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옥천군 군북면에 있는 방아실은 오래 전부터 찾았던 곳이다.
아마 70년대 말부터 찾았었으니 오십년 가까이 된 듯싶다.
처음에는 향어나 송어회를 먹으러 갔었고 요즘에는 시경계를 하러 다니기도 하지만, 돼지고기 먹으러 일년이면 열 번 이상은 다니는 듯싶다.
그 고깃집 근처에 학교가 있음을 이미 알았었고, 그 교정을 두어 번 찾았었기도 했었다.
그 때가 겨울이었을 텐데, 폐교인 것으로 넘겨짚었었다.
오늘 돼지고깃집에서 점심을 먹고 회남길을 드라이브나하려는 게 오늘 일정이었다.
그런데 좀 걷고 싶었었다.
학교쪽 길은 예전에 갔었으니 생략하고, 돼지집 아래 옆길로 포장길이 골짜기로 들어가고 있었다.
길이 있으니 궁금하고, 궁금하니 가 보고 싶고, ...... 들어가다 보니, 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애들 소리가 바글거리고 있질 않느가.
비로소 폐교가 아니고, 살아있는 학교 였었다.
골짜기 긑까지는 1km 남짓되고, 전답과 별장 농막이 있었고, 봄 기운이 한창 무르익었었다.
골짜기 끝은 농막이 가로막고 있었지만 대전시경계 능선일 듯싶었다.
증약초등학교 대정분교에 아니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그 곳에서 알은 정보
대정분교 총 학생수 열아홉 명
본교 증약초등학교 서른다섯 명, 총합 쉰넷!!!!!
위 정보는 교직원이라는 어느 한 분과, 증약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여학생의 말이니, 맞겠지 싶다.
대정분교 뒷모습
마침 이 날 증약초등학교 전교생 35명이 이 곳 대정분교에 와 있었다.
아마 이곳 대정분교 학생과 증약본교 학생 간에 축구 시합이 있지 않았나 싶었다.
그러면 54명이 운동장에 있어야 할 텐데 인원이 많이 모자라 보였다.
그네를 뛰는 성숙한 학생에게 조심스레 물었었다. 증약초교 5학년이랬는데, 답하길 , 교실에서 나름대로 보내고 있다 했었다.
참 아름다운 수업이구나 라며, 아주 옛적의 나의 삭막했던 국민학교 시절을 대비하며 부러워했었다.
학교 뒤안에서 좀 전에 올랐던 골찌기도 보고 ......
뒤안을 돌아 교정 오른쪽에서 운동장을 향하니, 고리산이 한눈에 훤하고 ......
내 눈을 놀라게 한 한 기념 식수!
내 생일과 똑같은 학생이 매실나무를 심어, 매실아 주룩주룩 열려라 했구나!
2016. 4. 11. 월요일
회남길 드라이브 길에
증약초등학교 대전분교에 들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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