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산꾼이 아니라면 그런 날씨에 산행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비가 폭우로 내리는 중에 허름한 우산 받고 집을 나서는 내가 대견했었다.
시내버스를 환승하니 아마추어님이 반긴다. 그는 가랑비가 와도 산행에 나서지 않는 분인데.... 이제는 프로가 됐나 보다!
예상대로 산행은 조촐하다. 달밤 내외 왕형 아마추어 돌까대장 나- 이렇게 여섯이다. 약속 시간을 30분이나 넘겨도 고작 거기까지가 전부다.
질현성께서 청강 내외와 상봉한다. 그들은 9시 10분께에 집에서 나와 택시로 길티고개까지 왔었단다.
그리고 우리를 따라잡으려고 열심히 가다가 우리를 만나지 못해, 길을 돌려 오는 길이었다. 너무 반가와 환호로 맞이한다.
이제 한 개의 분대가 됐다.
사진의 질이 떨어진다. 돌까마귀 대장의 폰카보다도 선명도가 못하다. 그래도 올리는 이유는 돌까에 나타나지 않은 무엇이 있어 용기내어 올린다. 그 날 산행은 즐거웠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며느리밑씻개가 가녀린 종아리를 긁을 때의 비명, 개대가리산(견두산)에 오를 때 푹푹 찌는 더위와 습기 그리고 땀 덤벅.....
그러나 대청호 물가를 걸으며 조개도 잡고 머리도 빨 때는 아까의 고생은 이미 날아가고 없었고, 마산동 식당에서 싸늘한
냉방에서 오리백숙에 맥쏘를 할 때는 지상천국이었다고나 할까!
출처 : 대전둘레산길잇기
글쓴이 : 양각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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