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둘레산길

성치지맥 끄트머리의 한 산줄기를 찾아

양각산 2012. 3. 22. 10:27

                          

 성치지맥이란 금남정맥이 운장산에서 크게 우뚝섰다가 장군봉과 태평봉수대를 지나 육백고지 전 769봉에서

오른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있는데 이 산맥을 성치지맥이라한다.

 이 봉에서 성봉(697m) 성치산(670m) 봉화산(671m) 성덕봉(475m) 덕기봉(542m)까지 맥은 금산군계이자 충남 도계이며, 

전북의 도계이기도 하다.

다시 이 덕기봉에서 직진하여, 북쪽으로 뻗은 소사봉(309m)까지의 성치지맥은 금강으로 떨어지는데, 44. 6km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뻗은 맥은 동쪽으로 계속 뻗으며 충남(금산)과 전북(진안군과 무주군) 道界를 가르다가 베틀봉을 거쳐 금강으로 맥이 끝난다.

 

 이 양각산은 성치지맥의 끄트머리께의 한 봉(제원면과 부리면의 경계 시작점일 듯한)에서 성치를 보내드리고,  

오른쪽(동쪽)으로 흐르는 마루금 산길을 어제 걸었었다.

이 산줄기는 60여년 전부터 보아왔엇었는데 이제사 걷게되니 ......

이 산줄기도 마루금으로 쭈욱 이어졌는데, 오른쪽으로는 금강과 내 고향 신촌 마을과 부리면의 산하가,

왼쪽으로는김성리 용화리와 멀리 서대산과 천성장마가 펼쳐져 있는데,

우러르며 느껍게 걸어냈었다.

해가 지도록 홀로 터벅터벅 걸어냈었다.

                                                                                                                                                                

사진 중앙의 덕기봉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성치지맥과 갓바래(관천리) 그리고 37국도 

                

 

 언제 : 2012. 3. 21. 수요일

 누구랑 :홀로

 어떻게 : 대중교통만으로

    대전(07:20, 501번버스)-마전(09:40, 금산시내버스)-금산(10:10, 부리 방향 가덕-관천 승강장)-

    37번국도(10:26, 도보)-성치지맥 들머리 서낭당고개 (갓바래재, 10:30)

 산행 노정 : 37번국도 갓바래재(서낭당고개) 들머리-중부속도로 지하통로-선원리-선원재(601지방도)-

      서낭당고개(아스팔드 포장도로)-트무실재-제원 부리面界봉(성치지맥은 직진, 양각산은 右向)-서낭당고개

      (김성골재)-까막골재-용화재-계속 마루금-푸르내 전원마을-금강-강변-인삼골오토캠핑장-다리-신촌강변도로

      기투리-함무골입구-동재-어재마을(오후 7시)

 

 

 

 

 

 

 

 

 

 

 

 

37번국도(금산~무주)의 서낭당고개(갓바래재)

 

 

가운데 산이 무주의 조항산이고 오른쪽이 금산군계의 수로봉일 듯

 

 

    

 

요런 묘를 지나 20분만에 요리로 좌회하여 알바하다.

 

                                                                        지대가 낮아 마루금 찾기가 오히려 어려웠다                                                                     

 

            

 

 

 

   알바해서 얻어지는 것도 있다.  하루에 버스가 한 번밖에 들어오지 않는,  불원이(선원리의 한 마을)마을을 보다니!

                         

 

 

    

 

 으이구! 지겨운 가시덩굴!  정겨운 인삼밭!

 

중부고속도로

      

 

여기서  

 

                                                                                                             성치지맥이 요렇게 잘리고 ......

 

     

 

이 지하통로로 지나서 다시 맥에 오른다

 

 

 

 

고속도를 건너고

 

 

 

선원리와 인삼밭 

 

 

 

 

               

 

선원재(601지방도)에서

 

 

 

서대산이 보이고

 

천태산과 월영산도 조망되고

 

 

 

 고향 마을 신촌리와 성주산 그리고 양각산(아래 사진)도 보인다

 

 

                        

 

서낭댕이고개

 

 

 

서낭댕이, 서낭당고개, 성황당은 모두 다 같은 개념의 단어다.

서낭댕이는 언제나 고개 날망에 있었다. 그리고 무서운 전설들이 한두 개 이상이 곁들여 있었다.

여러 무속들을 보았기도 했었다.

붉은 천 또는 흰 천이 걸려 있기도 했고, 명태, 밤 대추, 배 등도 차려져 있기도 했었다.

 

 사진 왼쪽에 있었고, 구루마(수레)가 겨우 다닐 만했었는데, 지금은 관광버스들이 넘나든다.

이런 일을 상전벽해라던가.

중학굔가 고등학교 다닐 때, 이 서낭당을  캄캄한 밤에 홀로 넘기도 했었는데, ..... 모골이 송연했고,

등에 땀줄께나 흘렸었는데 .......

 

 

양각산과 무지개다리(당겨 볼 수밖에....)

 

  덕유산 향적봉과 설천봉의 하얀 설경이 두 눈에 환히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나타나지 않으니 애석하다

                                                                                                                                         

 트무실 마을

 

 

 

   기물리(機勿里, 트무실)재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봉이 진악산, 오른쪽 멀리는 대둔산과 월봉산이다

 

 

 

 

 

* 틀무실(트무실)

선원마을 북쪽에 있는 마을을 틀무실 또는 기물리(機勿里)라고 부른다.

마을에 옥녀직금형(玉女織錦刑)의 명당이 있다는 마을이다.

마을 동쪽으로는 금성리가 있으며 마을 뒤쪽으로는 옥녀봉이라고 부르는 산이 있고 마을 앞 길을 베틀북이라고 부르며

묘하게도 베틀과 연관된 지명이 많은데 베틀과 연유한 옥녀의 베틀자리란 명당중의 명당이 있는 마을이라 틀무실

또는 한문으로는 기물리(機勿里)라고 부른다.

옛날부터 파평윤씨(波平尹氏)가 많이 세거하는 마을이다.

 

 

 

 

 

 

                 한 생명이 결단 난 이 현장을 좀 지나서

 

                          여기서 성치지맥 길을 놓고 오른쪽으로 ......

 

 

                                     

 

    

 

 

  월영산 너머의 천태산                                                             

 

 

김성골재(짐성골재라 불렀었다)

 

                                                                                              

 

 

김성리 안골마을

 

내 고향 신촌마을

 

 

 

 

             

 

    

신촌리(부리면)와 용화리(제원면) 경계의 금강에 다리가 생겨났고(2011년)

 

 

 

용화 쪽 강변의 '인삼골 오토캠핑장도 들어서고! 

 

 

      

가막골재와 가막골 마을

 

 

 

        

 

용화리 마을과 용화재

 

 

 

 

 

마루금 타기를 여기서 그만두었다 

                                                               

 

 

         

 

     

 

 

 

푸르내 전원 마을과  금강(용강)

 

 

 

 

                 

 

           

 

 

        

 

        

 

 

 

 

 

 

 

            

 

 

 

 인삼골 오토캠핑장을 둘러보는데, 지는 태양이 장관이었다.

 태양 왼쪽이 금산 진악산이다.

 왼쪽 멀리의 산줄기 실루엣은 덕기봉에서 갈라지는 성치지맥이다.

 

 내 있는 곳은 제원면 용화리 강변이고, 금강 건너가 내 고향 신촌리이다.

 이 금강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데, 적벽강에서 도파리로 크게 한 굽이 돌고,

 다시 도파리에서 살포시 돌아 서쪽으로 곧게 흐른다. 

 그런 후 이 사진 오른쪽 끝에서 사납게 우회하여 이리로 동진하다가

 다시 어재리끝에서 좌회전하여 용화리를 감싸고 흘러간다.

 글자 그대로 구절양장처럼 구불거린다. .....

 

 이제 갈 일만 남았다.

 어재리에서 금산으로 가는 버스 시간(19:50)이 넘쳐난다.

 날씨가 제법 찹다.

 모자 위에 재킷 모자를 덧 써도 으스스하다.

 금강을 건너, 신촌 쪽 방죽 도로를 걷는다. 4대강 사업으로 강변로는 잘 만들어졌었다.  .......

 

 어재마을에 들어서는데 교회에서 7시를 알리는 음악이 나온다.

 구멍가게에 들어가 추위를 날렸다.

 주인은 77세의 할머니셨고,

 좀 후에 한 손님이 오셨는데 90세 넘으신 할머니로 담배 값 갚으러 오셨었다.

 막걸리 한 병 사서 마시며, 그 분들께 권하니 모두 못 드신다 하셨다.

 새우깡 안주를 함께 먹으며 시간을 죽였다.

 

 아주머니, 담배 끊으시고 술을 잡수세요 했다.

 그 할머니는 웃으며 아무말도 없으셨다.

 담배 외상 값을 이만원이나 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