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015년 4월 18일에 금산 형님댁에 문안과 일이 있어 갔었다.
10시 30분쯤에 도착하여 형님의 일과 우리의 일을 마치고 점심을 하고, 2시 많이 넘어 대전으로 달려오는 중, 휴대폰을 놓고 오고있음을 알었다. 그 때 금산터널을 좀 못 왔를 때였다.
금산터널을 지나, 턴할 수밖에, .........
마을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나를 헤픈 웃음으로 반기고, 형님도 혀를 찼었을 것이다.
간 길을 다시 간다는 것은 참 싫은 것, 그래서 고향 금강 위에 놓인 무지개다리를 건너며, 직진해야 할 길을 버리고 금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달리는 오른쪽길로 바꿨었다.
봉황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좌회해야 금산을 거쳐 대전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마눌이 브레이크를 건다. 밭에 비닐은 다음에 치기로 하고 오른쪽으로 가란다.
내 어쩌랴. 68번 지방도로 우회하여 제원에서 601번도로로 좌회하여, 좀 가다 601번지방도는 버리고, 우회하는 구억교를 건너 신안로로 쳐들어 갔었다.
도로변에 홍도화 세 그루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내려 몇 캇 하고, 조팝나무가 가로변에 가로수처럼 하얗게 핀 길을 달렸었다.
소박한 흰싸리꽃은 디카에 담고는 싶었으나 그냥 달렸었다.
재말이니 새뱅이니 길곡이니 하는 마을 이름을 지나고 화원동마을 입구를 지나, 거의 신안사를 접어 들때 산에 널려 핀 산벚꽃이 차를 세우게 했었다.
신안사와 신안사고개(삽재) 아래 광장에 내려 산벚꽃천지를 완상하고 감격하며 꽃길을 거닐었었다.
지금 금산 군북면 산안마을 산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나 보았다.
산안리 끝 마을 지진뱅이에 차를 세우고 두부에 소주 하나, 국수 한 그릇으로 풍류에 빠졌었다.
술도 깰 겸 산벚꽃도 볼 겸, 꽃길 임도를 타고, 자진뱅이마을을 가르고, 산안리 소나무, 봄처녀정자까지 갔었다.
그 때는 6시 50분이 벌써 넘어 있었다. 산꽃세상정자가 300m 더 가면 있다는 이정표가 있어, 내 그 곳까지 가려는데, 집식구는 그만 가잔다.
옥천에서 왔다는 한 산꾼이 봄처녀정자에서 박하려 하고 있었는데 그의 말을 빌리면, '산꽃세상정자'는 없다고 했었다면서, ...........
....... 차에로 오니 7시 30분이 거의 됐었다.
오늘 나들이 여행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잘못-휴대폰 놓고 온 일-이 빚어낸 이로, 오히려 좋은 구경을 하게 했었다.
이런 것을 전화위복이라고 하겠구나 싶었다.
신안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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