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경계 밟기

느내미~독짐재

양각산 2011. 6. 20. 08:28

느내미고개에서 섬바우를 향해서

 언제 : 2011. 6. 12. 일요일

 누구랑 : 대충산사 회원 8명이(영영영 느낌표 아우라지 태산? 상수리 휘앙새 피앙새 양각산)

 산행 노정 : 느내미고개-섬바위-산막재-천비산-중암사-안산-유등천-샛고개(-만성산-뿌리공원-방아미다리-동물원 입구 삼거리 버스 승강장)-독짐재

 

섬바우에서 ...

 

 

 

 

 

 

 

 

 

 

 

 

중암사

 

 

 

 

 

 

 

 

 

 

 

 

 

 

 유등천

 

 여기서 아~듀 

                            

                                     

 

 

 

 

 

 

 

                     

 

 날씨가 무척 무더운데다가 체력이 이상이 있어 꽁지를 내렸다.

유등천을 건너 오르막 비알길을 올라채서 묫벌(멧벌) 대둘길 접점에서, 두어 분께만 하직인사 하고서다.

묵묵히 시경계를 걷는 그들의 뒤를 작렬하는 태양이 따갑게 비추고 있었다.

 

 이제는 나홀로 세월아 네월아다. 내 맘대로다.

침산동과 안영리의 경계가 궁금하다. 사람 길인 듯 짐승 길인 듯한 길이 능선 위로 보인다. 가 본다.  종내는 길이 고속도로 절벽에 막힌다.

뒤돌아 왼쪽 계곡으로 길없는 길을 헤집고 나오는데, 웬 사람 소리 크게 들리니!

아유 깜짝이야! 한 노인네가 무슨 나물 뜯느냐? 한다.

슬그머니 화가 치미니, .....

나, 그런 사람 아니오. 실은 진정한 산꾼이지 나물이나 약초 캐는 그런 족속이 아니다 라는 절규였을 것이다. 그리고 짐승이나 나올 법한 곳에서

나를 놀래킨 데 대한 분노인지도 모른다. .......

 결국 그 분의 도움으로 돌탑이 있는 삼거리(국궁장, 뿌리공원, 삼남탑)로 나왔다.

 

 그 곳에서 사진을 몇 잡고 있는데, 흰바지에 붉은 자켓을 입은 한 여인이 홀로 오고 있지를 않는가!

잘 모른는 듯 둘레둘레 한다.

그러니 내가 안 나설 수가 없었다. 안내하겠다고 ....

 그녀는 광주에서 온 이로 관광단의 인솔자였었다.

뿌리공원을 전에 한 번 왔었기에 시들하여 홀로 더 볼게 없나 돌아보러 왔단다. 한 시간 정도 시간이 있단다.

그러면 내가 한 시간 동안 안내하겠다 하니, 동의한다.

 삼남탑을 설명도 하고, 정자에 올라서는 하천 공사에 대한 나의 비판도 늘어놓고 그의 견해도 들으며, ....

이제는 방아미다리를 건너, 뿌리공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러 간다.

안영봇물 건너 벼랑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뿌리공원을 보는 장관을 설명하며, 계단을 오른다.

 흠! 전에는 이 길이 아녔는데, ..... 잘 닦인 넓은 길과 계단을 오르며 오히려 멋없다는 느낌이 든다.

아들바위인가 하는 논둑인지 밭둑인지는 몰라도 그 길이 좋았는데, ....  길같지 않은 길로 그를 안내한다.

그의 백바지가 맘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았던 옛길을 안내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길은 나도 갈 수 없는 길이었다.

그녀도 한 번은 따라 나섰는데, ...... 나의 또 다른 시도의 길에는 동의하지 않고, 시간이 없다며 오던 길을 되돌려 간다.

 

 그이는 광주광역시 북구의회 구의원이다.

내가 안내한 길이 후미지었다. 길도 아닌 길로 데리고 가니, 그이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세상을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잘해주려던 게 오히려 크게 누폐를 끼쳤구나. 큰 맘 먹고 따라나섰다가 황당한 마음으로 돌아선 그에게 미안스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