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가 내동길을 알아서 간 건 아니다.
금산군 남이면의 마이산을 다시 올라보려고 이 날 나섰었다.
전의 마이산을 오를 때는 보석사길을 지나 고답리로 오르는 날망에서 올랐지만, 그 때, 원 계획은 진악산과 마아산의 안부로 마이산을 오르려 했었는데, 들머리를 놓치고 비 오는 날이라 그냥 도로 날망에서 올랐었다.
오늘은 석동지(池)를 찾아 바로 들어갔으나, 눈으로 보기에는 거기에서 길이 끝난 듯 싶었다.
석동지 제방 옆길로 올라가 몇 건물이 보이는 날등에서 마을길은 포기하고, 차를 돌려 주차했었다.
거기에는 두 임도가 있었기에, 직진 임도를 따라서 오르며 마이산 오름길을 노렸으나 산행 표지는 보이지 않았다. 계속 가다 보니, 내가 주차한 곳으로 나오고 말았다.
내 뒤를 따라왔던 경상도 말씨의 두 사람은 그 임도에서 엎드려 야생화 촬영에 몰입해 있었다. 이 때가 네 시 정각이었으니, 25분 쯤 걸었겠구나.
그냥 되돌아가긴 그렇고 미련이 남아, 마을인지 전원주택인지로 보이는 길을 살피니, 도로 옆 전선주가 보통이 아니었다.
거기서 길이 막히기엔 전선이나 전주가 너무 거창하다. 에이 허탕을 치더라도 가 보자 했었다.
저수지가 끝날 즈음에도 길이 포장도로이고 전선주도 씨씩했었다.
그리고 안내문을 거기서 발견했었다. 한많은 '내동길'을 아니 갈 수가 없었다.
내동길
언제 : 2017. 9. 17. 일요일 오후 늦게
어디를 :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내동길 (* 내동을 '안골'이라 부른댔다)
누구랑 : 홀로
임도길에서
석동지(저수지)가 끝나는 지점쯤에, 위 내동길 만들 때 있었던 슬픈 사건과 만들게 된 동기 등이 담긴 안내문이 있었다.
이 저수지 석동지의 물은 보석천이 원류이다.
진악산과 마이산의 계곡물이 보석천으로, 석동지에 담겨 흐르다가, 보석사물을 더 보태어 봉황천에 합류하고, 그 봉황천이 제원에서 금강으로 들어간다.
내동길
내동길 끝과 끝 집
오른쪽 시설물의 아래로 보석천이 흐르고, 그 시설 왼편이 진악산 오르는 등산로
여기서 되돌아 내동길을 내린다.
한두 집이려니 했는데 집들이 제법 많다
벌초 하는 날이라서 그런지 드나드는 차량도 여닐곱 대는 본 듯했다.
- 벌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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