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경계 밟기

삽재~동문다리~세동

양각산 2010. 11. 22. 10:37

 대전시경계 길을 걸었다. 못 하게 하는 구간을 몰래 했지만......

 대전시경계 길을 못 가게 막은 곳이 두 군데가 있는데, ADD가 철책으로 못 오게 막은 구간(거칠메기~금병산)과 국립공원에서 2017년까지 못 들어오게 한 삽재에서

도덕봉 구간과 백운봉과 관암산 구간이다.

 이 두 구간 중 거칠메기 구간은 철책이 만리장성보다도 더 완벽하게 쳐져 있어서 절대로 마루금을 밟으 수 없지만, 삽재 구간은 얼마든지 밟을 수 있는 길이 있다.

국민적인 양심 때문에 대전시경계 때에도 수통골로 내려오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막은 이유에 이 양각산은 동의하지는 못하고 있다.

 2007년인가에, 송정동에서 삽재까지의 시계(時界) 때에 도덕봉에서 삽재로 내렸었는데, 삽재 도로 쯤에 철책이 날머리를 꽉 막아놨지를 않았는가! 그래서 결국 철책 밑

개구멍을 낮은포복으로 나왔었는데....

 오늘 그 길이 궁금하기 그지없었다. 한 지인이 어느 술자리에서 삽재 길을 낸다는 말도 들은 듯해서.... 그러나 아직은 열리지 않았었다.

 산행일지

2010년 11월 21일 일요일에 홀로

시내버스로 갑동승강장에 내리니 8시 54분이었었다.

32번국도(유성에서 공주 가는 길) 가운데는 중앙선 분리막이 높다래서 넘을 수가 없다. 

삽재 너머에서도 한참 내려가야 건널목이 있으니, 갑동승강장 건널목으로 건너야 한다. 건널목을 건너 삽재에 이르니 9시 12분이다.

삽재 들머리에는 유성구청에서, 산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으니, 길이 개방됐구나 했는데, 위반하면 50만원 어쩌구라는 표지도 있으니........

 

 

 

 

 

 

 

 

 

 

 

 

 

 

 

 

 

 

 

 

 

 

 

 계룡 시가와 골프장을 조망하며 도시락을 펼치니 12시 20분.

 눈을 들어 멀리 조망해도 먼지인지 안개인지는 몰라도 뿌옇기만 하고..... 게룡산 천왕봉도 흐릿하고..... 50분에 배랑을 메고 일어서며 밥 먹은 전망대를 담아본다.

 

 

 

 

 신도안이 수도가 되었더라면 이 곳이 동대문이 되었을 텐데.....

 그래서 동문(東門)이고 이곳에 요즘 놓은 조그만 다리가 있으니 동문다리라 한다. 어쩌면 동문자리라고 해야 옳지 않을가 한다.

 시간을 보니 1시 7분.

 

 집을 나설 때, 아마 다섯 시쯤에 돌아오겠다 했었다. 송정동에로 내리고,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간격의 버스 배차도 염두에 두었었기에다.

 마음이 바뀌었다.

 늘 가던 길이 싫다. 그래야 고작 너댓 번 걸은 길이지만......

 새 길을 걷고 싶었다. 세동마을 한 번도 안 걸었었기에......

 농촌마을을 보며 즐기며 걷노라니 참 좋다. 시멘트 신작로를 걸어 골짜기와 전답과 인가를 지나, 새로 뚫린 1번국도 교각 밑 꽃길을 지나니 금방 큰 마을이

 나오고, 이어 버스 종점이자 출발장이 나타난다. 

   버스 운전기사가 내려 있어서 출발시간을 물으니 1시 40분 차란다. 지금은 35분.

 내 아파트에 이르니 2시 반이 조금 넘었었다.

 턱없이 일찍 온 내게 권속들은 휘동굴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