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 마실길

가오동으로 식장산을

양각산 2011. 12. 28. 22:08

나무를 쪼는 딱따구리

 

  프롤로그

 "2011년 12월 24일이 성탄 이브다.

 오늘은 37년 전 1974년 이 날에 내가 결혼을 했던, 결혼 기념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기념 행사는 아니하고, 각기 계 모임에 나갔었다.

집식구는 둔산동으로 나는 산내 사철집으로 ..... 매월 24일은 대전 근교에 사는 금산고등학교 및 금산중학교 동기 동창들의 모임일이다.

 산내 모임 장소까지 걸어 가려면 거의 한 시간 이상 걸린다. 걷는 것이 유일한 운동인 내게도, 날씨가 추워 머뭇거려 진다.

해서 지하철을 타고, 판암역에 내려 걸어서 모임 장소로 가기로 했었다.

그 곳(가오동)은 내게는 잘 모르는 곳이기에 지리도 익히고, 또 식장산 오름길을 찾기 위해서다.

그러나 찾지 못하고 미끄러운 눈길 걷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었다.

 이날 모임을 처음으로 낮에 했었다. 끝내고 오는 길에, 하늘채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있어 그와 오면서 식장산 들머리를 물었다.

은어송중학교 교정으로 들어가는 길을 알려준다. 그와 헤어져 은어송중학교 교정 오른쪽 길을 따라 오르니, 고속도로 밑을 관통하는 길이 있었다. 

확인 답사하고, 돌아내려 식장산 기슭을 보며 또 다른 들머리는 있지나 않나 하고 찾아봤다.

아이파크와 우미아파트께로의 고속도로 지하통로가 보인다. 가서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식장산 오름길이 분명 있을 것이다. 큰 수확이다.

 할일없이 빈둥거릴 때 이 두 곳을 들머리로 하여 식장산을 올라야겠다." 라고 메모해놨었는데 ......

오늘 할일없이 빈둥거린다. 그래서 집을 나섰었다.

 

  언제 : 2011. 12. 27.

 누구랑 : 홀로

 산행로 : 가오동 지하통로(우미아파트)-세 갈래 길 중 왼쪽 길-개심사 진입도로 삼거리-마루금 등산로-십자표지석봉-고산사갈림 네거리-정자 쉼터-해맞이 광장-

            식장산 정상-오른쪽 등산로-전망대-네거리-식장상 도로-도로-왼쪽 능선 길-새 임도(철탑 삼거리~개심사)-개심사-도로-가오동 하산 갈림길-가오동 지하통로

 

보문산

 

 

                         

 

              

 

 

 

 

계룡산이 대전의 안산처럼 보였다

눈으로는 천왕봉의 철탑과

하얀 눈이 선명했었는데 .....

 

 

 

 

 

 

 

 

 

 

 

 

 

 

 

 

 

 

 

 

 

 

 

 

개심사 도로 접점 등산로

            

 

                    

 

   십자표지석 봉

 

  고산사            

 

        왼쪽 개심사

 

 

대둔산

 

머들령에서 정기봉 줄기

 

 

 

 

 

                   

 

 

 

서대산

 

 

덕유 향적봉과 남덕유

 

 

                

 

                       

 

        도로 왼쪽

                산줄기로 내리며......

              

 

             

 

 딱따구리를 만나다

당겨 본다

                         

                         

 

 

 

개심사에서

 

  아까 길(재탕 길)

 에필로그

식장산 임도를 구불구불 내리다가, 넓은 굽이지는 왼쪽에 능선이 있고, 보일 듯 말 듯한 실길이 보였다.

나름 마루금이다. 옳거니! 따라 내리자! 했다.

살짝눈이 낙엽을 덥고 있어서 제법 미끄럽다. 아이젠은 물론 없었다. 한 짐승이 실길을 따라가다가 마루금을 버리고 옆구리로 돌아가 버렸다.

때로는 엉덩이를 깔고 내리기도 하며 힘겹게 내렸다. 그러다가 제법 넓은 산길을 만나고, 이어서 새 임도를 만났다. 철탑삼거리에서 개심사까지 가는 .....

 

 새 林道를 걷는데 닥닥닥 하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지 않는가! 보니 임도 옆 참나무에 딱따구리가 신나게 나무를 쪼고 있었다.

디카를 꺼내 수 십 번을 찍는데도, 제 할 일만 한다. 그냥 찍은 사진을 보니 새가 잘 보이지 않는다. 새 크기는 아마 15cm~20cm는 됨 직한데 ......

당겨서 찍고, 그냥 찍고 정말 수 십 번을 찍었다.

이렇게 큰 딱따구리는 처음 본 것 같았다.

 

 어느 날 또 할일없는 날, 안 올라본 들머리로 양각산은 식장산을 오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