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서 한 주가 다 가는데 산에 한번도 발을 담그지 못했다.
절간 같던 우리 집에 애들(아들 손자 사위)이 몰려 와 그 간 참 심란했었다.
백일이 안 된 손자, 돌이 갓 지난 손자등이 셋이서 울고 불고하여 난리법석을 폈다고나 할까.
점심 먹고 두 떼가 가고, 다섯 시 반에 마지막으로 아들이 감으로 집 안이 평온을 찾았다 하겠다.
그러나 완전한 평안은 아니다.
가장 힘든 손자 하나-아직 백 일이 지나지 않은-가 남겨져 있으니, ......
오늘이 5월 7일이니, 그 좋은 5월의 한 주가 오늘로 다 가는 셈이다.
마침 손주가 잠자고 있으니, 도망치듯 나가며 마누라에게신고했겟다. '나 보문산 가.'
한 마디 하며, 싫은 표정이었다.
그 때 여섯 시가 넘었었다.
언제 : 2018. 5. 7. 월요일
누가 : 양각산이 홀로
노정 : 집(승용차로)-문화광장 주차장(18:11)-과례정-시루봉-이사동전망대-고촉사-청년광장-문화광장 주차장(19:55)
광장에 주차하고 차를 나서는데 아카시아 향이 천지를 진동했었다.
오전에 비가 내렸기에 5월의 신록은 얼마나 싱싱하겟는가.
하늘은 맑고 공기까지 청정하고, 숲 속은 적당히 서늘했다.
땅은 이따금 진 데 있으나 먼지 아니 일어 좋을시구.
대둔산 방향
보문산 시루봉에서
고촉사 하산로
고촉사
오월의 첫 주 해거름에 보문산을 오를 때
아까시아 향기가 천지를 진동했었다.
하늘은 맑고 신록은 싱싱했으며
산객의 마음은 풍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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