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4. 11. 10. 오후 비 오는 날
누구랑 : 집식구와 노랑풍선 따라서
프롤로그
이번이 천문산 여행은 두 번째이다.
그래서 천문산에 대한 정보는 검색하지도 않았었다. 큰 산 꼭대기에 큰 구멍이 있는 것만 알고, 그래서 그 굴을 天門이리라 싶었다.
그 때(아마 7~8년 전)에도 비가 내렸었는데, 요번 산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퍼붓듯이 내렸었다.
그 때 나에게는 해외 여행은 감히 생각을 못 했었다.
외화 낭비이고 분수 넘는 짓으로만 치부했었으니, 틀림없는 꽁생원이었었다.
컴퓨터 자판기를 겨우 떠듬거렸었고, 정보 검색이란 컴퓨터 기능도 몰랐었고, 문서작성하는 기능만 있는 줄 알았었으니, ...... ㅎㅎ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때부터 비가 내리더니, 투어 내내 비가 내렸었다.
천문산에 이르렀을 때는 어둠인지 안개인지 분간 뭇할 정도로 시계가 어두웠었다.
가이드가 뭐라 설명하지만 건성으로 듣는데, 사위는 오리무중이 아니라 코앞도 안 보인다. 999계단이라던가, 어쩌구 했었고
무진 미끄러울 것이라며 겁도 주는 듯싶었다.
아마 30분인가 40분을 주었는데, 오르려는 이는 하나도 없다. 집식구는 일찍이 기권하며 오르려는 내 팔을 당겨 그만두기를 강권했었다.
내가 누구인가. 여기 언제 다시 오겠다고 그만두어! 그리고 홀로 당당하게 올라 갔었다.
꼭대기에 온 줄 알았는데, 더 갈 길을 막아 놨었다. 조명등을 높게, 밝게 밝혀놨으나, 뿌연 연무뿐이었다.
거의 10분을 안개만 보다가 내리려는데, 우리 일행 중 한 부부가 올라왔었다.
서른둘 중에서 나 홀로인 줄 알았는데, 셋이 천문산을 올랐구나.
천문산을 올랐으되 천문산 모습은 못 보고 ........
집에 돌아와 장가계 여행기를 뒤져보니 천문산 사진이 있지 않은가!
아니 천문산이 이렇게 생겻어?!?!!!
몰라도 한참 몰랐었구나. 무식쟁이 양각산이여 .........
천문산광장에서부터 디카 밧데리가 깜박이더니, 999계단을 올랐을 때는 됐다 안 됐다 하다가 이내 반응이 없었다.
흐린 속에 쓸데없이 셔터를 눌러대서 요긴할 때에 사용 못하는 愚를 또 범했었다.
휴대폰으로 몇 찍었었는데 그게 좀 났다.
세 번째에 다시 오면 비만이라도 아니 오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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