미련이 남아 전화하니 또 통화 중이다. 끊고 책이나 읽으려는데, 그 쪽에서 오히려 전화가 온다.
의외였다. 충원이 안 되었나 보다. 최소 25명은 돼야 갈 수 있단다. 그러면서 혼자지요? 한다. 다섯 명입니다, 했다.
예약했고, 추후 연락을 주겠다 했다.
집식구가 어데로 전화한다. 막내처제에게로 태백산 가자고 제의하고, 처제는 할 일을 연기하고 함께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안 가기로 했다. 다섯 명 예약이니 나는 빠지겠다고......
집식구는 씁쓸해 한다.
나는 싫은 것은 싫다.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오는 오뉴월에 태백산 구간 백두대간을 기다리고 있겠다. 철쭉과 호쾌한 조망을 꿈꾸며.............(2010. 1. 20)
2010. 1. 21. 태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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