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와 사진

금원산과 기백산

양각산 2010. 8. 4. 07:53

  기백산과 금원산 산행

 

 언제 : 2010. 8. 2. 월요일 안개 많이 낀 무더운 여름

 어떻게 : 안내 산행에 따라서 홀로

  교통 : 대전IC( 9:22)-중부고속도 하행선-덕유산휴게소-서상IC-26번국도-안의-용추계곡-기백산 들머리

         올 때 : 유안청 계곡 주차장(금원산자연휴양림)-위천-37번지방도-37번국도 우회전-마리면-24번국도 우회-안의-26번국도-서상IC-중부고속도 상행-대전IC

 산행로 : 용추계곡 기백산들머리(11:03)-1325봉-기백산(1331m)-책바위-1265암봉-시영골갈림길-1285봉-임도삼거리-1335봉-금원산(1353m) 백-1335봉-

             유안청하산로-유안청계곡-유안청폭포-주차장(4:20) 

 

용추계곡 장수사 조계문

 

 

 

 

 

 

 

용추계곡

 

 

 

금원산(뒷봉)과 지나온 기백산(아래)

 

책바위

 

 

 

 

 

 

 

 

 

 

 

 

 

 

 

1335봉

 

 

 

 

다시 1335봉으로 와 유한청계곡으로 하산함

 

 

기백산

 

 

 

 

 

유한청제1폭포

 

 

 

 

유한청계곡

 

 

 

 

 

 

 

 

 

 나름대로 제법 걸었기에 제 시간에 대왔을 줄 알았었다.

유안청계곡을 내리며 폭포와 계곡을 보며 느끼며 즐기고 오느라 시간을 좀 뺐겼지만, 4시까지에는 댈 수 있으리라 했었다.

주차장에 이르니 많은 이들이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고, 뒤풀이 자리에는 서너 명이 있었다. 따라주는 막걸리 잔을 받으며 시간을 물으니,

네 시 이십 분이란다. 깜짝 놀랐었다. 시간을 봤었더라면 혼줄이 났었겠지. 뛰어오느라고.....

 한 여산꾼은 탈진되어 119구급차에 실려 왔었는데 5시 55분이었었다.

구급차에서 내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씩씩한 걸음으로 사뿐히 내린다. 정말 탈진했었을까 싶다.

20분 늦은 나도 좀 미안했었는데, 그 녀는 어땠을까.

 

 서대전 시민회관 뒤에서 한 산꾼이 내 옆자리에 앉았었다.

대전IC를 빠져나와 덕유산휴게소에 잠간 쉴 때까지도 한 마디의 대화도 없었던 듯하다.

휴게소 정경 몇을 디카에 담고 차에 타니, 몇 분 오버됐다. 미안한 맘에 자리를 둘러보니 맨 뒤의 젊은이 댓 분이 아직 안 탔다. 미안한 맘이 조금은 상쇄됐었다.

 옆의 젊은이가 드링크를 하나 권한다. 고맙게 마셨다. 산행 중에 모르는 이로부터 이런 음식 대접은 처음이 아닌가 싶었다.

산행 후 대전으로 돌아오면서는 많은 대화를 했었다. 그처럼 많은 대화를 한 것도 아마 처음은 아닐 듯하지만 깊이 있게 대화가 오간 듯싶다.

 고향이 홍산이며, 지금은 마흔 한 살이고, 초등학교 6학년의 자녀를 두었고, 부친이 돌아가셨고, 어제까지는 부산과 울산의 중간 쯤의 지나(?)해수욕장에서

가족여행을 했었고, 오늘 산 오기 위해 택시로 시민 뒤까지 왔었으며, 그의 고향 홍산 얘기며, 그간 산행 얘기며.........

 

 기백산을 오르기 위해 용추계곡주차장에서 내릴 때, 맨 뒤에 내렸었다. 항상 나는 맨 나중에 내린다.

우리는 거의 뒷자리에 앉았기에 일찍 일어나도 일찍 내릴 수는 없다. 앞자리에 앉았을 때도 대개는 맨나중에 일어나왔었다.

그가 일어났고 그의 자리 앞 그물망 속에 단팥빵 두 개가 들어 있었다. ? 혹 점심을 놓고 가는 건 아닌지? 불러 빵 넣고 가시오 하고 말하가기도 그렇고....

 ..... 내려와서도 보니, 그는 없었고, 빵 두 개는 그대로다.

덕유산휴게소에서 다시 쉬었었다. 그 때도 빵은 그 그물망에 또렷이 보였었다.

차가 출발하면서 그가 빵을 내게 건넨다. 집에 가서 드시라라면서..... 무심코 엉겹길에 받아서 배낭 속에 챙겼었다.

뒤에 대화 중에 맏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랬으니, 어린 애들도 있을 텐데, 갑자기 빵을 챙긴 게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돌려주려는 뜻을 표했으나.....

받아드려지지 않았었다.

 

 나도 말을 너무 많이 한 탓인지, 내 과거가 탄로가 났었다.

그의 말 " 저는 선생님이 최고로 무서웠어요"

나의 묻는 말 "왜?" 했었었다.

 

 지난날이 뒤돌아봐졌었다.

 

'산행기와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 산행  (0) 2010.09.04
천사의 산 백암산(울진) 산행  (0) 2010.08.21
동악산(전남 곡성) 산행  (0) 2010.07.29
예산의 덕봉산과 도고산 산행  (0) 2010.07.23
만물상(가야산은 못 가고....)  (0) 2010.07.14